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가미카제 응원을 비판하는 성신여대 서경덕 교수의 SNS 게시글. 서경덕 교수 SNS 캡처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월드컵에서 일본 측 응원단이 가미카제 응원을 펼쳤다는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이에 욱일기 퇴치 운동에 앞장서 온 성신여대 서경덕 교수가 제지에 나섰다.
서 교수는 9일 SNS를 통해 "카타르 현장에서 일본 팀 경기를 관람한 한 누리꾼이 제보 사진을 한 장 보내줬다"면서 "다름 아닌 '가미카제' 티셔츠를 들고 응원하는 (일부 축구 팬의) 모습이었다"고 밝혔다.
가미(神), 카제(風)는 제2차 세계 대전 말기 전투기에 폭탄을 싣고 적군 전함에 충동해 자살 공격한 일본의 비인간적 특공대를 일컫는다. 지난 2010 남아프리카공화국월드컵 당시에도 일본 측 응원단에서 가미카제 머리띠를 둘러매고 응원을 진행해 논란이 된 바 있다.
서 교수는 "이는 일본 측 응원단이 제대로 된 역사 교육을 못 받았기 때문에 벌어진 일"이라며 "일본 정부에서 올바른 역사 교육을 시켰다면 이런 욱일기 및 가미카제 응원은 절대로 일어나지 않았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앞서 지난달 27일 일본과 코스타리카의 조별 리그 2차전이 열린 카타르 알라얀의 아흐마드 빈 알리 스타디움에서는 일본 일부 팬들은 욱일기 응원을 펼치려다 FIFA에 제지를 받은 바 있다. 서 교수는 "이번 월드컵에서 경기 외 가장 큰 수확은 FIFA의 욱일기 응원 제지"라고 짚었다.
욱일기는 19세기 말부터 태평양 전쟁을 비롯한 아시아 침략 전쟁에 사용해 온 군대 깃발로, 일본 군국주의와 제국주의를 상징한다. 정치적 중립을 강조하는 스포츠 경기장에 절대 반입하면 안 되는 물품이다.
이후 서 교수는 지난달 30일 욱일기 응원 사진과 영상 등을 첨부해 전 세계 언론에 고발했다. 글로벌 스포츠 전문 매체뿐만 아니라 AP, AFP, 로이터, 뉴욕타임스, 르몽드, 더타임스 등 전 세계 주요 언론사 100곳이다.
서 교수는 "욱일기 응원을 제지했던 것처럼, 앞으로 가미카제 응원도 제지할 수 있도록 조치를 취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어 "2024년 개최될 예정인 아시안컵에서도 가미카제 응원이 제지될 수 있도록 아시아축구연맹(AFC)에도 이 상황을 함께 알릴 계획"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