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메이저 리그(MLB) LA 에인절스의 일본인 슈퍼 스타 오타니 쇼헤이는 오는 3월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우승을 공언했다. 연합뉴스오는 3월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 맞붙을 영원한 라이벌 한국과 일본이 벌써부터 치열한 대결을 예고하고 있다. 한국은 WBC에서 지난해 도쿄올림픽 노 메달 수모를 씻어야 하고, 일본은 14년 만의 우승을 노리고 있다.
WBC는 오는 3월 8일부터 미국, 일본, 대만 등에서 펼쳐진다. 한국은 일단 일본 도쿄에서 일본, 호주, 체코, 중국 등과 B조 1라운드를 치른다. 한국은 일본과 3월 10일 오후 7시 격돌한다.
일본은 지난해 도쿄올림픽 금메달의 기세를 잇겠다는 각오다. 일본 대표팀 구리야마 히데키 감독은 1일 산케이신문과 인터뷰에서 2023년을 상징하는 글자로 '다할 진'(盡)을 꼽았다. "마지막까지 승리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면서 "'세계 제일이 되고 싶다'가 아니라 '세계 제일이 된다'"는 각오를 다졌다.
최고 스타 오타니 쇼헤이(LA 에인절스)도 스포니치 아넥스와 인터뷰에서 "어렸을 때부터 목표였던 (WBC) 우승만을 바라보며 노력하겠다"면서 "일본 야구의 베스트를 보여주겠다"고 다짐했다. 오타니는 지난 2017년 WBC에는 부상으로 나오지 못해 이번 대회가 첫 출전이다.
일본은 2006년과 2009년 WBC 1, 2회 챔피언이다. 두 대회 모두 한국이 일본을 눌렀지만 다소 복잡한 대진 때문에 우승은 이루지 못했다. 일본이 대진운을 업고 2006년 4강과 2009년 결승에서 한국을 누르고 정상에 올랐다.
하지만 일본은 2013년과 2017년 WBC는 모두 3위에 머물렀다. 이번에는 슈퍼 스타 오타니가 합세하는 만큼 14년 만의 우승을 의욕적으로 노리고 있다. 오타니는 사사키 로키(지바 롯데 말린스)와 시속 160km 광속구 듀오로 나설 전망인 가운데 지난해 56홈런을 날린 무라카미 무네타카(야쿠르트)가 타선을 이끈다.
한국 야구 최고 스타 이정후는 지난해 2020 도쿄올림픽 노 메달의 아쉬움을 WBC에서 씻겠다는 각오다. 사진은 올림픽 당시 경기 모습. 이한형 기자
한국도 자존심 회복이 시급하다. WBC에서 2006년 4강, 2009년 준우승을 거둔 한국은 이후 두 대회에서 모두 1라운드 탈락의 아픔을 겪었다. 지난해 도쿄올림픽에서는 노 메달이라는 아쉬운 결과를 얻었다.
한국야구위원회(KBO) 허구연 총재는 신년사에서 WBC 호성적을 다짐했다. 허 총재는 "2023년은 3월 WBC과 9월 아시안게임, 11월 APBC 대회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국제 대회가 예정됐다"면서 "우수한 선수를 발굴하고 철저한 전력 분석으로 대표팀이 좋은 성적을 내도록 적극적으로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KBO 리그 최고 스타 이정후(키움)을 비롯해 강백호(kt) 등 메이저 리그(MLB) 진출을 노리는 젊은 선수들이 야심차게 WBC를 누빌 전망이다. MLB가 주관하는 대회인 만큼 관계자들의 눈도장을 받기에 최적의의 무대인 까닭이다.
빅 리거 최지만(피츠버그), 김하성(샌디에이고)도 출전할 수 있을 전망이다. 한국계 빅 리거 토미 에드먼(세인트루이스)과 롭 레프스나이더(보스턴)의 합류 여부도 대표팀 전력에 변수가 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