잉글랜드 골잡이 해리 케인이 카타르월드컵 프랑스와 8강전에서 페널티킥을 실축한 뒤 망연자실한 표정을 짓고 있다. AFP=연합뉴스유럽의 한일전에서 프랑스가 잉글랜드를 꺾고 2회 연속 월드컵 우승을 향한 고비를 넘겼다.
프랑스는 11일(한국 시각) 카타르 알코르의 알바이트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월드컵' 잉글랜드와 8강전에서 2 대 1 승리를 거뒀다. 2회 연속이자 통산 7번째 월드컵 4강에 진출했다.
2018년 러시아 대회까지 2회 연속 우승에 한 걸음 더 다가섰다. 프랑스는 24년 만에 직전 대회 우승팀의 4강 진출 기록도 세웠다. 1994년 미국 대회 우승팀 브라질이 1998년 프랑스 대회 4강에 오른 바 있다.
2회 연속 월드컵 우승은 역대 2번 있었다. 이탈리아가 1934·1938년 2회 연속 우승을 이뤘고, 브라질도 1958·1962년 대회 정상에 오른 바 있다. 프랑스는 1998년과 2018년에 이어 3번째 우승컵을 노린다.
반면 축구 종가 잉글랜드는 1966년 이후 월드컵 우승을 노렸지만 앙숙 프랑스를 넘지 못했다. 당시와 1982년 스페인 대회에서 잉글랜드는 프랑스를 2 대 0과 3 대 1로 꺾었지만 이번에는 패배를 안았다.
프랑스는 전반 17분 선제골로 앞서갔다. 앙투안 그리에즈만의 패스를 받은 오렐리앵 추아메니의 오른발 중거리 슛이 잉글랜드 골문을 열었다.
잉글랜드도 후반 9분 골을 터뜨렸다. 선제골을 넣은 추아메니가 페널티 지역 안에서 잉글랜드의 부카요 사카에 반칙을 범했고, 손흥민의 토트넘 동료 해리 케인이 오른발 페널티킥으로 동점을 만들었다. 케인은 A매치 53번째 골을 기록, 웨인 루니(은퇴)와 잉글랜드 역대 득점 공동 1위에 올랐다.
하지만 케인은 더 이상 웃지 못했다. 이번에는 올리비에 지루가 프랑스 축구 역사를 썼다. 후반 33분 지루는 그리에즈만의 왼쪽 측면 크로스를 헤더로 마무리하며 추가골을 터뜨렸다. 지루는 자신이 보유한 프랑스 역대 A매치 득점 1위 기록을 53골로 늘렸다.
프랑스 축구 대표팀 골키퍼 위고 요리스. AFP=연합뉴스
잉글랜드도 기회는 있었다. 교체 투입된 메이슨 마운트가 후반 36분 페널티 지역 안에서 테오 에르난데스에게 밀려 넘어지면서 페널티킥을 얻어낸 것.
이번에도 케인이 키커로 나섰다. 루니를 넘어 역대 잉글랜드 A매치 최다 득점자에 오를 수 있었다. 그러나 케인의 페널티킥은 골문이 아닌 허공을 갈랐다. 잉글랜드와 케인의 꿈이 동시에 무너졌다.
프랑스 골키퍼이자 역시 손흥민의 동료인 위고 요리스도 기록을 세웠다. 통산 143번째 A매치에 나서 1994~2008년까지 142경기에 나섰던 수비수 릴리앙 튀람을 넘어 프랑스 역대 최다 출전 선수에 올랐다.
4강에서 프랑스는 포르투갈을 누른 아프리카 최초로 준결승에 오른 모로코와 격돌한다. 또 다른 4강 대진은 아르헨티나와 크로아티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