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인 완전체 이룬 WBC 대표팀 훈련. 연합뉴스이강철 감독이 이끄는 한국 야구 대표팀이 2023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출전을 앞두고 특별 훈련에 돌입했다.
대표팀은 지난 1일 미국 애리조나주 투손에서 열린 전지훈련을 마치고 귀국했다. 장기간 비행으로 쌓인 여독을 풀 겨를도 없이 곧바로 다음날(2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훈련을 진행했다.
이날 훈련은 철통 같은 보안 속에서 진행됐다. 오후 3시에 시작된 훈련은 비공개로 진행됐고, 이후 4시 25분부터 실시한 야수조의 프리 배팅만 취재진에 공개했다.
대표팀 훈련이 비공개로 진행된 것은 이례적인 일이다. 대표팀을 지원하는 한국야구위원회(KBO) 관계자는 "대표팀은 비공개 훈련에서 번트 등 작전 훈련과 수비 시프트 등을 집중 점검했다"고 전했다.
이강철 대표팀 감독도 훈련을 마친 뒤 이유를 설명했다. 그는 "김하성(샌디에이고)과 토미 현수 에드먼(세인트루이스)이 합류한 뒤 실시한 첫 훈련"이라며 "수비 시프트에 대해 설명하고 사인을 맞춰야 하는데 이 부분이 노출될까 봐 조심스러웠다"고 말했다.
현역 빅 리거인 김하성과 에드먼은 그동안 소속 팀 일정을 소화하느라 대표팀 훈련에 참여하지 못했다. 하지만 WBC에 출전하기 위해 지난 1일 귀국했고, 이날 처음으로 대표팀 훈련을 소화했다. 대표팀은 두 선수가 합류하면서 처음으로 완전체를 이뤘다.
두 선수는 대표팀과 미국 전지훈련부터 함께하지 못해 호흡을 맞춰야 할 부분이 많았다. 특히 정규 이닝 동안 승패를 가르지 못할 경우 진행되는 연장 승부치기를 위한 작전을 공유해야 했다. 작은 실수 하나로 승패를 좌우할 수 있는 만큼 완벽한 호흡이 필요했다.
이에 승부치기에 대한 준비 과정을 묻는 취재진의 질문이 나왔다. 하지만 이 감독은 보안상 자세한 설명을 생략했고 "지금 선수들의 타격감이 좋으니까 승부치기까진 안 가지 않겠나"라며 여유 있는 답변을 내놓았다.
대표팀은 3일 같은 장소에서 SSG 퓨처스팀(2군)과 연습 경기를 끝으로 국내 훈련을 마무리한다. 이후 4일 일본 오사카로 향해 6일 오릭스, 7일 한신과 평가전을 치른다. 8일에는 결전지인 도쿄로 이동, 9일 호주와 1라운드 B조 첫 경기를 시작으로 WBC 일정에 돌입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