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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수 핵심 이탈' 잇몸 닳은 현대건설, 이제 믿을 건 몬타뇨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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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공·수 핵심 이탈' 잇몸 닳은 현대건설, 이제 믿을 건 몬타뇨뿐

    장기 부상으로 현대건설을 떠나게 된 외국인 선수 야스민. 한국배구연맹장기 부상으로 현대건설을 떠나게 된 외국인 선수 야스민. 한국배구연맹외국인 선수 야스민(27·192cm)을 교체하자마자 주전 리베로 김연견(30·163cm)마저 부상으로 이탈했다. 현대건설의 선두 수성에 먹구름이 꼈다.
     
    야스민은 2021-2022시즌 외국인 선수 드래프트를 통해 현대건설에 합류했다. V리그 첫 시즌에는 득점 4위(674점), 공격 성공률 2위(42.81%), 서브 1위(세트당 0.44개), 후위 공격 1위(49.41%)로 활약하며 팀의 정규 리그 1위 달성에 기여했다.

    V리그 2년 차를 맞은 올 시즌에는 한층 더 발전한 모습을 보였다. 시즌 초반 현대건설의 개막 15연승에 앞장서며 팀의 주포 역할을 톡톡히 했다.

    하지만 야스민은 3라운드부터 허리 부상으로 경기에 나서지 못했고, 현대건설은 잇몸으로 꿋꿋이 버텨야 했다. 베테랑 황연주 등 국내 선수들이 투혼을 발휘해 선두를 지켜왔지만 점점 한계가 드러났다.

    야스민은 5라운드 복귀가 예상됐지만 돌아오지 못했다. 야스민의 공백이 길어지면서 사면초가에 빠진 현대건설은 결국 외국인 선수를 전격 교체했다. 지난 6일 보도자료를 통해 콜롬비아 출신 몬타뇨(29·188cm)의 영입을 발표했다.

    발목 부상을 입고 트레이너 코치에 들려 코트를 벗어나고 있는 김연견. 한국배구연맹발목 부상을 입고 트레이너 코치에 들려 코트를 벗어나고 있는 김연견. 한국배구연맹현대건설은 다음 날(7일) 곧바로 흥국생명과 맞대결을 치렀다. 올 시즌 우승 판도를 가를 1위와 2위의 맞대결이었다. 당시 1위 현대건설(승점 60)과 2위 흥국생명(승점 57)의 승점 격차는 3에 불과했다.

    현대건설은 이번에도 국내 선수들로만 경기를 치러야 했다. 새 외국인 선수 몬타뇨는 국제이적동의서(ITC) 발급 및 선수 등록 절차를 마무리하지 못해 이날 경기에 출전하지 못했다.

    흥국생명의 추격을 따돌리기 위해 반드시 승리가 필요했다. 하지만 김연경, 옐레나 쌍포의 위력에 밀려 세트 스코어 0 대 3 충격패를 당했다. 여기에 경기 중 수비의 핵심인 김연견이 부상을 입는 악재까지 겹쳤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8일 김연견의 검진 결과 내용을 알렸다. 김연견은 오른쪽 발목 인대가 부분 파열이 됐고, 2주간 발목 고정이 필요하다는 진단을 받았다. 이후 추가 검진 결과에 따라 복귀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김연견은 리그 정상급 리베로로 올 시즌 현대건설의 선두 질주에 앞장서고 있다. 디그 1위(세트당 5.778개), 수비 종합 4위(세트당 7.626개) 등으로 팀의 수비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맡고 있다.

    현대건설은 이날 패배로 흥국생명에 승점 동률을 허용했다. 승수에 앞서 여전히 1위를 지키고 있지만 공·수 핵심이 모두 이탈한 악재가 덮쳐 선두 수성에 적신호가 켜졌다.

    현대건설의 새 외국인 선수 몬타뇨. 현대건설현대건설의 새 외국인 선수 몬타뇨. 현대건설새 외국인 선수 몬타뇨는 팀이 흔들리고 있는 상황에 합류해 어깨가 무거워졌다. 김연견의 공백은 한미르, 김주하 등 백업 리베로들이 잘 메워야겠지만, 몬타뇨가 공격에서 힘을 내줘야 선두 경쟁에서 다시 앞서갈 수 있다. 외국인 선수의 비중이 높은 V리그에서 몬타뇨의 역할은 막중하다.

    몬타뇨는 과거 스위스 리그에서 2년 연속 득점왕을 수상하는 등 인상적인 활약을 펼쳤다. 최근에는 튀르키예 2부 리그 무라트파사 벨레디예시에서 주포로 활약, 팀의 플레이오프 진출을 위한 순위 경쟁에 큰 힘을 보탰다.

    V리그서 검증되지 않은 점이 불안 요소다. 하지만 현대건설 강성형 감독은 "테크닉이 좋은 선수다. 수비를 어떻게 뚫어낼지 궁금하다"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현대건설은 올 시즌 정규 리그 10경기를 남겨두고 있다. 흥국생명이 턱밑까지 쫓아온 상황에서 한 번 주춤하면 선두를 빼앗길 수 있다. 몬타뇨가 하루빨리 실전 경기에 나서 현대건설의 선두 수성에 힘을 보태야 하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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