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S칼텍스전 수훈 선수로 선정돼 방송사 인터뷰를 진행 중인 한국도로공사 박정아. 한국배구연맹한국도로공사의 토종 에이스 박정아(30·187cm)가 한국배구연맹(KOVO)의 올스타전 팀 구성 방식에 대해 농담 섞인 아쉬움을 드러냈다.
연맹은 오는 29일 인천 삼산월드체육관에서 2022-2023시즌 도드람 V리그 올스타전을 개최한다. 남녀부 총 40명의 선수들이 별들의 잔치를 빛내기 위해 한자리에 모인다.
이번 올스타전은 MZ세대의 트렌드를 반영해 소속팀과 성적에 구분 없이 출생연도로 팀을 구분했다. 1995년 출생 전후의 남자부 M스타와 Z스타, 1996년 출생 전후의 여자부 M스타와 Z스타로 팀을 꾸렸다.
1993년생인 박정아는 여자부 M스타 팀 소속으로 올스타전에 나선다. 어느덧 잔뼈가 굵은 고참 선수가 됐다는 것.
박정아는 27일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GS칼텍스와 올스타 브레이크 전 마지막 경기를 치렀다. 경기 후 취재진과 인터뷰에서 올스타전 M스타 선수로 선정된 소감을 밝혔다.
박정아는 "30대라서 그럴 수 있다고 생각한다"면서도 "왜 그렇게 나눴는지 궁금하다. '나도 젊은 친구들과 잘 놀 수 있는데'라는 생각을 했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동료들에게 엄지를 치켜세우고 있는 박정아. 한국배구연맹이날 GS칼텍스와 경기에선 4세트 내내 듀스로 이어지는 혈투가 벌어졌다. 손에 땀을 쥐게 한 명승부에서 박정아는 29점에 공격 성공률 39.34%로 활약, 팀의 세트 스코어 3 대 1(24-26, 27-25, 28-26, 33-31) 승리를 이끌었다.
2시간 23분 동안 이어진 체력전이었다. 숨 막히는 접전을 마치고 돌아온 박정아는 "30대에 접어들면서 체력이 금방 떨어지는 느낌을 받는다"고 털어놨다.
올스타전을 마치고 이틀 뒤 경기를 치러야 하는 강행군까지 앞둬 체력 소모에 대한 우려가 크다. 하지만 박정아는 팀의 승리에 웃음이 절로 났다.
박정아는 "이길 때는 경기가 있었으면 좋겠고, 질 때는 없었으면 좋겠다. 이겨서 덜 힘든 것 같다"면서 "올스타 브레이크 전 마지막 경기였고, 3위 싸움에서 중요한 경기였는데 이겨서 기분이 좋다"고 활짝 웃었다.
올 시즌 개막전부터 대상포진에 시달린 박정아는 힘겨운 전반기를 보냈다. 그는 "내가 관리를 못한 부분이 있었다. 항상 시즌을 치러왔지만 대상포진에 걸리면서 준비를 잘 못 했던 것 같다"면서 "중간에 조금씩 쉬면서 시간을 벌었다. 현재 몸 상태가 100%는 아니지만 점점 올라오는 중인 것 같다"고 말했다.
하지만 팀은 올 시즌 예상보다 선전하고 있다. 박정아는 "사실 우리가 3위를 할 거라고 생각한 사람은 없었을 거다. 나도 몰랐다"면서 "예상보다 잘하고 있어서 봄 배구에 가면 해볼 만할 것 같다. 좋은 경기를 하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미소를 지었다.
이날 승점 3을 수확한 도로공사는 3위(승점 38)를 굳히며 봄 배구 진출의 유리한 고지를 점했다. 4위 KGC인삼공사(승점 35)를 3점 차로 따돌리고 기분 좋게 올스타 브레이크에 돌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