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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체자? 당당한 韓 대표!' 日·대만과 맞선 대전대의 위대한 도전

스포츠일반

    '대체자? 당당한 韓 대표!' 日·대만과 맞선 대전대의 위대한 도전

    • 2023-02-12 11:31
    대전대 조홍석 감독(왼쪽부터), 오승언, 임진영, 이무연이 12일 일본 오키나와에서 열린 '2023 국제 소프트테니스 챔피언십'을 마무리한 뒤 올 시즌 선전을 다짐하고 있다. 오키나와=노컷뉴스대전대 조홍석 감독(왼쪽부터), 오승언, 임진영, 이무연이 12일 일본 오키나와에서 열린 '2023 국제 소프트테니스 챔피언십'을 마무리한 뒤 올 시즌 선전을 다짐하고 있다. 오키나와=노컷뉴스
    대체 선수들이 아니었다. 한국 소프트테니스(정구) 대학부 정상을 다투는 대전대가 일본, 대만 국가대표 출신 강호들과 당당하게 맞붙어 가능성을 확인했다.

    조홍석 감독이 이끄는 대전대는 12일 일본 오키나와현 나하시 오노야마 경기장에서 마무리된 '2023 국제 소프트테니스 챔피언십'에서 값진 성과를 냈다. 10일 남자 단식에서 이무연(3학년)이 예상을 깨고 32강까지 진출한 데 이어 이날 복식에서 임진영(2학년)과 짝을 이뤄 16강까지 올랐다.

    아직 경험이 부족한 대학 선수들임을 감안하면 의미가 있는 성적이다. 오승언(3학년)까지 대전대 3명 선수는 그동안 코로나19로 국제 대회 출전은 물론 외국 강호들과 맞대결을 하지 못했다. 처음으로 해외 무대에서 낯설고 실력이 쟁쟁한 선수들과 겨룬 것이다.

    당초 이 대회는 한국과 일본, 대만 등 3강과 인도, 필리핀, 인도네시아, 캄보디아 등 9개 국가 250여 명 선수들이 출전했다. 국제소프트테니스연맹이 처음으로 랭킹 포인트를 부여하는 국제 대회인 데다 우승자는 내년 경기도 안성에서 열리는 세계선수권대회 출전 자격이 주어져 세계 정상급 선수들이 총출동했다.

    다만 한국 남자 실업팀은 오는 26일부터 국가대표 선발전을 위해 대회 출전을 포기했다. 하드 코트에서 열리는 국대 선발전에 초점을 맞춰 훈련해왔는데 인조 잔디 코트에서 열리는 이번 대회에 나서면 적응하는 데 애를 먹을 수 있기 때문이다.

    때문에 대전대가 기회를 잡았다. 조 감독은 "선수들이 경험을 쌓을 수 있는 좋은 기회"라고 반색했다. 여자부 NH농협은행과 함께 대회에 출전했다. NH농협은행도 국대 선발전을 대비해야 하는 상황이나 대회 주최 측의 간곡한 요청에 출전을 약속했던 터라 어쩔 수 없이 이번 대회에 나섰다.

    대전대로서는 일본, 대만 선수들을 상대로 1승만 거둬도 수확이었다. 그러나 대전대 선수들은 기대 이상이었다. 이무연은 일본 고교 선수를 4 대 1로 가볍게 제압한 뒤 64강전에서 일본 NTT의 국가대표 출신 나가에 고이치를 4 대 2로 격파하는 기염을 토했다.

    이무연은 대만의 실력자 오츠헝을 상대로도 선전했다. 강력한 스트로크를 좌우로 꽂으며 게임 스코어 3 대 3 팽팽한 접전을 펼쳤다. 그러나 타이 브레이크에서 상대의 노련한 쇼트에 밀렸다. 다리에 쥐가 나면서도 뛰며 짧은 드롭샷을 받아넘겼지만 아웃이 되면서 4 대 7, 패배를 안았다.

    이무연이 10일 '2023 국제 소프트테니스 챔피언십' 32강전에서 강력한 스트로크를 구사하는 모습. 오키나와=노컷뉴스이무연이 10일 '2023 국제 소프트테니스 챔피언십' 32강전에서 강력한 스트로크를 구사하는 모습. 오키나와=노컷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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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복식에서도 11일 이무연은 임진영과 일본 선수들을 상대로 2승을 거두며 조 1위로 16강에 진출했다. 다만 12일 16강전에서 현 대만 국가대표 유카이웬-린 웨이치엔을 넘지는 못했다. 조 감독은 "대등하게 가다가 승부처에서 역시 상대 관록에 밀렸다"고 분석했다.

    입상하지는 못했지만 선수들은 큰 수확을 얻었다. 오승언도 비록 128강에서 탈락했지만 일본 프로 선수(히로미쓰 겐타)와 타이 브레이크 접전을 펼쳤다. 선수들은 "첫 국제 대회였는데 외국 선수들과 해보니 자신감을 얻었다"고 말했다. 이무연은 "다음에 대만 대표 선수들을 이기려면 10년은 걸릴 것 같다"고 너스레를 떨기도 했다.

    조 감독은 "1승도 어렵다고 생각했는데 기대 이상으로 잘 해줬다"면서 "21살, 20살 어린 선수들인 만큼 이번 대회를 경험으로 더 성장할 수 있을 것"이라고 흡족한 표정을 지었다. 이어 "오는 18일부터 춘계대학연맹전이 열리는데 잘 준비해서 출전하겠다"고 강조했다.

    대전대는 지난해 대학부 3관왕을 달성하며 공주대, 충북대, 인하대 등 강자들을 위협할 강호로 떠올랐다. 대통령기와 국무총리기를 비롯해 100회째를 맞은 전통의 동아일보기를 제패했다. 오승언은 전국체전 남자 단식 정상에 올랐다.

    이런 성적을 바탕으로 대전시에서는 실업팀 창단을 검토하고 있다. 대전시체육회장인 이승찬 계룡건설 대표가 대전대 선수들에게 계룡장학금을 전하는 자리에서 "좋은 선수들이 다른 지역 실업팀으로 가는 건 말이 안 된다"며 창단을 적극 추진하고 나섰다. 조 감독은 "실업팀이 창단되면 선수들이 더욱 안정감을 갖고 운동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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