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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중구, '광복로 겨울빛 트리축제' 개최…넘쳐나는 빛축제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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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산 중구, '광복로 겨울빛 트리축제' 개최…넘쳐나는 빛축제들

    부산 중구 광복로에서 18일 점등
    리베이트 논란으로 홍역 치른 '크리스마스트리 문화 축제' 결국 이름 바꿔
    부산 6개 지자체서 비슷한 빛 축제 잇따라
    시민단체 "붕어빵식 지역 축제, 특색 없다…타지역 관광객 유입 기대 어려워"

    부산 중구가 오는 18일 개최하는 '2022 광복로 겨울빛 트리축제'의 예상 모습. 부산 중구청 제공부산 중구가 오는 18일 개최하는 '2022 광복로 겨울빛 트리축제'의 예상 모습. 부산 중구청 제공
    축제 주관단체의 예산 횡령 의혹 등 각종 논란으로 홍역을 치른 '부산 크리스마스트리 문화 축제'가 결국 '광복로 겨울빛 트리 축제'로 이름을 바꿔 개최된다.

    지역을 대표하는 겨울 축제였던 광복로 빛 축제가 특색과 차별성을 잃는 게 아니냐는 우려와 함께 겨울만 되면 비슷한 내용의 축제가 이어져 예산을 낭비하고 있다는 비판도 나오고 있다.
     

    부산 대표 겨울 축제, 결국 '광복로 겨울빛 트리축제'로…18일 점등


    부산 중구는 오는 18일 부산 광복로 시티스폿 앞에서 '2022 광복로 겨울빛 트리축제' 점등식을 연다고 13일 밝혔다.
     
    올해 축제는 '빛으로 위로받고 힘을 얻는 대한민국'을 주제로 다음 달 29일까지 열린다.
     
    중구는 지난 2009년부터 13년 동안 '부산 크리스마스트리 문화 축제'라는 이름으로 광복로 일대에서 빛 축제를 열어왔다.
     
    하지만 지난해 축제 주관단체인 '부산기독교총연합회(이하 부기총)'가 축제 예산을 부풀려 리베이트를 받아왔다는 의혹이 불거지고 경찰 수사 결과 일부 혐의가 확인되자, 중구는 부기총을 배제하고 자체적으로 축제를 개최하기로 했다.


    부산크리스마스트리문화축제.  부산 중구 제공부산크리스마스트리문화축제. 부산 중구 제공

    중구는 논의 끝에 부기총이 빠진 상황에서 기존의 축제 이름을 유지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고 판단해 올해부터 '광복로 겨울빛 트리축제'로 명칭을 바꿨다.
     
    축제 기간 버스킹, 무료영화 상영, 쿠킹클래스 등 자체 프로그램을 개최하는 한편, 축제 개막일이 예년보다 2주가량 늦어진 만큼 축제 기간을 늘려 빛 조형물을 밝힌다는 방침이다.
     
    부산 중구 관계자는 "올해 축제 개막일이 지연된 것을 고려해 그만큼 행사 기간을 늘려 개최하기로 했다"며 "주변 상인과 시민들의 기대에 부응하기 위해 축제 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겨울만 되면 부산 곳곳서 비슷한 빛 축제…"붕어빵식 지역 축제" 비판 불가피


    중구가 우여곡절 끝에 빛축제 개최를 결정한 가운데, 올 겨울 부산에서만 무려 6개 지자체가 빛 조형물을 활용한 축제를 개최하고 있는 것은 논란이 되고 있다.
     
    해운대구는 지난달 18일부터 해운대해수욕장 일대에서 '제9회 해운대 빛 축제'를 열고 있다.
     
    해운대 빛 축제는 다음 달 24일까지 해운대해수욕장과 구남로 해운대광장, 온천길 일대에 각종 빛 조형물을 설치해 운영할 예정이다.
     
    부산진구 역시 지난 5일부터 내년 2월 말까지 부산시민공원에서 '제3회 부산 희망드림 빛 축제'를 열고 공원 산책로를 중심으로 조명 시설을 설치했다.
     
    서구도 송도해수욕장 일원에 빛 조형물을 설치했고, 동구는 범일동 조방거리에 '조방 빛의 거리'를 마련했다.
     
    이밖에 사하구도 지난 1일부터 '겨울 희망의 빛거리'를 조성해 내년 2월 15일까지 운영하는 등 부산지역 곳곳에서 비슷한 형태의 빛 축제가 진행된다.

    부산 부산진구는 내년 2월 말까지 부산시민공원 일대에서 '제3회 부산 희망드림 빛 축제'를 개최한다. 부산 부산진구청 제공부산 부산진구는 내년 2월 말까지 부산시민공원 일대에서 '제3회 부산 희망드림 빛 축제'를 개최한다. 부산 부산진구청 제공
    이 때문에 올해도 비슷한 내용과 성격의 빛 축제를 반복하며 지역 특색은 제대로 살리지 못하는 등 예산을 낭비하고 있다는 지적이 잇따르고 있다.

    도한영 부산경실련 사무처장은 "지역 축제의 차별성이 잘 드러나지 않을 경우 타지역 방문객을 끌기 어렵고, 결국 인근 주민들이 축제 장소를 방문하는 것 이상의 의미를 찾기 어렵다"면서 "비슷한 성격의 행사가 장기적으로 열릴 경우 예산 낭비 등의 문제가 우려된다"고 설명했다.
     
    이같은 비판이 이어지는 가운데 부산지역 최대 규모이자 대표적인 축제였던 크리스마스트리축제 마저 빛 축제로 이름을 바꾸면서 특색을 잃는 게 아니냐는 우려도 나오는 상황이다.
     
    부산시 관계자는 "중구가 사업 명칭 자체를 바꾸고 주관단체와 행사 내용까지 바뀐 만큼, 기존의 트리축제와 연속성을 가진 행사로는 보기 어렵다. 이제는 중구만의 새로운 빛축제라고 이해하고 있다"며 "이 때문에 다른 지역과 형평성 등을 고려해 올해부터 행사 예산을 지원하지 않기로 한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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