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지를 치켜세운 GS칼텍스의 토종 에이스 강소휘. 한국배구연맹프로배구 여자부 GS칼텍스의 토종 에이스 강소휘(26·180cm)가 농담 섞인 푸념을 늘어놔 웃음을 자아냈다.
GS칼텍스는 9일 김천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22-2023시즌 도드람 V리그 여자부 5라운드 한국도로공사와 원정 경기에서 세트 스코어 3 대 1(26-24, 27-25, 20-25, 25-21)로 이겼다.
강소휘가 토종 에이스다운 면모를 보이며 팀의 승리를 이끌었다. 이날 시즌 개인 최다인 25점을 퍼부었고, 공격 성공률은 무려 60%에 달하는 만점 활약을 펼쳤다.
승점 3을 따낸 GS칼텍스는 13승 14패 승점 39를 기록, KGC인삼공사(승점 38)를 제치고 4위로 올라섰다. 3위 도로공사(승점 44)와 격차는 5로 좁혔다. 3위와 4위의 승점 격차가 3 이하일 경우 성사되는 준플레이오프 진출을 향해 한걸음 나아갔다.
GS칼텍스는 이날 승리로 봄 배구 진출의 희망을 부풀렸다. 강소휘는 경기 후 "도로공사와 승점 격차가 8이라 부담스럽긴 했지만, 밑져야 본전이란 생각으로 임했다"고 전했다.
유독 도로공사와 맞붙을 때마다 접전 양상을 보인다. 두 팀은 직전 4라운드 맞대결에서 4세트 모두 듀스 접전을 벌였고, 이날 경기에서도 2세트까지 내리 듀스 승부를 펼치며 팽팽하게 맞섰다.
강소휘는 "도로공사는 블로킹과 수비 모두 좋은 팀이다. 공격수들에겐 부담스럽다"면서 "상대할 때 자신감을 잃고 리듬이 깨지는 경우가 많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이전에는 고전했는데 오늘은 컨디션이 좋았다"고 자신의 활약에 만족감을 드러냈다.
중위권 경쟁이 한창인 가운데 GS칼텍스 차상현 감독은 최근 "선수들에게 싫은 소리를 많이 해서 반성을 많이 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강소휘는 "감독님은 원래 한 입으로 두 말을 잘하신다"면서 "오늘도 긴박한 상황이 되니까 버럭하셨다"고 실토했다.
이어 "오늘 이기면 외출을 보내준다고 해놓고, 경기 후 미팅 때 내일 웨이트를 하라고 하셨다"면서 "감독님에 대한 신뢰가 없다. 우리 감독님은 거짓말쟁이다"라고 폭로해 웃음을 자아냈다.
그러면서도 오는 12일 KGC인삼공사와 일전을 앞둬 이내 마음을 다잡았다. 강소휘는 "데스매치인 것 같다. 지면 죽는다는 생각으로 붙어야 한다"고 각오를 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