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스 댄스 임해나-취안예가 11일(한국 시각) 이탈리아 토리노 팔라벨라에서 열린 2022-2023 국제빙상경기연맹(ISU) 피겨스케이팅 주니어 그랑프리 파이널 프리 댄스에서 아름다운 연기를 펼치고 있다. ISU 소셜미디어 캡처한국 피겨 스케이팅 사상 최초로 주니어 그랑프리 파이널에서 아이스 댄스 메달이 나왔다.
임해나(18)-취안예(21·경기일반)는 11일(한국 시각) 이탈리아 토리노 팔라벨라에서 열린 '2022-2023 국제빙상경기연맹(ISU) 피겨 스케이팅 주니어 그랑프리 파이널' 프리 댄스에서 기술 점수(TES) 51.68점, 예술 점수(PCS) 46.64점, 총점 98.32점을 받았다. 리듬 댄스 64.21점까지 최종 합계 162.53점으로 169.26점의 나디아 바쉰스카-피터 버몬트(캐나다)에 이어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한국 피겨 역사를 새로 썼다. 임해나-취안예는 주니어 그랑프리에서 한국인 최초로 아이스 댄스 메달을 수확했다.
둘은 이미 주니어 그랑프리 데뷔전이었던 2021-2022시즌 1차 대회 동메달로 한국 팀 최초의 그랑프리 메달을 따냈다. 2022-2023시즌에는 1차 대회 금메달, 7차 대회 은메달을 따냈고, 상위 6개 팀이 나서는 파이널에서 또 다시 역사를 작성했다.
주니어 그랑프리 파이널 아이스 댄스는 전년도 7월 1일 기준 여자는 만 13세~19세, 남자는 만 21세 이하만 출전이 가능하다. 여자 선수들이 10대 후반기에 대부분 전성기를 구가하는 점을 감안하면 주니어 그랑프리 파이널도 시니어 무대에 버금가는 위상을 갖는다.
임해나는 캐나다 출생의 이중 국적자인데 지난 시즌부터 한국 국적으로 국제 대회에 나서고 있다. 취안예는 아이슬란드에서 태어난 중국계 캐나다인인데 ISU 주관 대회 페어와 아이스 댄스에는 선수 2명 중 1명의 국적으로 출전이 가능해 임해나와 한국 국적으로 나서고 있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가 주관하는 올림픽에는 두 선수 모두 동일 국적이어야 한다.
프리 댄스에서 임해나와 취안예는 '죽음의 무도' 선율에 맞춰 연기를 펼쳤다. 두 바퀴를 도는 코레오그래픽 스핀 무브(레벨1)로 시작한 둘은 서로 일정한 간격을 두고 회전하는 싱크로나이즈 트위즐을 최고 난도인 레벨 4로 소화했다.
원 풋 턴스 시퀀스는 각자 레벨 1로 연기한 가운데 임해나가 취안예의 상체에 올라서는 스트레이트 라인 리프트는 레벨4로 우아하게 처리했다. 서큘러 스텝 시퀀스(레벨1)를 무난하게 펼친 둘은 댄스 스핀(레벨4)과 코레오그래픽 캐릭터 스텝 시퀀스(레벨1)에 이어 취안예가 임해나를 들고 도는 로테이션 리프트(레벨4)로 환상 연기를 마무리했다.
'피겨 장군' 김예림(단국대)은 아쉽게 입상하지 못했다. 같은 장소에서 열린 시니어 그랑프리 파이널 여자 싱글 프리 스케이팅에서 TES 58.14점, PCS 61.89점 등 총점 119.03점을 받았다. 김예림은 쇼트 프로그램까지 최종 합계 180.58점으로 출전 선수 6명 중 최하위에 그쳤다.
일본의 미하라 마이(208.17점), 미국의 이사보 레비토(197.23점), 벨기에의 루나 헨드릭스(196.35점)가 1~3위에 올랐다. 러시아 선수들은 자국의 우크라이나 침공 사태로 제재를 받아 출전하지 못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