컬링 팀 킴이 18일 서울 용산구 그랜드머큐어 호텔에서 열린 제33회 윤곡 김운용 여성체육대상 시상식에서 단체 부문 여성체육대상을 수상했다. 개인 부문 수상자인 쇼트트랙 최민정은 해외 대회 출전으로 참석하지 못했다. 연합뉴스'쇼트트랙 여왕' 최민정(25·성남시청)과 한국 컬링을 이끄는 '팀 킴'(강릉시청)이 지난해를 빛낸 여성 체육인의 영예를 안았다.
최민정과 팀 킴은 18일 서울 용산구 그랜드머큐어 호텔에서 열린 제33회 윤곡 김운용 여성체육대상 시상식에서 개인과 단체 부문 여성체육대상을 수상했다. 이 상은 고(故) 김운용 전 국제올림픽위원회(IOC) 부위원장이 1988년 서울올림픽 성공 개최를 기념하기 위해 자신의 호 윤곡(允谷)을 따 제정했는데 1989년부터 해마다 한국 스포츠 발전에 이바지한 여성 체육인을 선정해 시상한다.
지난해 최민정은 베이징동계올림픽 쇼트트랙 여자 1500ｍ에서 금메달을 따내며 2018년 평창 대회까지 2연패를 달성했다. 여자 1000ｍ와 여자 3000ｍ 계주에서 은메달도 보탰다.
여기에 최민정은 올림픽 이후 개최된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세계선수권대회에서 4관왕의 위업을 달성했다. 제31회 동계세계대학경기대회(동계유니버시아드)에 출전 중인 최민정은 영상을 통해 "앞으로 더 열심히 하라는 뜻으로 생각하고, 경기를 통해 많은 기쁨을 드릴 수 있도록 더욱 노력하겠다"고 소감을 전했다.
팀 킴은 지난해 여자 컬링 세계선수권대회에서 한국 컬링 사상 최초로 결승에 진출했다. 역시 최초의 준우승이라는 새 역사를 썼다. 주장(스킵) 김은정은 "사실 저희는 올림픽에서 목표한 바를 이루지 못했다는 생각이 컸다"며 "이번 수상을 통해 우리가 못한 것에만 집중하지 않고 우리가 괜찮았던 부분에 대해 생각해보는 계기가 됐다"고 소감을 밝혔다.
제33회 윤곡 김운용 여성체육대상 시상식에서 수상자들과 관계자들이 기념 촬영을 한 모습. 연합뉴스30년 넘게 동·하계패럴림픽(장애인올림픽)에서 가장 권위 있는 상으로 불리는 '황연대 성취상' 황연대(85) 여사는 특별 공로상의 주인공이 됐다. 황연대 성취상은 황 여사가 1988년 서울하계패럴림픽 때 국내 언론으로부터 수상한 '오늘의 여성상' 상금을 국제패럴림픽위원회(IPC)에 쾌척하면서 제정됐다.
다만 황연대 성취상은 재정난으로 2020 도쿄패럴림픽 때부터 역사 속으로 사라졌다. 황 여사는 건강이 좋지 않아 행사에는 참석하지 못했다.
신인상은 피겨 샛별 신지아(영동중)를 비롯해 펜싱 모별이(창문여고), 수영 양하정(대전체고), 양궁 임시현(한국체대), 장애인태권도 백어진(서울시장애인태권도협회) 등 5명이 수상했다. 이명선 행당초교 소프트테니스 전임 코치는 여성체육지도자상을, 임신자 한국여성스포츠회 회장은 공로상을 받았다.
꿈나무상은 펜싱 박다선(서울체중), 수영 김승원(교동초), 양궁 조한이(풍덕중), 태권도 김가현(광주체고), 스켈레톤 김민지(상지대관령고), 배구 김경아·김경은(부산여중), 소프트테니스 김예은(순창초) 등 8명이 수상했다. 이날 시상식에선 김 전 부위원장의 유물을 2025년 개관 예정인 국립체육박물관에 기증하는 약정식도 함께 열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