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김 미국 연방하원 의원.전광훈 목사가 미국 연방의원들을 상대로 로비를 했다고 주장하며 그 대상자로 실명 언급한 한국계 영김 하원의원이 전 목사의 주장을 부인했다.
김 의원은 3일(현지시간) CBS노컷뉴스와 통화에서 최근 불거진 전 목사와의 커넥션 의혹에 대해 강하게 부인했다.
김 의원은 먼저 2021년 12월 당시 하원에 계류중이던 '한반도평화법안'에 반대하는 서한을 국무부와 백악관에 제출한 것에 대해 자신의 의지에 의한 것이었지 전 목사의 부탁을 받고 한 것이 아니라고 분명히 밝혔다.
앞서 전 목사는 지난 31일 버지니아주 애난데일에서 진행된 '워싱턴 광화문 미주 국민대회' 연설에서 "종전선언을 막기 위해 (2021년) 당시 영김 의원을 만나 반대해 달라고 설득했다"며 "(김 의원이) '목사님 내가 잘 알고 있다'면서 12월에 의회에서 종전협정 평화협정 안한다고 결의했다"고 주장했다.
김 의원은 이 같은 전 목사의 주장에 대해 "의원 보좌관으로 20년간 일하면서 한반도 문제에 대해서는 잘 알고 있다. 전 목사를 만나기 전부터 그 법안에는 반대하는 입장이었다"고 선을 그었다.
김 의원은 그러면서 종전선언과 북미수교, 평화협정 체결 등을 위한 미국 행정부의 역할 등을 담은 '한반도평화법안'에 대해서 "평화 보다는 컨퓨전(혼란)을 갖고 올 수 있는 법안이기 때문에 오래전부터, 상정됐을 때부터 반대했다"며 "만약 하원(전체회의)에 상정이 됐더라도 투표를 하면 안되는 이유를 대면서 반대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문제의 '한반도평화법안' 2021년 5월 민주당 브래드셔먼 의원이 제출해 공화당과 민주당 의원 45명의 지지를 받았으나 117대 의회 임기 만료와 함께 자동 폐기됐다.
김 의원은 다만 2021년 10월 있었던 전 목사와의 만남 자체는 사실이라고 인정했다.
전 목사가 '잠시라도 만나 달라'고 요청해 와서 워싱턴DC 의회 의원실에서 만났다는 것이다.
그는 그러나 "워싱턴DC에서 가지는 많은 만남 가운데 하나였을 뿐"이라며 "짧은 만남이었다"고 강조했다.
김 의원은 과거부터 전 목사와 교신해 왔냐는 질문에는 "전혀 없었다"고 못박으면서 "개인적으로 알거나 그럴 이유도 없었는데, 일정을 담당하는 사무실 담당자가 비는 시간에 일정을 잡아서 만났을 뿐"이라고 재차 그 의미를 절하했다.
영김 의원이 2020년 10월 16일 자신의 캘리포니아 지역구의 한 한인교회에서 기도를 하고있다. 그는 보수교단인 미주한인예수교장로회 소속 교회의 집사이기도 하다. 은혜한인교회 제공김 의원은 전 목사의 정치후원금 제공 언급 부분에 대해서도 터무니없다는 반응을 보였다.
그는 "외국인이나 외국기업의 미국 의원들에 대한 재정적 지원은 법적으로 가능하지 않다"며 "그래서 받지도 않았다"고 말했다.
이어 "그 분이 미국법을 모르시니까 편안하게 얘기했을지 모르지만 저는 단호하게 '법적으로 가능하지도 않은 일입니다'라면서 그냥 웃어 넘겼다"고 전했다.
그는 그러면서 "에드 로이스 의원님과 오랫동안 일을 하면서 피 터지는 선거전도 몇 번이나 치러 미국 선거법을 누구보다 잘 아는 사람이 그런 실수를 하겠냐"고 되묻기도 했다.
앞서 전 목사는 당시 김 의원과의 만남에 대해 "영 김 의원님 말고도 미국 교포중에 젊은 정치인들을 빨리 개발해서 일단 주지사를 한번 해야 된다, 그래야 대통령에 도전할 수 있으니 이 일에 앞장서 주면 한국에서 많은 후원을 해주겠다고 격려했더니 '이렇게 말하는 사람은 처음 봤다'고 말하더라"고 했었다.
김 의원은 이날 기자와 통화를 하는 내내 전 목사와의 커넥션 의혹에 대해 "너무 부풀려졌다"며 "앞으로는 이런 기사가 나오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거듭 당부 했다.
한편, 김 의원은 이날 하원 외교위원회 산하 인도·태평양소위원회 위원장에 선임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