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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년 전 사진으로 제설 '연출'…전주시 기만 행정 논란

전북

    수년 전 사진으로 제설 '연출'…전주시 기만 행정 논란

    전주시 공식 인스타그램 캡처전주시 공식 인스타그램 캡처
    전주시가 SNS 해명 글에 과거 제설 사진을 최근 제설 모습처럼 연출해 빈축을 사고 있다.
     
    특히 우범기 전주시장은 대설이 예고됐지만, 현장 지휘 없이 주말 간 체육대회에 참가한 사실 또한 밝혀지며 전주시 행정에 대한 시민들의 불신이 높아지고 있다.

    전주시, SNS 해명 글 과거 제설 사진 짜깁기로 '눈속임'

    전주시는 지난 18일 '전주시 폭설에 따른 제설 현황 안내'라는 제목의 글을 올리고 작업 내용과 함께 제설 사진을 4장을 게재했다.
     
    제설 사진에는 열선이 깔린 도로 모습과 눈길을 정비하는 제설차 등의 모습이 담겨 있다.
     
    CBS노컷뉴스 취재 결과 해당 사진들은 모두 수년 전에 정비하던 모습으로 최근 제설 작업과는 무관한 것으로 확인됐다.

    지난 2021년 11월 전주시 제설 모습. 지난 18일 전주시는 공식 인스타그램을 통해 해당 사진을 재활용했다. 전주시 제공지난 2021년 11월 전주시 제설 모습. 지난 18일 전주시는 공식 인스타그램을 통해 해당 사진을 재활용했다. 전주시 제공
    지난 2021년 11월 당시 전주시의 제설 모습 일환으로 찍힌 사진을 재사용하는 등 과거 사진을 최근 모습으로 둔갑한 것이다.
     
    전주시가 제설 작업 소홀로 각종 온라인커뮤니티 등에서 여론이 악화되자 제설 사진 연출을 통한 해명으로 시민들을 기만했다는 지적이 나오는 대목이다.
     
    전주시 관계자는 과거 사진을 재활용한 것은 인정하면서도 "주말 간 대설 경보가 내려진 것을 지난 17일 확인해 제설차 35대(완산구 16대‧덕진구 19대)를 투입해 제설작업을 진행했다"고 해명했다.

    폭설 예비 특보에도 체육대회 참석한 전주 시장, 폭설 때 어디에?

    최근 각종 온라인커뮤니티에선 전주시의 제설 상황을 두고 '아이스링크장'이라고 부르는 등 조롱성 게시글이 넘쳐나고 있다.
     
    제설 미비로 빙판에 차가 미끄러지는 상황을 아이스링크장에 비유한 것이다.

    이런 가운데 우범기 전주시장은 폭설이 예고됐음에도 지난 17일 오전 시의원 체육대회에 참여하면서 별도의 현장 지휘가 없었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전주시 내부 관계자는 CBS노컷뉴스와의 통화에서 "지난 17일 오전 체육대회에 참가한 것은 맞다"며 "오후 일정과 지난 18일 일정은 확인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어 "주말 간 따로 직원을 모아 회의를 주재하거나 현장에서 지휘한 내용은 없다"고 덧붙였다.
     
    전주 기상지청이 지난 16일 대설 예비 특보를 발표하며 주말 간 많은 눈을 예고했음에도 이에 대한 대응이 미비했던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는 대목이다.

    우범기 시장. 김대한 기자우범기 시장. 김대한 기자
    체육대회에 참석한 모 시의원은 "우범기 시장은 인사말 이후 바로 퇴장한 것으로 안다"며 "오전 9시에 시작했으니 1시간도 있지 않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우 시장은 체육대회 일정 이후 충분히 현장 지휘가 가능했던 것이다.

    전주시의 행정이 혼선을 빚을 동안 시민들은 '제설차를 구경도 못 했다'며 전주시 행정을 이해할 수 없다는 반응이 주를 이뤘다.
     
    전주시 호성동에 거주하는 한 50대 A씨는 "예수대학교부터 국립전주박물관까지 1시간이 넘게 걸렸다"고 토로했다. 예수대학교에서 국립전주박물관까지는 정상 운행 시 차량으로 20분(8km)이 소요된다.
     
    주말 간 인근 익산시로 이동하던 전주시민 B씨는 "주말에 전주 혁신지구 거리가 다 얼어서 차가 가다 멈추고를 반복하고 난리도 아니였다"며 "사고가 나서야 제설차가 왔다"고 말했다.
     
    전주시 관계자는 "(우 시장의) 현장 지휘는 없었지만, 체육대회 일정 이후 임원 회의를 주재하며 성실히 지휘했다"며 "추후 마무리 제설 작업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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