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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소식과 출마선언의 극과극 풍경…'조직력'의 김기현 vs '인지도'의 안철수

국회/정당

    개소식과 출마선언의 극과극 풍경…'조직력'의 김기현 vs '인지도'의 안철수

    김기현‧안철수 같은 날 캠프 개소식, 출마선언
    전현직 의원 40여명 모이며 '조직세' 과시한 김기현
    인지도 바탕으로 "수도권 소구" 강조하는 안철수
    당심 100%…"조직표 중요"vs"전보다 위력 떨어져"
    당심‧인지도 모두 선두권 나경원 출마여부 촉각

    국민의힘 신년인사회 참석한 김기현·안철수. 연합뉴스국민의힘 신년인사회 참석한 김기현·안철수. 연합뉴스
    국민의힘 차기 전당대회에 김기현 의원에 이어 안철수 의원도 출마 선언을 공식화하며 본격적인 당권 레이스의 막이 올랐다. 두 주자는 각각 당내 조직력과 전국적 인지도를 내세우며 본인이 내년 총선의 적임자임을 강조하고 있다. 당심 100%로 변경된 전당대회 룰 변경이 조직력을 갖춘 후보에게 도움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는 가운데, 당심의 향배를 섣불리 예측하기는 힘들다는 목소리도 크다.
     

    윤심, 용산과 호흡 강조 金 VS 중도확장 내세우는 安

    국민의힘 당권주자인 김기현 의원이 9일 서울 여의도에 마련된 전당대회 경선 캠프 '김기현의 5560 이기는 캠프' 지지자들에게 손을 들어 인사를 하고 있다. 윤창원 기자국민의힘 당권주자인 김기현 의원이 9일 서울 여의도에 마련된 전당대회 경선 캠프 '김기현의 5560 이기는 캠프' 지지자들에게 손을 들어 인사를 하고 있다. 윤창원 기자
    유력 당권주자인 김 의원과 안 의원이 당원들에게 소구하는 메시지와 각자의 경쟁력은 확실히 구분된다. 김 의원이 '윤심' 지원을 바탕으로 당내 조직력에 강세를 보인다면, 안 의원은 본인의 전국적인 인지도를 바탕으로 중도소구력을 내세우고 있다. 이들의 뚜렷한 차이점은 같은 날 열린 김 의원의 캠프 개소식과 안 의원의 출마 선언에서 단적으로 나타났다.
     
    먼저 김 의원은 9일 여의도 한 빌딩에서 캠프 개소식을 열고 대대적인 세몰이를 했다. 이날 개소식에는 당 원로와 고문을 포함해 현역의원 40여명이 몰리며 성황을 이뤘고, 일부 의원들은 밀집된 인파로 입구에 들어서지도 못한 채 행사를 지켜봐야 했다. 윤석열 대통령이 대선후보 유세 당시 사용했던 대북이 등장했고, 버스를 타고 상경한 지지자들이 김 의원을 연호하며 분위기를 끌어올렸다. 김 의원은 "연금‧교육‧노동 개혁 등 많은 개혁과제가 있는데, 대통령과 호흡을 잘 맞춰 진행해야 한다"며 "대통령과 당 대표가 따로 노는 것 때문에 우리가 지난 세월 고통을 겪었는데 반면교사 삼아 개혁과제를 이끌어야 총선에서 승리할 수 있다"고 '대통령과의 호흡'을 강조했다.
     
    이에 앞서 안 의원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당대표 출마를 공식화했다. 안 의원은 윤석열 정부 인수위원장 경력을 언급하며 '윤심'을 어필했지만, 출마 선언의 방점은 '수도권'에 더 집중됐다. 그는 "이번 총선도 수도권이 승부처다. 과반을 넘어 170석을 하려면 안철수를 선택해야 한다"며 수도권 대표론을 이어갔다. 안 의원 또한 여의도 한 빌딩에 캠프 사무실을 마련했지만, 2~30명 실무진을 둔 간소한 규모가 될 것이라고 한다. 안 의원 측은 특별한 캠프 개소식 없이 당원들과의 만남을 이어간다는 계획이다.
     

     100% 당원투표 당심 향배? 조직표 중요 VS 인지도 무시 못 해

    국민의힘 안철수 의원이 9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당대표 출마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윤창원 기자국민의힘 안철수 의원이 9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당대표 출마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윤창원 기자
    두 후보가 각각 인지도와 조직력을 바탕으로 당권레이스를 시작한 셈인데, '당심 100%'로 바뀐 전당대회 룰 안에서 이들의 장점이 어떻게 작용할 지는 당내 의견이 분분하다. 두 후보의 장점이 명확한 만큼 취약점 또한 '저조한 인지도(김기현 의원)'와 '미미한 당내 지지세(안철수 의원)'로 갈리기 때문이다. 현재 국민의힘 지지층을 대상으로 한 여론조사 상에서는 나경원 전 의원이 선두를 달리고 있는 가운데, 안철수 의원이 김기현 후보를 앞서고 있다.
     
    우선 당심 100%의 룰 변경이 당내 조직력을 앞세우고 있는 김 의원에 유리할 것이라는 시각이 우세하다. 일반 국민이 아닌 국민의힘 지지층만을 대상으로 한 여론조사에서 김 의원의 지지도가 대폭 상승한 것이 이를 보여준다. 김 의원 측은 "전당대회는 후반부로 갈수록 조직력이 중요하다"며 "현역 의원들뿐 아니라 원외에서도 지지가 상당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다만 당원 수가 78만명 수준으로 급증해 조직표의 위력이 떨어질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온라인 입당이 활성화로 당협위원장이 관리하지 못하는 당원의 수가 늘었고, 당원들이 한 자리에 모여 선거를 하는 '체육관 투표'가 아닌 각자의 핸드폰으로 하는 모바일 투표에서 조직력 발휘에 한계가 있다는 분석이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안 의원의 당내 지분이 미미하지만 국민의힘 지지층 조사에서 나경원 전 의원 다음으로 순위를 차지하는 이유는 결국 인지도"라며 "조직표뿐 아니라 후보 본인의 인지도가 필수적"이라고 말했다.
     
    출마를 저울질하고 있는 나경원‧유승민 전 의원 또한 출마선언을 하게 된다면 대중적인 인지도를 바탕으로 선거운동을 이어갈 것이라는 전망이다. 특히 나 전 의원의 경우 인지도에 더불어 당심에서 압도적인 우위를 보이고 있지만, 최근 저출산 대책을 놓고 대통령실과 각을 세우는 모습이 보이며 출마 여부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이날 국민의힘 청년당원 100명은 "윤심에 의해 모든 것이 결정되는 '답정너' 전당대회는 국민들께 큰 실망을 안길 것"이라며 나 전 의원의 출마를 촉구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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