훈련 후 취재진 만난 이강철 감독. 연합뉴스2023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 한국 야구 대표팀을 이끌 이강철 감독이 출사표를 던졌다.
이 감독은 3일 대표팀을 지원하는 한국야구위원회(KBO)를 통해 WBC에 출전하는 각오를 전했다. 4강 이상의 목표를 달성해 팬들의 기대에 부응하겠다고 다짐했다.
지난해 7월 WBC 대표팀 지휘봉을 잡은 이 감독은 "국가대표라는 무게, 국가대표팀이라는 명예와 자긍심, 국가대표팀 선수라는 영광, 국가대표팀 감독이라는 무한한 책임을 새삼 절감한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는 곧 격전의 현장으로, 국민 여러분들의 성원을 뒤로하고 떠난다"면서 "국가대표팀으로서의 명예 못지않게 승패가 갖는 무거운 책임의식 또한 함께 가져간다"고 전했다.
대표팀은 지난달 미국 애리조나주 투손에서 전지훈련을 실시했다. 이 감독은 "우리 팀은 정신적, 육체적, 기술적으로 담금질했고 팀워크를 다졌다. 스스로를 평가하고 상대팀을 분석했다"면서 "우리 팀 스스로, 무엇을 잘할 수 있는지, 무엇이 부족한지, 어떻게 하면 하나가 될 수 있는지 고민하고 준비했다"고 전지훈련 과정를 설명했다.
그러면서 태극 마크에 대한 사명감을 드러냈다. 이 감독은 "국가대표 유니폼이 갖는 엄중한 사명 의식은 나를 포함한 모든 선수들, 코칭 스태프들을 하나로 뭉치게 했다"면서 "우리들은 이런 일치감으로 그간의 염려를 넘어서서 최고의 팀이 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지난해 열린 2022 카타르월드컵에서 16강 진출을 이룬 한국 축구 대표팀이 보여준 투혼을 재현하겠다고 다짐했다. 이 감독은 "카타르월드컵에서 보여준 우리 국가대표 축구팀의 투지와 선전은 저희들에게도 힘이 됐다"면서 "우리 국가대표 축구팀 그리고 리오넬 메시의 아르헨티나 국가대표 팀의 열정과 승부는 저희들에게 다시 한번 태극 마크의 의미를 되새겨줬다"고 말했다.
최근 2회 연속 WBC 1라운드에서 탈락했던 대표팀의 명예 회복을 이끌겠다는 각오다. 이 감독은 "우리의 유니폼에는 승리의 경험이 새겨져 있다. 올림픽 금메달, WBC 준우승이라는 자랑스러운 경험이 있다"면서 "희망과 감동을 보여드리겠다. 그라운드에 모든 것을 쏟아붓는 전사가 되겠다"고 굳은 의지를 보였다.
대표팀은 3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SSG 퓨처스팀(2군)과 연습 경기를 마친 뒤 4일 일본 오사카로 떠난다. 6일 오릭스, 7일 한신과 평가전을 치른 뒤 8일 결전지인 도쿄로 향한다. 이후 9일 도쿄돔에서 호주와 1라운드 B조 첫 경기에 나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