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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BS 창사 68주년…토마스 햄슨 '겨울나그네'의 세계로

공연/전시

    CBS 창사 68주년…토마스 햄슨 '겨울나그네'의 세계로

    핵심요약

    토마스 햄슨& 피아니스트 윤홍천 듀오 리사이틀 19일 개최
    20일은 서울 롯데콘서트홀서 조수미&토마스 햄슨 갈라콘서트

     CBS 네이버TV채널 'Cantabile 칸타빌레' 화면 캡처  CBS 네이버TV채널 'Cantabile 칸타빌레' 화면 캡처 세계 3대 바리톤으로 꼽히는 미국 출신 성악가 토마스 햄슨(67)과 피아니스트 윤홍천(40)이 관객들을 슈베르트(1797~1828) 연가곡 '겨울나그네'(Winterreise)의 세계로 초대했다.

    CBS 창사 68주년 콘서트 'Thank You'의 첫 날 공연 토마스 햄슨& 피아니스트 윤홍천 듀오 리사이틀이 19일 서울 잠실 롯데콘서트홀에서 열렸다.

    공연장은 영하 10도 가까이 떨어진 추위를 녹이고도 남을 열기로 가득 찼다. 100분간 펼쳐진 윤홍천의 섬세한 피아노 연주와 햄슨의 초콜릿처럼 부드러운 음색이 관객을 매혹시켰다.

    이날 무대는 인터미션 없이 24곡으로 이뤄진 '겨울나그네' 전곡을 들려줬다.

    '가곡의 왕' 슈베르트는 생전 600곡의 가곡을 썼다. '겨울나그네'는 슈베르트가 죽기 1년 전인 1827년, 독일의 낭만시인 빌헬름 뮐러의 시에 음악을 붙인 연가곡집이다. 실연의 충격으로 한겨울에 정처 없이 떠도는 청년의 황량한 내면을 그렸다.

    햄슨은 리트(Lied·독일 예술가곡) 가수로서 진가를 드러냈다. 연인과 이별한 청년의 고통과 슬픔을 때로는 쓸쓸하게, 때로는 절절하게, 때로는 비장하게 불렀다.

    바리톤 토마스 햄슨. CBS 제공 바리톤 토마스 햄슨. CBS 제공 '겨울나그네'는 한 곡 한 곡이 모여 하나의 이야기를 완성한다.

    1곡 '안녕'(Gute Nacht!)은 실연당한 청년이 연인의 집 앞을 서성이다가 길을 떠나는 심정을 담았고, 5곡 '보리수'(Der Lindenbaum)는 눈과 얼음으로 뒤덮인 겨울 들판을 방랑하던 청년이 보리수 그늘 아래에서 잠시나마 안식을 찾는 모습을 그렸다. 24곡 '거리의 악사'(Der Leiermann)는 청년이 늙고 외로운 악사에게 동행을 제안하는 내용이다.

    무대 뒷편 스크린에는 한국어 가사 자막을 마련했다. 관객들은 한 곡 한 곡 가사를 음미하며 저마다 상념에 젖는 모습이었다.

    또한 윤홍천의 아름답고 서정적인 피아노 선율은 햄슨의 따뜻한 목소리와 어우러져 '겨울나그네'의 쓸쓸한 분위기를 고조시켰다.

    관객들이 숨죽이게 한 본공연이 마무리되자 열광적인 박수갈채가 쏟아졌다. 앵콜곡이 이어졌다. 윤홍천은 슈만의 '트로이메라이'를 연주했고, 햄슨은 "크리스마스 파티를 즐기자"며 크리스마스 캐럴 'I wonder as I wander'를 불렀다.

    CBS 창사 68주년 콘서트 'Thank You'는 20일에도 이어진다. 소프라노 조수미와 바리톤 토마스 햄슨이 롯데콘서트홀에서 갈라콘서트를 연다.

    이날 공연에서는 구노의 오페라 '로미오와 줄리엣' 중 '아, 꿈속에 살고 싶어라', 오페라 '미소의 나라' 중 '그대는 나의 모든 것', 프란츠 레하르의 오페레타 '유쾌한 미망인' 중 '입술은 침묵하고' 등 유명 오페라의 아리아와 '화이트 크리스마스' 등 크리스마스 메들리를 들려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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