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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션리포트] 힌두교의 섬 발리, 총제적 하나님나라 운동 필요



종교

    [미션리포트] 힌두교의 섬 발리, 총제적 하나님나라 운동 필요



    [앵커]
    전 세계 선교지 소식을 전하는 미션리포트, 오늘은 최근 G20 회의가 개최된 인도네시아 발리로 가봅니다.

    발리섬은 대부분 무슬림인 인도네시아 타 지역과는 달리 힌두교 비율이 90%에 달하는 곳인데요.

    힌두교가 토착화된 상황에서 교회 울타리를 넘어서는 총체적인 하나님나라 운동을 필요로 하고 있습니다. 발리의 소식, 두관석 선교사가 전해드립니다.



    Q. 발리의 선교 현황은?

    발리에 있는 힌두교는 약 700년 정도 됐어요. 아마 14세기 정도 인도네시아에서 가장 부흥했던 힌두교 왕조 또는 불교 왕조인 마자빠힛이 멸망하고, 그 이후에 말라카 왕국이 등장하는데 말라카 왕국은 아라비아 상인들과 무역을 통해서 이슬람을 받아들였거든요. 그러니까 마자빠힛에 있는 지도계층, 브라만 계층, 귀족 계층, 왕족 계층이 다 발리로 이렇게 도망·피난 온 거예요. 그때 이주해 온 귀족들을 통해서 발리가 완전히 힌두교가 자리 잡게 된 거죠.

    발리에 있는 힌두교는 토착 문화로 여겨진 거예요. 토착 종교로 사람들이 이제 받아들이는 거예요. 그러면서 발리인들은 힌두교를 자신들의 문화로 여기는 거죠. 어떻게 보면 마을 공동체예요. 종교가 공동체가 되고나니까 그 사람들을 개개인에게 복음을 전해서 개종을 시킨다, 이건 쉽지 않죠.



    Q. 현지 교회의 사정은?

    발리 사람들은 드러내 놓고 상대방에게 또는 타 종교인에게 적대적이지는 않습니다. 그러나 보이지 않는 장벽들이 많죠. 예를 들면 발리인들이 살고 있는 공동체 안에, 그 마을 안에 공식적으로 교회를 세우게 되면 반대를 하죠.

    우리끼리 모여서 그냥 교육도 하고 만남도 가지는 예를 들면 마음 회관 같은 성격, 이런 식으로 이렇게 표현을 하는 거죠. 그런 식으로 허가를 받고 예배를 드립니다. 마을 가운데 있는 교회들은 대부분 창문을 달지 않죠. 왜냐하면 소리들이 이렇게 들려 나가니까. 특색 있는 것은 주일마다 좀 규모가 있는 교회 앞에는 늘 경찰들이 와 있습니다. 서로가 서로를 지켜주는 거죠. 테러로부터 또는 혹시나 어떤 위협으로부터.


    Q. 코로나19의 영향은?

    잘 아시는 것처럼 발리가 관광지잖아요. 발리 인구의 절반 이상이 관광업에 종사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거예요. 그런데 근 3년 동안 발리 공항 자체를 폐쇄했었으니깐, 그러니까 사람들이 들어오지 못했잖아요. 그래서 발리에 있는 관광업이 거의 전멸하다시피 했고, 아직도 약 50% 정도는 문을 못 열고 있어요. 그래서 회복이 거의 불가능한 수준에 이르는 사람들도 되게 많을 것 같고, 물가가 굉장히 많이 올랐어요. 인플레이션이 심하게 왔고요. 이런 전반적으로 좋지 않은 상황입니다.



    Q. 발리의 선교 방향은?

    한국식으로 '우리가 그런 열정을 가지고 와서 전도하고, 복음을 전하고, 그리고 교회를 세웁시다' 이게 가능하죠. 한국식 사고는. 그러나 동남아시아에서는 그건 거의 불가능하죠. 개인에게 복음을 전해서 될 일이 아니에요. 그 공동체가 인정을 해줘야 되는 거니깐. 동남아시아에서의 선교는 하나님의 나라라는 관점에서 다시, 우리가 그런 관점을 가지고 선교에 임해야 되지 않는가 (생각합니다.)

    예수님이 교회를 세운 것이 아니라 제자들을 통해서 하나님의 나라를 이 땅에 세운 것이었다고 우리는 알잖아요. 교회라는 건물, 교회라는 어떤 사람들 이런 것들은 하나님의 나라 안에 포함이 돼 있는 것이지 그게 목적이 되진 않더라고요.

    내 교회, 개교회 중심 우리 교회를 키우는 일에만 집중하지 말고 예수 그리스도께서 만약에 그 지역에 오셨다면 어떤 일을 할 것인가를 곰곰히 생각을 해보자. 하나님을 통치하는 것이 하나님 나라잖아요. 하나님의 나라라는 넓은 우산을 펼쳐서 그 마을 전체를 위해서 일을 해보자. 기독교인도 있고, 이슬람도 있고, 힌두교인도 있고, 못 배운 자, 여러 종류의 사람들이 다 있을 거 아니에요. 모든 사람이 다 있을 거 아니에요.

    교회의 담벼락을 넘어서서 돌보는 그런 일들을 하면 그래서 하나님의 나라를 건설하자, 하나님의 나라를 만들자는 화두를 가지고 좀 공익적인 선교를 하게 되면 나중에 더 희망이 있고 미래가 있지 않겠는가. 좀 더 긴 전략이 또 긴 호흡으로 우리가 선교를 하고 또 현지인들도 그런 그런 공동체를, 기독교 공동체를 만들어 가야 되지 않는가 저는 이제 그런 생각을 해보게 됩니다.



    Q. 한국교회의 역할

    한국에서 오시는 단기 선교팀들을 통해서 그분들이 와서 조금씩 틈을 벌려 놓으면 거주하는 선교사들이 그 틈을 파고 들어갈 수가 있는 것이죠. 그래서 너무 감사드리고, 한 가지 좀 당부하거나 부탁드리고 싶은 것은 지속적인 플랜을 좀 가졌으면 좋겠다.

    선교사 한 사람은 개척 교회예요. 하나의 교회예요. 물적 자원, 인적 자원이 많이 필요하더라고요. 장기적인 계획을 가지고 교회와 선교사가 함께 머리를 맞대서 어떻게 그 마을을 변화시키고, 어떻게 그 마을에 하나님의 나라 운동을 할 것인가, 그 마을이 뭔가 변화를 보일 때까지 좀 장기 플랜을 가지고 더 관심을 갖고 일을 해줬으면 좋겠어요. 지금까지 발리에서 사역하고 있는 두관석 선교사였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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