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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천 남제동 어르신들 "유일한 쉼터 남정공원 보전해달라"



전남

    순천 남제동 어르신들 "유일한 쉼터 남정공원 보전해달라"

    남정공원 내 어린이 체육관 설립 추진
    주민들, 사업 관련 공개정책토론회 청구서 제출
    시, 원점 재검토 사실상 불가능

    순천시 남정동 어르신들이 지난 5일 순천시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남정공원 보전을 요구했다. 박사라 기자   순천시 남정동 어르신들이 지난 5일 순천시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남정공원 보전을 요구했다. 박사라 기자
    전남 순천시가 도시재생사업으로 남제동 남정공원에 추진중인 '미세먼지 안심 어린이 실내체육관 건립'과 관련해 마을 주민들이 사업의 재검토를 요구하고 나섰다.

    남정공원지키기시민대책위원회(이하 대책위)는 지난 5일 순천시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남정공원 내 어린이 미세먼지 안심 실내 체육관 건립 사업에 대해 원점 재검토 입장으로 공개정책토론을 청구한다"고 밝혔다.

    대책위는 "남정공원은 마을 어르신들의 유일한 소통 장소이자 녹지공간인데 이를 없애고 체육관을 짓는다는 건 상상할 수 없다"며 "순천에서 가장 정원 같은 공원을 파괴하고 건물을 짓는 일은 정원의 도시 순천에서 절대로 해서는 안되는 일"이라고 목소리 냈다.

    이어 "2년 전 순천시는 남정공원 위쪽 정수장 아래터에 남정주민을 위한 체육관을 건립한다며 주민들의 의견을 수렴해놓고 올해 4월쯤 체육관이 공원 안쪽에 들어서는 것으로 바뀐 사실을 알았다"며 "순천시는 체육관 건립 관련 토론회를 열기로 해놓고 일방적으로 설명회로 바꿨다"고 주장했다.

    또한 "남정공원은 어린이체육관 설립에 부적합하다"며 "지대가 높은 남정공원까지 오기 위해서는 어린이집 큰 차들이 좁은 골목을 지나야 해 교통사고도 발생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대책위는 "지난 7월부터 순천시에 요구한 건 단 한 가지 토론회 또는 공청회였다. 시장 면담도 6개월 동안 요청했지만 우리의 목소리를 들어주지 않았다"며 "마을 어르신들의 고달팠던 세월의 흔적과 많은 이야기가 담긴 남정공원을 지키기 위해서라면 향후 시장 면담과 국토부 민원 청구 및 신문고 신고 등을 진행할 방침이다"고 전했다.

    어린이체육관 건립이 추진되고 있는 순천시 남제동 남정공원 모습. 박사라 기자 어린이체육관 건립이 추진되고 있는 순천시 남제동 남정공원 모습. 박사라 기자
    이에 대해 순천시는 원점 재검토는 사실상 불가능하다는 입장이다. 주민 및 전문가 참여 디자인단을 꾸려 실시설계용역을 앞두고 있기 때문이다. 다만 주민들이 제출한 시정정책토론 청구서는 해당과에서 검토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순천시 관계자는 "원도심 활성화 도시재생 사업으로 남제동, 매곡동, 저전동 등 활성화 계획 구간 내외 인접 지역에만 해당되는 사업"이라며 "벌써 사업의 많은 부분이 진행됐기 때문에 사업을 재검토하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이어 "어린이 체육관 건립으로 인해 주민들이 운동할 공간이 사라지는 건 아니"라며 "어린이들 사용시간 외 야간이나 주말에는 주민들도 이용할 수 있을 것이다"고 덧붙였다.

    남제동 어린이 체육관은 지난 2020년 12월 민선 7기 당시 국토부 주관 '2020년도 하반기 도시재생 인정사업' 공모에 선정돼 국비 55억 원을 받아 시작된 사업이다. 미세먼지, 이상기온 등 기후변화에 취약한 어린이들의 문화체육 공간을 마련하자는 취지로 추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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