첫 국제 대회 단식 정상에 오른 신유빈. 한국 여자 탁구 차세대 에이스 신유빈(18·대한한공)이 국제 대회 2관왕에 오르며 부상 후유증을 털어냈다.
신유빈은 6일(현지 시각) 슬로베니아의 노바 고리카에서 열린 '2022 WTT(세계탁구) 컨텐더 노바 고리차' 여자 단식 결승에서 중국 출신 양샤오신(모나코)을 눌렀다. 접전 끝에 4 대 3(11-6, 12-10, 11-2, 10-12, 9-11, 6-11, 11-6) 승리를 거뒀다.
세계 랭킹 34위인 신유빈이 14위 양샤오신을 누르고 우승을 차지한 것. 신유빈의 국제 대회 단식 첫 정상 등극이다.
신유빈은 8강전에서 43위 나가사키 미유와 펼친 한일전을 3 대 1(11-9, 11-7, 5-11, 12-10)로 이겼다. 이어 4강에서는 37위 엘리자베타 사마라(루마니아)를 4 대 0(11-8, 11-4, 11-5, 12-10)으로 완파했다.
같은 날 신유빈은 임종훈(25·KGC인삼공사)과 짝을 이룬 혼합 복식에서도 우승했다. 세계 랭킹 6위의 사티얀 그나나세카란-마니카 바트라(인도)를 3 대 0(11-7, 11-7, 11-5)으로 완파했다. 임종훈과 3번째 대회 만에 정상을 합작했다.
'탁구 신동'으로 6살 때부터 주목을 받은 신유빈은 지난해 도쿄올림픽에서 한국 탁구 최연소 출전을 이뤘다. 비록 입상하지 못했지만 앳된 얼굴에도 파이팅 넘치는 플레이와 기합으로 '삐약이'라는 별명을 얻으며 인기를 누렸다.
하지만 신유빈은 지난해 11월 휴스턴 세계탁구선수권대회 때 오른 손목 피로 골절상으로 기권하는 등 부상의 늪에 빠졌다. 지난 9월 WTT 대회에 복귀했으나 통증이 재발하는 등 어려움을 겪었다.
신유빈은 그러나 뼛조각 제거 수술 뒤 한 달여 재활을 마치고 이번 WTT 대회 2관왕에 오르며 반등의 계기를 마련했다. 신유빈은 "부상에 낙담하지 않고 재활과 훈련에 정말 많은 노력을 해왔는데 이번 우승을 통해 조금이라도 노력의 결실을 맺은 것 같아 기쁘다"고 벅찬 소감을 밝혔다 이어 "이제부터가 시작이기 때문에 한 단계씩 발전하는 모습을 보여드리겠다"면서 "그리고 밤 늦은 시간까지 응원해주신 팬 분들께도 정말 감사하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