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진과 질의응답하는 에드먼. 연합뉴스태극 마크를 달고 2023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 출전하는 토미 현수 에드먼(28·세인트루이스)이 다부진 각오를 밝혔다.
한국인 어머니와 미국인 아버지 사이에서 태어난 에드먼의 국적은 미국이다. 하지만 WBC 규정에 근거, 어머니의 국적에 따라 한국 대표팀 유니폼을 입고 대회에 출전할 수 있게 됐다. 한국인이 아닌 최초의 한국 대표팀 선수가 됐다.
대표팀은 지난달 15일(한국 시각)부터 28일까지 미국 애리조나주 투손에서 전지 훈련을 소화했다. 에드먼은 그동안 소속팀 스프링 캠프를 소화하느라 대표팀에 합류하지 못했다. 하지만 대회를 일주일 가량 앞두고 열린 국내 훈련에 참여하기 위해 지난 1일 입국했다.
에드먼은 2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대표팀 훈련에 참가했다. 이날 처음으로 대표팀 선수들과 호흡을 맞춰 아직은 어색한 부분이 많다. 그는 훈련을 마친 뒤 "많은 선수들과 코치님들을 만나면서 조금 혼란스러운 부분도 있었다"면서도 "훈련을 하면서 적응을 하는 시간을 보냈고, 좋은 동료들이 많다는 걸 느꼈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앞으로 좋은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을 것 같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대표팀에서 현역 빅 리거는 에드먼과 김하성(샌디에이고) 둘뿐이다. 하지만 김광현(SSG), 김현수(LG), 양현종(KIA), 박병호(kt) 등도 메이저 리그를 경험한 바 있다.
전직 빅 리거인 박병호가 대표팀 선배로서 에드먼의 적응을 돕고 있다. 에드먼은 "김하성 외에는 박병호가 많은 도움을 주고 있다. 메이저 리그에서 뛴 경험이 있어서 영어도 잘한다"면서 "(박병호는) KBO 리그에서 많은 경험을 쌓은 선수다. 많은 선수들을 잘 알고 있어서 큰 힘이 된다"고 고마움을 전했다.
에드먼은 전날 한국에 도착하자마자 순댓국을 먹은 사진을 SNS에 게시했다. 한국인 어머니 밑에서 자란 그는 "어렸을 때도 한국 음식을 많이 먹었다. 미국 음식과는 확실히 다르지만 내게 특이한 느낌은 아니다"고 설명했다. 이어 한국에서의 첫 식사에 대해 "맛있는 식사였다. 함께 먹을 수 있는 반찬들이 나오는 것도 신선했다"고 웃었다.
끝으로 이번 WBC에서 한국 팬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기겠다는 포부도 밝혔다. 에드먼은 "내 장점은 타격과 주루, 수비 등을 모두 잘하는 점이라고 생각한다"면서 "한국 팬들의 기대에 충족할 수 있길 바란다. 장점들을 잘 보여줄 수 있도록 잘 준비하겠다"고 다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