떠나는 이대호. 연합뉴스'조선의 4번 타자' 이대호(40·은퇴)가 선수 자격으로 마지막 공식 석상에 나섰다.
한국야구위원회는 9일 서울 코엑스 오디토리움에서 2022 신한은행 SOL KBO 리그 골든글러브 시상식을 개최했다. 지명타자 부문 후보 자격으로 참석한 이대호는 시상식 전 인터뷰에서 "선수로서 마지막 시상식이라 기분이 이상하다"면서 "너무 많은 사랑을 받았다는 게 느껴진다. 오늘도 마지막까지 즐기다 가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올 시즌을 끝으로 선수 생활을 마감했지만 은퇴 후에도 상복이 터졌다. 일구대상에 이어 골든글러브 수상까지 유력하다.
은퇴 시즌에 마지막 불꽃을 태우며 화려하게 장식했다. 타율 3할3푼1리(540타수 179안타), 23홈런, 101타점, 53득점으로 눈부신 활약을 펼쳐 유종의 미를 거뒀다.
만 40세인 이대호는 이날 골든글러브를 거머쥘 경우 최고령 수상자가 된다. 이대호는 "최고령 수상자가 된다는 이야기를 들었을 때 조금 부끄러웠다. 40세에 이 상을 받게 되면 어떨지 생각해 봤다"면서 "은퇴를 하고 왔기 때문에 솔직히 상을 받고 마무리했으면 좋겠다"고 털어놨다.
이대호는 은퇴 후 방송 활동을 하고 있다. 특히 야구 예능 프로그램 '최강 야구'를 통해 제2의 선수 생활을 이어가 많은 관심을 모았다. 최강 야구에 출연하게 된 계기에 대해 묻자 "최강 야구 PD님께서 야구에 대한 열정이 많다. 내가 유니폼을 벗고 사회로 나왔는데 다시 유니폼을 입는 걸 간절히 원하셨다"면서 "우리나라 아마추어 야구를 홍보하고 좋은 선수들을 볼 수 있는 계기가 될 것 같아서 흔쾌히 수락했다"고 설명했다.
이대호의 친정팀 롯데는 내년 시즌을 앞두고 FA(자유계약선수) 시장에서 포수 유강남, 내야수 오진혁 등을 영입하며 전력을 보강했다. 이대호는 롯데의 폭풍 영입에 대해 "롯데가 매년 우승을 했으면 좋겠다. 항상 롯데를 응원할 것"면서 구단에서 전력을 보강해 주신 만큼 후배들이 잘해서 좋은 성적을 거둬 팬들을 즐겁게 해줬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이날 시상식을 끝으로 야구 선수가 아닌 일반인으로 돌아가게 되는 이대호는 "이제 사인을 해드릴 때 롯데라는 팀 이름도 쓰지 못하게 돼서 어색할 것 같다"면서 "수상을 하게 되면 또 눈물이 날 것 같지만 오늘은 웃으면서 떠나고 싶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