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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BC "이집트 경찰, 데이팅앱에 숨어서 LGBT 색출했다"



중동/아프리카

    BBC "이집트 경찰, 데이팅앱에 숨어서 LGBT 색출했다"

    연합뉴스연합뉴스
    이집트 경찰이 데이팅앱에 잠복해 성소수자(LGBT/레즈비언·게이·양성애자·트랜스젠더)들을 색출했다는 단서가 포착돼 논란이 되고 있다.
     
    BBC는 30일(현지시간) 이집트 경찰의 체포 보고서에 들어있는 녹취록 일부를 입수했다며 이같이 보도했다.
     
    이에 따르면, 이집트 경찰은 데이팅앱에 가입한 뒤 앱상에서 성소수자와 연결되면 "만나서 술을 마시자"고 유인해 체포하는 수법을 썼다.
     
    아래는 데이팅앱 '후히어(WhoHere)'에서 경찰과 한 사용자간 문자 메시지를 BBC가 공개한 내용의 일부이다.
    이집트 경찰 : 전에 남자랑 관계한 적 있어?
    앱 사용자 : 응
    이집트 경찰 : 우리 만날까?
    앱 사용자 : 그런데 난 부모님과 함께 살아.
    이집트 경찰 : 뭐 어때, 부끄러워하지 마. 공개된 곳에서 만난 다음에 내가 사는 아파트로 가면 되잖아.

    문제는 이집트에서는 동성애 자체를 금지하는 법이 없는데도 이슬람 문화권이다보니 성수소자에 대한 낙인과 차별의 강도가 날로 심해져가고 있다는 점이다.
     
    이로 인해 경찰이 데이팅앱에서 '함정 수사'로 성수소자들이 실제적인 행위를 하지 않았음에도 체포하는 일이 생기고 있는 것이다. 성소수자를 잠재적 범죄자로 보고 있기 때문이다.  
     
    물론 이집트에서는 성소수자들이 대놓고 데이트 상대를 만나는 것이 어렵기 때문에 데이팅앱이 그들 사이의 인기 있는 소통 수단임에는 분명하다.
     
    하지만 이같은 이집트 경찰의 행위를 놓고 볼 때, 이집트에서는 성별에 관계없이 데이팅앱을 사용하는 것만으로도 공중도덕법에 근거해 체포될 수도 있는 셈이다.
     
    또한 이집트 경찰은 내국인 뿐 아니라 데이팅앱에서 외국인에게도 접근해 일종의 '제안'을 하고 거기에 걸려들면 바로 강제 출국시키고 있다.
     
    BBC는 매년 약 50만명의 영국 관광객들이 이집트를 방문한다고 전하면서 이집트로 여행하는 각국 여행자들은 데이팅앱 사용에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주문했다.
     
    영국 하원 외교위원회 의장 앨리시아 컨스는 BBC방송에서 "이집트 여행시 성적 지향만으로 위험에 처할 수 있음을 더 많이 알릴 필요가 있다"며 "이집트 정부는 성적 지향을 이유로 개인을 공격하는 모든 활동을 중단할 것을 촉구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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