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윤정(사진 왼쪽)과 김종민 감독. 한국배구연맹한국도로공사 김종민 감독은 최근 4연승의 상승세에도 경계심을 늦추지 않았다.
김 감독은 9일 김천실내체육관에서 열릴 2022-2023시즌 도드람 V리그 여자부 5라운드 GS칼텍스와 홈 경기 전 인터뷰에서 "항상 중요할 때 삐그덕거리는 모습을 반복했다. 그래서 세터(이윤정)에게 중심을 잘 잡아야 한다고 이야기했다"면서 "본인도 잘 알고 있더라. 팀 분위기는 좋지만 어떤 경기가 펼쳐질지 모르기 때문에 본인 역할에 충실하게 임해 달라고 했다"고 말했다.
최근 4연승 행진을 달린 도로공사는 15승 11패 승점 44로 3위, 4위 KGC인삼공사(승점 38)에 6점 차로 앞서 봄 배구 진출에 유리한 고지를 점하고 있다. 이에 적장 GS캍텍스 차상현 감독은 "도로공사의 컨디션이 정점을 찍고 있다"고 호평했다.
하지만 김 감독의 평가는 냉정했다. 그는 "아직 정점이라고 생각하진 않는다"고 운을 뗀 뒤 "캣벨이 와서 팀에 적응을 하면서 좋아진 부분은 있지만, 아직 (박)정아의 컨디션이 100%가 아니다"고 아쉬워했다. 이어 "최근 경기력이 많이 올라왔지만 관리를 잘해야 할 것 같다"고 에이스에 대한 각별한 심정을 드러냈다.
팀의 상승세를 이끌고 있는 세터 이윤정에겐 만족감과 아쉬움을 동시에 드러냈다. 김 감독은 "자신감을 갖고 더 과감하게 경기를 운영했으면 좋겠다. 과감하게 해야 발전이 있는 법"이라며 "본인이 느껴야 하는데 아직 조심스러운 것 같다. 자신감을 갖고 하면 더 좋아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아직 데뷔 2년 차라는 점을 감안하면 놀라운 활약을 보여주고 있는 거라며 박수를 보냈다. 김 감독은 "굉장히 잘하고 있는 거다. 항상 쓴소리를 많이 하지만 제일 고마운 선수"라며 "나이가 어리고 경험도 적은데 흔들리지 않고 본인 역할을 잘해주고 있다"고 칭찬했다. 이어 "운영만 더 잘해주면 좋은 세터가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현역 시절 명세터였던 도로공사 이효희 코치에 대해서도 잠깐 언급하며 이윤정을 치켜세웠다. 이효희 코치를 선수로 지도했던 김 감독은 "(이)효희도 나한테 많이 혼났다"고 말했다. 이윤정에게 당근과 채찍을 고루 주면서 성장을 이끌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