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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 PF 연체 잔액 1조 원 돌파…커지는 '부실 우려'

금융/증시

    부동산 PF 연체 잔액 1조 원 돌파…커지는 '부실 우려'

    작년 9월말 기준 금융권 '부동산 PF 대출' 현황
    대출 연체 잔액 1조 1465억 원
    2021년 말 대비 2배 넘게 증가

    연합뉴스연합뉴스
    금융권 전반의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 연체 잔액이 작년 하반기 1조 원을 넘어섰다. 부동산 사업을 위해 대출을 해줬지만 제 때 못 받은 돈의 규모가 불어나고 있다는 뜻으로, 부동산 경기 침체와 맞물린 대출 부실 우려가 사그라지지 않고 있다.
     
    12일 국민의힘 윤창현 의원이 금융감독원으로부터 제출받은 부동산 PF 대출 현황 자료를 보면, 작년 9월말 기준 카드사를 제외한 금융권(은행‧저축은행‧상호금융‧증권사‧보험사‧캐피탈사)의 부동산 PF 대출 연체 잔액은 1조 1465억 원으로 집계됐다. 2021년 말(4838억 원)보다 2배 넘게 증가한 규모다.
     
    업권별 현황을 보면 증권사의 부동산 PF 대출 연체 잔액이 3638억 원으로 가장 많았다. 증권사의 부동산 PF 대출 잔액 4조 4601억 원의 8.2%에 해당하는 규모로, 이 같은 연체율은 금융권에서 가장 높은 수준이다. 증권사의 해당 연체 잔액은 2019년 말 788억 원에서 2020년 말 1757억 원으로 껑충 뛴 뒤 2021년 말 1600억 원대로 소폭 줄었다가 작년 9월말 2배 넘게 증가했다.
     
    저축은행의 부동산 PF 대출 연체 잔액은 약 3천억 원, 연체율은 2.4%로 증권사 다음으로 높았다. 캐피탈사는 연체 잔액 2902억 원, 연체율 1.2%로 집계됐다. 보험사의 부동산 PF 대출 연체 잔액도 1767억 원으로 2021년 말 305억 원 대비 5배 넘게 불어났다. 다만 대출 잔액 규모가 금융권에서 가장 큰 45조 원대인 만큼 연체율은 0.39%였다. 이 밖에 은행의 연체 잔액은 115억 원, 연체율은 0.03%였고 상호금융은 각각 43억 원, 0.09%로 집계됐다.
     
    이 같은 대출 연체율 상승 추세는 부동산 경기 침체와 맞물려 있다. 부동산 PF 대출은 통상 개발사업 시행사가 세운 특수목적법인(SPC)에서 받아 사업을 진행시킨 뒤 분양대금 등 단계별 수입으로 돈을 갚는 구조인데, 작년 금리인상기와 맞물린 사업성 저하와 미분양 물량 증가로 상환이 어려워졌다는 분석이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전국의 주택종합매매가격(전월 대비)은 작년 6월부터 하락 전환(-0.01%)된 뒤 7월 -0.08%, 8월 -0.29%, 9월 -0.49%, 10월 -0.77%, 11월 -1.37% 12월 -1.98%로 낙폭을 확대해왔다. 작년 12월 전국 미분양 주택수는 6만 8107가구로, 불과 한 달 만에 1만 가구 이상 늘었다. 
     
    한국은행도 작년말 금융안정보고서에서 "금리 상승과 맞물린 부동산 시장 둔화 우려는 각종 부동산 PF 사업의 수익성 전망을 악화시켜 증권사, 건설사 등의 유동성 리스크 증대로 이어지고 있다"며 "더욱이 원자재 가격 상승과 미분양 증대로 인한 사업성 악화는 건설과 부동산 기업의 채무 상환 능력을 약화시켜 관련 익스포저(위험노출액)가 큰 금융 기관의 자산 건전성을 크게 저하시킬 수 있다"고 우려했다.
     
    금융당국도 부동산 리스크 관리를 올해 금융 안정을 위한 주요 과제로 꼽으며 각종 대책을 내놓고 있다. 다만 금융권의 관련 연체율은 아직 과도하게 우려할 수준은 아니라고 보는 기류다. 금감원은 개별 금융권역 별로 분산됐던 부동산 PF 관리체계를 사업장 단위로 개편해 효율성을 높이기로 했다. 아울러 증권사 채무 보증의 각종 위험 요인 파악을 위해 기초자산별, 유형별 현황 등에 대한 심층 분석도 진행하겠다고 올해 업무계획을 통해 밝혔다. 
     
    금융위원회도 사업성이 양호한 정상 부동산 PF 사업장엔 자금 공급이 원활하게 이뤄지도록 적극 지원하는 한편, 부실 사업장의 자율적인 정리도 유도하기 위해 PF 대주단 협의회 출범을 추진하겠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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