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뉴스윤석열 대통령이 우리 군의 북한 무인기 도발 대응과 관련해 이종섭 국방부 장관에게 "그동안 도대체 뭐한 거냐"며 강하게 질책한 것으로 알려졌다.
28일 대통령실 관계자들에 따르면 윤 대통령은 전날 용산 대통령실에서 열린 국무회의에 앞서 이 장관으로부터 무인기 대응 관련 보고를 받고 "훈련도 제대로 안 하고, 그러면 아무 것도 안 했다는 얘기냐"며 격노했다고 한다.
윤 대통령 보고에 앞서 김성한 국가안보실장은 전날 오전 긴급 안보상황점검회의를 주재했다.
국가안전보장회의(NSC)를 소집할 상황은 아니라는 판단에서였다.
이 회의에는 이 장관을 비롯해 김승겸 합참의장, 국가안보실 김태효 1차장과 임종득 2차장, 임기훈 국방비서관, 임상범 안보전략비서관 등이 참석했다.
김 실장과 이 장관은 지하 벙커 회의 도중 윤 대통령을 만나 논의 내용을 중간 구두 보고 했다. 이 자리에서 윤 대통령이 "어떻게 북한 무인기 공격에 대비하는 데가 없을 수 있느냐. 과거에 이미 비슷한 일이 여러 번 있었는데, 지금까지 뭘 한 거냐"고 따져 물은 것으로 전해졌다.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이날 용산 청사에서 기자들과 만나 "대통령께서 우리 군에 무한 신뢰를 보내고 있지만 그 신뢰에 바탕을 둔 기대 수준을 충족시키지 못한 것에 대한, 또 기강이 해이하고 훈련이 대단히 부족한 것이 아닌지에 대해 강하게 질책하시고 주문하신 것으로 이해해달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