훈련하는 손흥민과 황희찬. 연합뉴스파울루 벤투 감독은 카타르 입성 후 한 차례 고집을 꺾었다.
바로 현지시간 오전 10시 훈련을 오후 4시 이후로 바꾼 것이다. 현재 카타르는 오전 10시를 기점으로 가장 더운 상황이다. 선수들도 뜨거운 햇빛 때문에 고통을 호소했고, 이에 벤투 감독은 선수들의 의견을 반영해 훈련 시간을 변경했다.
하지만 경기 전날 오전 10시 훈련은 바꾸지 않았다.
한국의 조별리그 경기 시간은 오후 4시(우루과이와 1차전, 가나와 2차전), 오후 6시(포르투갈과 3차전)였다. 상대 국가들은 경기 시간에 맞춰 마지막 훈련을 진행했다. 그럼에도 벤투 감독은 전날 훈련 시간은 절대 손대지 않았다.
휴식이 이유였다. 오전 10시에 약 1시간 훈련을 마친 뒤 경기 시간까지 휴식을 취하는 것이 낫다는 판단이었다.
월드컵은 A매치와 달리 장기 레이스다. 최소 조별리그 3경기를 치러야하고, 경기 사이 기간은 사흘밖에 없다. 이에 벤투 감독은 무리한 훈련보다는 휴식을 선택했다. 4년이라는 시간을 함께했기에 나오는 자신감일 수도 있다.
16강도 마찬가지다. 특히 조별리그 3차전과 16강 사이에는 이틀이 전부다.
벤투 감독은 16강을 앞두고도 휴식에 초점을 맞웠다. 손흥민(토트넘 홋스퍼)을 비롯해 김민재(SSC 나폴리), 황희찬(울버햄프턴 원더러스) 등이 부상을 안고 뛰는 상황. 벤투 감독은 경기 다음 날인 3일 전체 휴식을 줬다.
마지막 훈련도 그대로다. 현지시간으로 오후 10시 경기지만, 마지막 훈련은 변함 없이 오전 10시에 진행했다. 역시 경기 전까지 충분한 휴식이 필요하다는 판단을 내렸다.
반면 브라질의 행보는 조금 다르다. G조 3차전 다음 날인 3일에도 비공개 훈련을 실시했다. 카메룬전에 정예 멤버를 투입하지 않은 덕분이기도 하다. 마지막 훈련 역시 최대한 경기 시간에 가까운 오후 6시에 진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