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31일부터 지난 1일 사이 진행된 광안리 M 드론라이트쇼. 부산 수영구 제공부산 수영구가 계묘년 새해를 맞아 심혈을 기울여 준비한 '광안리 M 드론라이트쇼'에서 드론이 추락해 관람객이 다치는 사고가 난 사실이 뒤늦게 밝혀졌다.
수영구는 추락 원인을 검토하고 있다면서도, 드론쇼는 중단 없이 계속 진행한다는 계획을 내놓고 있다.
지난달 31일 부산 광안리해수욕장. 자정이 다가오자 국내 최대 규모인 1500대의 드론이 백사장에서 하늘로 일제히 떠올랐다.
드론이 물결처럼 밤하늘로 뻗어 나가고, 정육면체 등 3D 콘텐츠를 선보이자 광안리 일대에는 연신 환호성이 터져 나왔다.
대열을 이탈해 바다로 떨어지는 드론(빨간 원). 수영구TV 영상 캡처흩어졌던 드론들이 새로운 형상을 만들려는 찰나, 드론 한 대가 대열을 이탈해 바다로 힘없이 수직 낙하했다.
이 모습을 지켜보던 관람객들은 "드론이 떨어진다"며 잠시 웅성거렸다.
2023년 새해 카운트다운이 끝난 뒤, '미래로 보내는 메시지'를 주제로 5분간 공연이 더 펼쳐졌다.
사람 얼굴과 'AI'라는 글자를 표현한 콘텐츠가 하늘에 펼쳐졌다가 흩어지는 순간, 이번에는 대열을 이탈한 드론 한 대가 육지 방향으로 빠르게 이동했다.
이 장면은 부산 수영구가 운영하는 유튜브 채널 '수영구TV'를 통해 고스란히 생중계됐다.
대열을 이탈해 빠른 속도로 이동하는 드론(빨간 원). 수영구TV 영상 캡처부산 수영구에 따르면, 이날 드론쇼에서 모두 2대의 드론이 대열을 이탈해 추락했다.
한 대는 바다로 추락했으나, 나머지 한 대는 인도로 날아들어 한 관람객이 발을 맞는 사고로 이어졌다.
이 관람객은 병원으로 이송될 만큼 큰 부상을 입지는 않았지만, 발에 가벼운 타박상을 입어 현재도 치료를 이어가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국내 최초의 상설 드론쇼인 '광안리 M 드론라이트쇼'는 지난 4월부터 매주 토요일마다 다양한 주제로 공연을 선보였는데, 드론이 추락해 관람객이 다친 건 이번이 처음이다.
이번 사례와 같은 드론 이상 작동에 대비해 안전장치가 마련돼 있으나, 새해 첫날 발생한 사고를 막지는 못한 것으로 드러났다.
수영구 관계자는 "1차 저지선에서 대열을 이탈한 드론이 이륙한 장소로 돌아가야 했지만 작동하지 않은 것으로 보이며, 2차 저지선에서는 모터를 자동으로 끄는 기능이 작동했으나 그대로 탄도 비행하며 내려와 인도에 낙하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추락 원인에 대해서는 주관 업체에서 드론을 수거해 블랙박스 등을 기술적으로 분석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부산 수영구가 홍보 중인 1월 광안리 M 드론라이트쇼 공연 계획. 부산 수영구 제공아직 원인 분석이 완벽히 끝나지 않은 상황이지만, 수영구는 계획한 상설 드론쇼를 중단 없이 이어간다는 입장이다.
오는 7일부터 매주 토요일 공연이 잡혀 있는데, 이 가운데 설 명절인 21일에는 또다시 드론 1500대가 광안리 하늘로 떠오를 예정이다.
수영구 관계자는 "기술적으로 더 안전하게 공연하도록 주관 업체에서 조금 더 엄격하게 정비를 할 예정이며, 수영구 역시 기체 점검 등 관리 감독을 지금보다 철저히 해 다시는 이와 같은 오류가 발생하지 않도록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