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양천구 목동에 자리한 대한기독교감리회 한사랑교회 [편집자 주]
각 지역 교회의 선한 사역을 소개하는 우리동네, 우리교회.
60번째 순서로 소통의 공간으로 갤러리를 만들어 화가들에게 무료로 대관을 해주고, 성도들이 직접 만든 도시락을 양천어르신종합복지관과 연계해 전해주는 등 이웃이 사랑하는 교회가 되기 위해 다양한 변화를 시도하고 있는 기독교대한감리회 한사랑교회를 만나본다.
서울시 양천구 목동에 자리한 도시를 위한 도시인들의 도시교회.
30년째 '선교하는 교회'라는 비전을 품고 나아가고 있다.
다양한 모습으로 지역사회를 섬기고 있는 한사랑교회는 이웃을 사랑하는 교회보다는 이웃이 사랑하는 교회가 되기 위해 많은 변화를 시도하고 있다.
황성수 한사랑교회담임목사[황성수/한사랑교회 담임목사]
"특별히 예수 안 믿는 사람들과 아무런 소통이 되지 않는 교회가 어떻게 선교하는 교회가 될 수 있겠는가? 하는 그런 생각을 가지고 있어서 그러니까 이제 지역사회나 아니면 예수 안 믿는 사람들의 문화에 대해서 굉장히 관심을 많이 가지게 되는 거예요. 그리고 그분들을 초청할 만한 이야기들을 자꾸 나누게 되고 그래서 이제 우리가 던졌던 질문이 이웃을 사랑한다는 교회는 한국에 되게 많은데 이웃이 사랑하는 교회가 몇 개나 될까요? 라는 질문을 하게 된 거죠. 그 질문이 한번 던져지니까 우리 교회가 어떤 모습이어야 되는지가 조금씩 더 선명하게 드러나게 됐던 것 같아요."
이렇게 변화를 시도하는 가운데 하나가 교회 1층 로비를 갤러리화해 지역 화가들은 물론 수도권지역 화가들에게까지 무료로 대관해주는 갤러리 오픈.
한사랑교회 1층 로비에 마련된 포레스트아트갤러리 [황성수/한사랑교회 담임목사]
"조심스럽게라도 대화의 문을 열어야 되는데 그러려면 예수 믿지 않는 사람들과 예수 믿는 사람들이 공통적으로 사용하는 어떤 문화나 언어들을 좀 찾아내야 되겠다라는 생각을 했고요, 그때 저희 교회에서 1층 리모델링을 하는 일들이 있었어요. 당시(2015년) 1층은 이제 주차장으로 쓰여지고 있었는데 1층이 주차장이다보니까 이웃들이 이 옆을 지나다니면서 볼 수 있는 것은 오직 어두컴컴하고 먼지가 쌓여 있는 주차장만 보고 지나가 다니는 거예요. 그런데 그분들이 과연 궁금해서 교회를 들어올까? 그런 건 아닐 것 같고 그러니까 1층 주차장 이외에는 아무것도 보지 않는 거죠. 그러면 이웃들하고 대화를 하기 위해서는 매력적인 모습들을 좀 갖추는 것도 필요하겠다라는 생각을 했어요. 그래서 1층에 갤러리를 오픈하게 됐습니다."
한사랑교회 1층 로비 포레스트아트갤러리.
한 달에 1명씩 1년에 12명의 작가 초대전을 열고 있다.
꽃을 주제로 지난달 전시회를 연 오정식 서양화가.
35년간 작품 활동을 해 온 오정식화가는 이번 전시회가 아주 만족스러웠다고 자평한다.
오정식 서양화가[오정식화가/서양화가]
"교회에서 전시회를 여는 것이 처음인데 일단 작가들이 선호하는 갤러리면 일주일에 수십만 원 내지는 몇 백만 원씩 또는 뭐 몇 천만 원씩, 이렇게 내고 도록까지 하고 큰 맘 먹어야 전시를 할 수 있는데 여기에서는 일단 기간이 길다는 면에서 작가로서는 굉장히 만족스럽고요."
오정식화가는 다른 지역에서도 이와 같은 전시공간들이 생겨나길 바라는 마음이다.
[오정식화가/서양화가]
"양천구 작가들이 굉장히 많은데요. 여기서 이렇게 초대받아 전시할 수 있다는 건 굉장히 혜택 받은 양천구의 작가들이 아닌가 생각을 하고요, 다른 지역에서도 이런 공간이 많이 생겨난다면 작가로서 더할 바 없는 감사함이라고 생각을 합니다."
성도들은 교회 갤러리가 문화공간으로서 긍정적 효과를 주고 있다고 말한다.
서석종 한사랑교회 집사[서석종/한사랑교회 집사]
"그림이 있으니까 마음이 열린다고 할까요? 부드러워지는 느낌이 들어요. 카페를 들어가시는 분들도 그림이 걸려 있으니까 아무래도 보면서 교회 안에 이렇게 문화 공간이 있구나, 이런 말씀 많이 하시더라고요, 그런 점이 참 뭐랄까? 문을 여는 데 되게 긍정적인 효과를 주는 것 같아요."
반면 갤러리 운영에 대한 아쉬움도 있다.
양은실 한사랑교회포레스트아트갤러리 팀장(서양화가)[양은실/한사랑교회 포레스트갤러리 팀장]
"원로 작가들의 작품을 교인이나 지역 주민들한테 많이 소개를 하고 싶은데도 왜 안 되냐?
대관만 무료이고 그 외에 서포트가 전혀 없어요. 원로 작가님들 초대할 수 있도록 지원을 아낌없이 해주시면 좋겠구요."
이처럼 갤러리 운영에 대한 아쉬운점도 있지만 한사랑교회 포레스트갤러리는 양천구 지역의 명소로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
이에 앞서 한사랑교회가 20년 넘도록 해오던 사역중의 하나는 노숙인들을 교회로 초청해 같이 예배를 드리고 점심식사와 교통비를 제공하는 등 노숙인 사역을 해 왔다.
2020년 새해 코로나가 발생 하면서 노숙인 사역은 중단됐고, 바로 이듬해부터 시작한 사역이 화소락.
한사랑교회 성도들이 지역 어르신들에게 전해줄 사랑의 도시락을 만들고 있는 모습 [황성수/한사랑교회 담임목사]
"코로나가 터지면서 모든 것이 중단이 됐죠. 그렇다고 해서 외로움과 배고픔이 사라진 건 아니잖아요. 그래서 저희가 고민을 하기 시작했어요. 어떻게 하면 좋을까? 생각을 하다가 우리가 기획을 했던 것이 양천구의 혼자 사시는 분의 숫자가 굉장히 많더라고요, 수천 명 단위에요. 우리가 그분들 가운데 일부에게라도 다가서서 좀 생활에 도움을 드리면 좋겠다. 생각을 했습니다. 그래서 더 이상은 노숙자들을 위한 예배나 뭐 그런 건 아니지만 화요일마다 도시락을 저희가 직접 만들어 찾아가서 전해드리고, 또 그분들과 시간을 함께 보내고 대화를 나누는 것까지를 준비를 했어요."
화소락은 화요일 소망의 도시락이란 뜻으로 사랑과 헌신으로 150여개의 도시락을 만들어 직접 전해주고 말동무까지 해준다.
[황성수/한사랑교회 담임목사]
"이 시대에 가장 필요한 것 중의 하나가 우리는 다 거리 두기를 하고 있었지만 누군가는 가까이 갈 수 있으면 좋겠다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특별히 교회가 그러면 좋겠다는 생각을 해요.
그래서 시작을 했고 지금은 저희가 매주 153 가정을 방문해서 도시락을 제공을 하고 이야기를 듣고 그리고 돌아옵니다."
2021년 상반기부터 시작된 화소락사역은 양천어르신종합복지관과 연계해 봄과 가을에 진행된다.
김경식 양천어르신종합복지관 과장[김경식/양천어르신종합복지관 과장]
"같이 지역 관리를 위해서 어르신들 이렇게 따뜻한 도시락을 대접하면 좋겠다. 이렇게 이야기를 해 주셔서 어르신들이 직접 오기는 어려우신데 저희가 직접 찾아가서 도시락을, 따뜻한 도시락을 드렸으면 좋겠다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래서 참 좋은 의도였고 또 어르신들에게 큰 도움이 될 것 같아서 같이 하게 되었습니다."
김경식과장은 복지관이 하기 어려운 일을 교회가 먼저 나서주어 감사하다고 말한다.
[김경식/양천어르신종합복지관 과장]
"복지관 자체적으로 도시락 153개를 마련해서 그 가정을 방문한다는 것은 사실 되게 어려운 일이거든요, 그런데 이렇게 지역에서 교회에서 먼저 나서주셔서 따뜻하고 사랑이 담긴 도시락을 전해주셔서 이 자리를 빌어 너무 감사하고요, 그런 교회들이 많아졌으면 좋겠어요."
한사랑교회도 화소락사역을 함께하고 있는 양천구 관계자들을 소중한 존재로 여긴다.
'우리동네, 우리교회' 인터뷰하고 있는 황성수담임목사
[황성수/한사랑교회 담임목사]
"양천구에서 어르신들을 선별을 해 주십니다. 그리고 그분들을 만날 때 일종의 법적 안전망 같은 역할도 해주시고, 그래서 저희에게는 어쩌면 도시락을 받으시는 우리 어르신들만큼이나 중요한 존재가 양천구청에서 나와서 우리랑 협업하는 그 공무원들입니다. 굉장히 소중한 분들인 것 같아요."
이웃이 사랑하는 교회가 되기 위해 세상과 물꼬를 터가고 있는 한사랑교회는 새해 '함께'라는 키워드로 하나님과 이웃과 성도들과 다음세대와 함께하는 축복의 한해가 되기를 소망한다.
[황성수/한사랑교회 담임목사]
"몇 년 전부터인지 하나님은 기도할 때 저희 교회에 가장 그 시기에 적절한 한 단어씩을 주시기 시작하셨어요. 지난해에는 소망이란 단어를 주셨습니다. 절망적인 분위기 속에서 살아가는 분들에게 하나님은 끊임없이 "내가 너희 소망 이다"라는 말씀을 주셨고, 2023년 올해를 위해서는 하나님께서 '함께'라는 단어를 주셨어요. 이 함께는 하나님과 함께 하겠다 라는 생각이고요, 우리의 이웃과 함께 하는 거고요, 그동안 흩어졌던 우리 성도들과 함께 하는 거고요, 많이 멀어졌던 우리 다음 세대와 함께 하는 겁니다."
[영상기자 / 이정우·최내호, 영상편집 / 조수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