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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 끝난 것이 아니잖아요" 16강 너머를 바라본 손흥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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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직 끝난 것이 아니잖아요" 16강 너머를 바라본 손흥민

    손흥민. 연합뉴스손흥민. 연합뉴스
    "조금이라도 더 가능성이 있다면 어떻게든 해야 하는 것이 제 마음 같아요."

    후반 추가시간에 터진 황희찬(울버햄프턴 원더러스)의 결승골. 2대1 리드를 지켜야 하는 상황. 손흥민(토트넘 홋스퍼)은 결국 쓰고있던 안면 보호 마스크를 벗었다. 통증, 부상 위험은 전혀 신경을 쓰지 않았다. 오직 16강 진출만 바라봤다. 그렇게 손흥민의 투혼과 함께 한국의 16강이 확정됐다.

    손흥민은 3일(한국시간) 포르투갈과 2022 카타르월드컵 조별리그 H조 3차전에서 2대1로 승리한 뒤 "사실 마스크를 벗으면 안 된다. 수술한 지 이제 한 달 정도 됐는데 뼈가 붙는데 최소 3개월이 걸린다. 뼈가 살짝 붙었다고 해도 안 되는데 어쩔 수 없이 해야하는 상황이다. 또 내가 좋아서 하는 것이라고 마스크를 벗고 해도 되는 것은 아니다. 아직 엄청난 리스크를 안고 경기를 하기에 좋아진 상태라고 생각하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이어 "조금이라도 더 가능성이 있다면 어떻게든 해야 하는 것이 내 마음인 것 같다"고 덧붙였다.

    앞선 두 차례 월드컵은 손흥민에게 아픔이었다. 2014 브라질월드컵에서는 1승도 거두지 못했고, 이어진 2018 러시아월드컵에서는 '카잔의 기적'과 함께 1승을 올리고도 조별리그에서 탈락했다. 하지만 두 차례 월드컵에서 보인 눈물이 슬픔이었다면, 포르투갈전 후 흘린 눈물은 환호였다.

    손흥민은 "선수들이 너무 자랑스럽다. 많은 칭찬을 받아 마땅하다. 너무 기쁜 순간이지만, 다음을 잘 준비해야 하기에 침착하게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계속해서 "너무 기쁘다. 선수들이 얼마나 노력했는지 잘 알고 있고, 누구보다 가까이에서 본 사람이기 때문에 더 높은 위치로 올라갈 자격이 있다고 생각한다"면서 "오늘 경기를 이길 것이라 생각한 사람은 분명 많이 없었을 것이다. 선수들은 믿음을 끝까지 놓지 않았고, 결과를 얻어내서 너무 좋았다"고 활짝 웃었다.

    사실 우루과이와 1차전, 가나와 2차전에서는 부진했다. 유효 슈팅 하나가 없었을 정도. 하지만 3차전은 달랐다. 계속 포르투갈 골문을 두드리더니 황희찬에게 그림 같은 어시스트를 배달했다.

    손흥민은 "보고 패스했다. 70~80m를 뛰어가서 순간적인 판단을 하는 것이 쉽지 않았다. 조금만 공간이 있었으면 슈팅을 때리려고 했는데 위험지역이었기 때문에 상대 선수 3~4명에 둘러쌓였다. 오로지 보이는 것은 희찬이가 왼쪽으로 뛰어들어오는 것이었다. 마땅히 줄 공간이 없었는데 순간 '여기구나' 판단한 것이 다리 사이였다. 운이 좋게 다리 사이로 들어가면서 희찬이가 마무리를 해줬고 기적적인 장면을 만든 것 같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또 "포르투갈을 상대로 많은 찬스를 만드는 것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 작은 기회가 왔을 때 결정짓느냐, 못 짓느냐가 엄청 중요했다"면서 "우리가 수비하면 어떤 팀이든 골을 넣는 것은 어렵다. 작은 찬스를 믿고 플레이한다면 결정적인 순간을 맞이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제 16강이다. 한국 축구의 16강은 2010 남아공월드컵 이후 12년 만. 손흥민 개인에게는 첫 16강이기도 하다.

    손흥민은 "좋지만, 아직 끝난 것이 아니다. 16강에서 더 나아가기 위해 노력하겠다. 선수들이 감정적으로 들떠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오늘까지는 이 감정을 유지하고 내일부터는 또 새로운 마음가짐으로 또 하나의 기적을 쓸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어 "다음 경기는 금방 돌아온다. 이제 우리가 어떤 플레이를 해야 하는지 잘 준비해야 한다. 어디까지 올라가겠다고 약속을 드리는 것은 너무 어려운 일"이라면서 "당연히 우승하고 싶지만, 현실적인 목표에서 주어진 경기에 최선을 다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경기에 모든 것을 쏟아낸 다음 결과가 좋다면 그 다음 경기를 생각하는 것이 가장 중요할 것 같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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