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 내린 애리조나에서. 연합뉴스미국 전지 훈련을 마치고 귀국길에 오르던 한국 야구 대표팀이 비행기 기체 결함으로 발이 묶였지만 한국야구위원회(KBO)의 빠른 대처와 LG 구단의 도움으로 최악의 상황을 면했다.
대표팀은 2023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를 앞두고 지난 15일(한국 시각)부터 미국 애리조나 투손에서 훈련을 진행했다. 28일 훈련을 마친 뒤 3개 조로 나눠 로스앤젤레스(LA)로 이동, 한국행 비행기에 오를 예정이었다.
하지만 뜻밖의 변수가 대표팀의 발목을 잡았다. 이강철 감독과 김민호 코치, 김광현, 최정(이상 SSG), 이정후(키움) 등이 탄 LA행 비행기에 기체 결함이 발생해 귀국 일정에 차질이 빚어졌다.
WBC 개막을 일주일 가량 앞둔 시점에서 훈련 일정에도 차질이 생길 우려가 컸다. 대표팀은 3월 1일 귀국해 2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시차 적응 훈련을 진행할 계획이었다.
이에 KBO는 재빨리 대체 항공편을 알아봤다. 1일 오전 5시쯤 도착 예정이었던 항공편을 취소하고 같은 날 오후 5시께 도착하는 비행기 좌석을 확보했다. 도착 시간이 12시간 가량 늦춰졌지만 2일 한국에 도착해 훈련이 취소되는 최악의 사태는 면했다.
앞서 LG 구단에서도 대표팀을 돕기 위해 발 벗고 나섰다. LA행 비행기에 탑승하지 못한 선수단을 위해 버스를 제공했다.
대표팀은 갑작스런 악재에도 밝은 모습을 잃지 않으려고 노력했다. 이정후는 팬들의 걱정을 덜기 위해 SNS 라이브 방송을 통해 근황을 알리기도 했다.
대표팀은 고척돔에서 2일 훈련을 마친 뒤 3일 SSG 퓨처스팀(2군)과 평가전을 치른다. 이후 4일 일본으로 출국해 6일 오릭스, 7일 한신과 평가전이 이어진다. 8일에는 결전지인 도쿄로 이동해 9일 1라운드 B조 첫 경기인 호주전에 나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