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중계를 방해할 목적으로 설치한 휴대전화. 게리 리네커 트위터 캡처 영국 BBC가 잉글랜드축구협회(FA)컵 생중계 도중 여성의 신음이 큰소리로 흐르는 일이 발생했다.
BBC는 18일(한국 시간) 영국 울버햄프턴 몰리뉴 스타디움에서 열린 울버햄프턴과 리버풀의 2022-2023시즌 FA컵 3라운드(64강전) 재경기를 생중계했다.
몰리뉴 스타디움에서 스튜디오를 차린 해설진은 경기 전 관전 포인트를 정리 중이었다. 이때 성적인 분위기의 여성 신음이 들렸다. 중계를 방해할 정도로 큰 소리였다.
해설 중인 게리 리네커는 "누군가가 전화로 무엇인가를 보내고 있는 것 같다. 시청자들께 들리는지 모르겠다"면서 상황을 웃어넘겼다.
경기가 시작되자 리네커는 자신의 트위터에 휴대전화 사진과 함께 웃는 이모티콘을 올렸다. 그는 "세트 뒤쪽에서 이 테이프가 붙은 전화기를 찾았다"며 "방해 공작은 꽤 재미있었다"고 전했다.
게리 리네커 트위터 캡처BBC는 방송사고에 대해 즉각 사과한다고 밝혔다. 리네커는 "BBC가 미안해할 것이 없다"면서 장난으로 벌어진 일이라고 평가했다.
방해 공작을 일으킨 것은 영국의 악명 높은 유튜버 대니얼 자비스인 것으로 보인다. 자비스는 자신의 소셜미디어에 몰리뉴 스타디움을 배경으로 방송사고를 일으켰다고 주장하는 영상을 올렸다.
자비스는 지난 10월 크리켓 경기장에 침입해 선수와 충돌, 집행유예 2년에 해외 출국 1년 금지 등의 처분을 받은 바 있다.
황희찬이 결장한 울버햄프턴은 리버풀에 0 대 1로 져 32강 진출에 실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