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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조탄압" VS "정당한 징계" 천안서북구정신건강센터 노사 갈등

대전

    "노조탄압" VS "정당한 징계" 천안서북구정신건강센터 노사 갈등

    노조 측 "노조 설립이후 면담과 단체교섭 응하지 않고 있어…일부 간부 졸속 징계"
    센터측 "일부 노조원 위해 노조 이용…절차에 따른 징계, 일부 사안 경찰고발"

    보건의료노조와 천안시서북구정신건강복지센터 분회 노조원들이 8일 천안시청 브리핑실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인상준 기자보건의료노조와 천안시서북구정신건강복지센터 분회 노조원들이 8일 천안시청 브리핑실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인상준 기자
    충남 천안시가 위탁을 맡긴 천안시서북구정신건강복지센터 운영진과 노동자들이 센터 운영 등에 대해 엇갈린 주장을 하며 날을 세우고 있다. 운영진은 일부 노조원들의 이익을 위해 노조를 이용하고 있다고 주장한 반면, 노조측은 노조 설립을 이유로 징계 등 탄압 하고 있다고 맞섰다.
     
    전국보건의료산업노동조합은 8일 충남 천안시 브리핑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천안시서북구정신건강복지센터장에 대한 부당노동행위를 규탄했다.
     
    전국보건의료노조는 기자회견을 통해 "임금체계 등의 문제를 개선하기 위해 노조를 설립하고 원만한 노사관계를 위해 면담과 단체교섭 등을 센터측에 요청했다"면서 "하지만 센터장은 모든 면담과 교섭요구에 응하지 않고 불가피한 사유를 이유로 들며 위수탁 계약을 해지하겠다고 통보했다"고 주장했다.
     
    보건의료노조측은 또 "분회 설립을 주도한 분회장 등에 대해 객관적인 사실관계와 경위 파악도 하지 않고 졸속 징계를 내렸다"면서 "노조탈퇴를 강요하고 있지도 않은 행정전화 외부유출 건으로 징계를 예고하고 대기발령 인사 조치, 경찰조사 의뢰 등 노조탄압에 열중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들은 또 "계약기간 성실히 사업을 수행해야 할 의무가 있지만 병영경영이 어렵다는 이유로 개인병원 운영하듯 몽니를 부리고 있다"면서 "센터장의 태도가 바뀌지 않으면 센터를 운영할 자격도 의지도 없다고 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천안시서북구정신건강복지센터는 지난 2004년 각종 심리 상담과 자살 유족 사례 관리 등의 사업을 추진하기 위해 설립돼 지역 대학병원과 위수탁 계약을 맺고 운영돼 왔다. 지난 2018년 A병원과 3년 위탁운영 협약을 체결했으며 이후 센터측과 노동자간 갈등을 빚고 있다.
     
    이들은 천안시에 대책 마련을 촉구하기도 했다.
     
    노조측은 "센터장의 입장과 태도가 바뀌지 않는다면 빠른 시일내에 시에서 위수탁계약 해지 결정을 하고 새 수탁자를 선정하는 절차를 진행해야 한다"면서 "센터장에게는 일방적 계약해지에 대한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요구했다.

    천안시서북구정신건강복지센터 홈페이지 캡처천안시서북구정신건강복지센터 홈페이지 캡처
    반면 센터측은 별도의 입장문을 통해 노조의 일방적 주장이라고 강조했다.
     
    센터측은 입장문에서 "노조 결성의 이유가 일부 노조원들의 권익을 위해 호봉제 전환을 목적으로 하는 것"이라며 "일부 노조 간부들은 근로장학생들에게 모욕감을 주는 언행을 자주해 진상조사를 통해 징계위원회를 열고 혐의가 인정돼 징계를 준 것"이라고 설명했다.
     
    센터측은 또 "노조 간부들은 부센터장의 업무용 전화기가 자동 녹음된다는 것을 확인하고 다른 직원을 통해 통화녹음 파일을 전송받았다"면서 "이는 징계위원회를 대비하기 위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주장했다.
     
    이와 관련해 센터측은 노조 간부 2명에 대해 경찰에 통신비밀보호법 위반 혐의로 고발장을 접수한 상태다.
     
    센터측은 "경영상의 어려움으로 병상을 줄이는 상황에서 더 이상 위수탁 계약을 할 수 없다는 판단에 따라 지난 11월 천안시에 위탁해제 요청을 했고 천안시의 요청으로 3개월간의 기한을 연장한 후 재협상하기로 했다"면서 "이런 상황에 대해 노조측은 '수탁해지 사유가 되지 않는 걸 알면서 고의로 했다'는 등 조롱과 모욕으로 느껴지는 공문을 지속적으로 보내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일부 직원들의 사적 이익을 위해 나머지 직원과 노조를 이용해 센터를 압박하는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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