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뉴스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건군절을 하루 앞둔 7일 부인 리설주. 딸 김주애와 함께 인민군 장성들의 숙소를 방문, 기념 연회에 참석해 연설을 했다.
북한의 군 고위 장성들을 격려하며 혁명 1세대의 사명을 계승해 조국 수호에 나설 것을 강조하는 내용의 연설로 대외 메시지는 없었다.
북한의 대외매체인 조선중앙통신은 8일 김 위원장이 "조선인민군창건 75돌을 맞으며 2월 7일 인민군 장령들의 숙소를 축하 방문했다"며, "존경하는 자제분과 함께 숙소에 도착"했다고 전했다.
'존경하는 자제분'은 딸 김주애를 지칭한다. 김 위원장은 지난해 11월 화성 17형 ICBM 시험발사 현장에 김주애를 대동하며 첫 공개를 한 바 있다. 부인 리설주는 관련 보도에 호명되지는 않았으나 북한이 공개한 사진에는 동행한 것으로 나와있다.
통신은 이어 "김정은 동지를 모시고 조선인민군창건 75돌 기념연회가 성대히 진행됐다"며, 김 위원장이 "건군절을 맞는 전체 인민군장병들을 위하여 뜻깊은 연설을 하시였다"고 보도했다.
연합뉴스
김 위원장은 연설에서 "오늘과 같이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우리 군대가 조선로동당의 무장력, 계급의 전위로서 무한한 힘을 떨치고 있는 것은 철두철미 혁명무력의 1세들이 총대에 재웠던 붉은 넋과 숭고한 사명, 견결한 혁명정신과 결사 항전의 투지가 5세, 6세에 이른 오늘에도 조금도 변함이 없기 때문"이라며, "우리 인민군대의 75년사의 최대의 영광은 세월의 흐름에도, 력사의 광풍 속에서도 억세고 줄기차게 이어지는 위대한 계승에 있다"고 강조했다.
김 위원장은 "지금 우리 혁명무력의 주력을 이루고 있는 새 세대 지휘관들과 병사들은 준엄한 혁명전쟁이나 혁명의 간고한 시련기는 겪어보지 못하였다"면서도, "둘도 없는 생을 한 점 아쉬움 없이 바치는 우리 인민군대 특유의 절대적 충실성, 전 세대들의 특질을 그대로 유전 받았다는 것을 나는 믿어 의심치 않는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특히 "개척도 위대했지만 계승 또한 위대하기에 우리 군대는 세상에서 제일 강한 군대라는 시대와 력사의 값 높은 부름을 쟁취하게 되었다"며, 혁명의 계승성을 강조했다.
김 위원장의 연설에 군 장성들은 "인민군대 특유의 성스러운 전통을 굳건히 이어갈 신념의 맹세를 담아 폭풍같은 '만세'의 환호를 올렸다"라고 통신은 전했다.
김 위원장의 이날 연설에 남측이나 미국을 향한 직접적인 메시지는 없었다.
양무진 북한대학원대학교 교수는 "김 위원장의 연설은 전반적으로 핵 무력 등 위협적인 언급 없이 군인들의 격려와 충성심 고취 등 내부 결집에 주력했다"며, "지난 해 11월 18일 이후 딸 김주애를 4번째로 동반해 국방력이 미래세대의 안전을 담보한다는 메시지를 지속적으로 발신했다"고 분석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