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尹心따라 '착착' 진행되는 與 '100% 당원투표' 드라이브

국회/정당

    尹心따라 '착착' 진행되는 與 '100% 당원투표' 드라이브

    정진석 "전당대회는 국민 인기를 묻는 자리가 아니야"
    초재선 간담회 "100% 당원 뜻에 따라야 한다는 공감대"
    여론조사 '투톱' 유승민, 안철수 배제 수순 비판도

    국민의힘 정진석 비대위원장과 주호영 원내대표가 15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윤창원 기자국민의힘 정진석 비대위원장과 주호영 원내대표가 15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윤창원 기자
    국민의힘이 전당대회를 앞두고 차기 당대표 선출 방식을 당원투표 100%로 바꾸는 룰 개정 작업에 본격 착수했다. 당초 7대3이었던 당원투표와 여론조사 비율에서 당심을 확대하는 방안이 꾸준히 언급됐지만, 아예 여론조사를 배제하는 쪽으로 사실상 결론을 내린 분위기다. 노골적으로 비윤계 주자를 소외시려는 시도라며 당내 반발이 이어지고 있지만 비대위를 비롯한 주류는 '윤심'을 따라 개정 단계를 차근 차근 밟고 있다.

    정진석 비상대책위원장은 15일 회의에서 "전당대회 의사결정을 위해 여론조사를 채택한 나라는 세계 어디에도 없다"며 "전당대회는 당원의 총의를 묻는 자리이지 국민 인기를 묻는 자리가 아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당의 진로는 당원들이 결정해야 한다"며 "오늘부터 정당민주주의 원칙에 충실한 전당대회 룰 개정안을 만들겠다"며 100% 당원투표로 룰 개정을 추진할 것을 시사했다.
     
    이날 비대위 회의 전까지만 해도 비대위원들 사이에서 당원투표 비율을 어떻게 조정할 것인지에 대한 의견이 분분했고, 일부 비대위원들은 현행을 유지해야 한다는 입장도 내비쳤다고 한다. 전당대회를 앞두고 룰을 바꾸는 모양새가 여론에 안 좋게 비쳐질 수 있다는 우려다. 하지만 이날 정 비대위원장이 100% 당원투표에 힘을 실으면서 현행 유지를 주장하던 일부 비대위원들도 입장을 선회했다. 비대위 관계자는 "당심을 확대해야 하는 것에는 당원들이나 지도부가 이견이 없는 상황에서 9대1인가 10대0인가 하는 비율은 별 차이가 없다"고 말했다.

    국민의힘 초‧재선의원들도 이날 간담회를 진행해 비대위의 룰 개정 추진에 힘을 보탰다. 초선모임 간사인 이인선 의원은 기자들과 만나 "전당대회를 앞두고 룰을 바꾸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는 극소수 의견이 있었지만 당원 비중을 확대하자는 것에 의견을 모았다. 나아가 당원 100%로 하자는 의견이 대다수"라며 "의견을 그대로 (지도부에) 전달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날 회의에서는 최재형 의원이 "전당대회를 앞두고 룰을 바꾸는 것에 대한 우려가 있다"는 취지로 발언했고, 공개적으로 룰 개정에 반대 의견을 냈던 김웅, 허은아 의원은 참석하지 않았다. 같은 시간 진행된 재선의원 간담회에서도 "재선 의원들은 이번 전당대회에서 당원 뜻에 따라 당 지도부가 구성돼야 한다는 부분에 대해 의견 일치를 봤다"고 재선모임 간사인 정점식 의원이 전했다.


     
    지도부의 드라이브에 의원들이 힘을 보태며 룰 개정 작업에 속도가 붙고 있지만, 친윤 후보를 내세우기 위한 작업이라는 비판은 피하기 어려워 보인다. 이날 발표된 국민의힘 차기 당 대표 적합도에 따르면 유승민 전 의원이 27%로 가장 높고, 안철수 의원(7%), 나경원 전 의원(5%), 김기현 의원(3%)가 뒤를 이었다. 전당대회를 앞둔 룰 개정을 공개적으로 반대한 유 전 의원과 안 의원이 '투톱'을 차지한 셈이다. 지도부를 중심으로 추진되는 룰 개정이 여론조사에서 낮은 인지도를 기록하고 있는 김기현, 권성동 의원 등 친윤계 후보에게 힘을 실어주기 위한 시도라는 지적이 끊임없이 나오는 이유다. 이날 윤석열 대통령이 사석에서 당원투표 비중 100%를 언급했다는 보도가 나오며 이같은 의심은 확산되는 모양새다.
     
    당내 반발을 무시하고 추진되는 룰 개정에 대한 진통도 계속되고 있다. 비윤계를 중심으로 "유승민 포비아라는 것을 누구나 알고 있다. '윤핵관'만의 축제가 될 것(김웅 의원)", " 당원 비중을 높이는 게 수도권 청년 민심을 반영하는 건가, TK 어르신 민심을 반영하는 건가(하태경 의원)"라는 비판이 격화하고 있다. 당권도전을 선언한 윤상현 의원도 이날 KBS라디오에서 "민주당은 지난 대표 경선 때 (당원과 여론조사 비율이) 7.5대 2.5였다. 우리가 민주당보다 민심 비율이 적어서야 되겠나"고 말했다.
     
    기사에 인용된 여론조사는 엠브레인퍼블릭, 케이스탯리서치, 코리아리서치, 한국리서치가 지난 12일부터 14일까지 만 18세 이상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전국지표조사(NBS)로 휴대전화 가상번호(100%)를 이용한 전화 면접으로 이뤄졌고, 표본 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 포인트다. 응답률은 20.0%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의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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