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향 제공 서울시립교향악단(이하 서울시향)은 오스모 벤스케 음악감독의 낙상 사고로 인해 오는 14일 서울 예술의전당, 15~16일 서울 롯데콘서트홀에서 열리는 올해 마지막 정기공연 베토벤 교향곡 9번 '합창'의 지휘자를 김선욱으로 변경했다고 9일 밝혔다.
서울시향에 따르면, 벤스케 음악감독은 지난 7일 낙상 사고로 골절상을 입어 장기간 비행기 탑승이 어려워져 14~16일 무대에 서지 못하게 됐다.
벤스케 음악감독은 "개인적으로 상당히 기대했던 공연이었는데 불가피하게 참여하지 못해 미안한 마음을 전한다"고 심경을 전했다. 이번 공연은 임기 중 마지막 정기공연 무대였다.
벤스케 감독의 빈 자리는 김선욱이 대체한다. 김선욱은 서울시향과 오랜 인연이 있다. 지난 8월 광복 77주년 기념 음악회에서는 지휘자, 10월 정기공연과 올해 유럽 순회공연에서는 피아노 협연자로 서울시향과 함께 했다.
서울시향 관계자는 "긴급한 상황에서 깊은 고심 끝에 지휘를 결심해준 김선욱에게 진심으로 고마움을 표하며, 오스모 벤스케 음악감독의 빠른 쾌유를 바란다"고 전했다.
당초 내년 10월 서울시향 정기공연 지휘자로 데뷔할 예정이었던 김선욱은 "베토벤 교향곡 9번 지휘는 일생일대의 기회다. 저의 음악적 역량을 최대한 발휘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베토벤 교향곡 9번은 대중이 가장 사랑하는 베토벤 교향곡이자 한 해를 마무리하는 의미를 지녀 매년 매진되는 서울시향의 인기공연이다. 올해는 코로나19 이전 규로도 돌아와 211명(지휘자와 오케스트라 단원 87명·성악가 4명·합창단 119명)이 무대에 오른다.
소프라노 황수미, 메조소프라노 이아경, 테너 박승주, 베이스 박종민, 안양시립합창단, 서울모테트합창단, 란데오페라합창단이 출연한다.
피아니스트 겸 지휘자 김선욱. 서울시향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