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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래서 애 키우겠나'…사교육비 年26조 '역대 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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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

    '이래서 애 키우겠나'…사교육비 年26조 '역대 최대'

    핵심요약

    교육부·통계청, '3천여 개 초·중·고' 7만 4천명 조사
    사교육비, 2007년 통계작성 이래 역대 최고
    초등학생 사교육비 증가율 높아…코로나19 장기화 따른 학습결손 우려

    등교하는 학생들. 박종민 기자등교하는 학생들. 박종민 기자
    지난해 초·중·고교생의 사교육비 총액이 26조 원으로 2021년에 비해 10.8% 증가하며, 역대 최고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코로나19 장기화로 학습 결손에 대한 불안감이 커지면서 초등학생을 중심으로 사교육비가 크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7일 교육부와 통계청이 지난해 5~6월, 7~9월 전국 초·중·고 3천여 개 학교 학생 약 7만4천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2022년 초·중·고 사교육비 조사 결과'를 보면, 지난해 사교육비 총액은 26조 원으로 1년 전보다 10.8% 증가했다.
     
    지난 2021년 23조 4천억 원을 1년 만에 경신하며, 지난 2007년 관련 통계 작성 이후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전년 대비 증가율도 2021년 21.0%에 이어 지난해에도 10.8%로 두 자릿수를 기록했다.
     
    사교육비 총액은 2020년 19조 4천억 원에서 2021년 23조 4천억 원, 지난해 26조 원으로 2년 만에 6조 6천억 원이 늘었다.
     
    사교육비 총액 및 사교육 참여율. 교육부 제공사교육비 총액 및 사교육 참여율. 교육부 제공
    1인당 월평균 사교육비는 전체 학생 기준으로 2021년 36만 7천 원에서 지난해 41만원으로 11.8% 증가했으며, 사교육 참여 학생 기준으로는 2021년 48만 5천 원에서 지난해 52만 4천 원으로 7.9% 상승했다.
     
    사교육비 증가에는 지난해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지난 1998년(7.5%) 이후 가장 높은 5.1%를 기록한데다, 코로나19 장기화에 따른 학습 결손 우려로 사교육의 양이 늘어나는 등 복합적인 요인이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초등학생, 사교육비 증가율 높아…코로나19 장기화 따른 학습결손 우려

    학교급별로 보면 1인당 월평균 사교육비(전체학생 기준)는 초등학교가 37만 2천원으로 증가율이 13.4%로 가장 높았고, 중학교는 43만 8천원으로 11.8%, 고등학교는 46만 원으로 9.7%의 증가율을 보였다.
     
    학교급별 사교육비 총액은 초등학교가 11조 9천억 원, 중학교가 7조 1천억 원, 고등학교가 7조 원으로 각각 전년 대비 13.1%, 11.6%, 6.5% 상승했다.
     
    사교육비 조사 주요결과 및 학교급별 사교육비 총 규모(단위 조 원). 교육부 제공사교육비 조사 주요결과 및 학교급별 사교육비 총 규모(단위 조 원). 교육부 제공
    사교육 참여율은 78.3%로 전년 대비 2.8%p 증가했다. 학교급별로는 초등학교가 85.2%로 3.2%p 증가했으며, 중학교가 76.2%로 3%p, 고등학교가 66%로 1.4%p가 각각 상승했다.
     
    초·중학생의 사교육 참여율이 고등학생에 비해 높은 것과 관련해 사교육걱정없는세상(사걱세) 신소영 정책팀장은 "2020년 코로나19로 인해 학교급이 낮을수록 사교육 참여율이 크게 둔화됐다가 코로나19가 종식되는 흐름에 따라 학원에 다시 보내면서 사교육 참여율이 더 많이 회복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특히 초등학생의 경우 코로나19 초기인 지난 2020년 사교육 참여율이 69.7%로 1년 전에 비해 13.8%p나 하락했다가 2021년 82.0%로 회복됐다.
     
    교과별로는 일반교과의 1인당 월평균 사교육비가 31만원으로 10.2% 증가했으며, 예체능은 9만 8천 원으로 17.8% 증가했다.
     

    과목별로는 국어 교과 사교육비 증가세 높아

    지난 2일 오후 서울에 위치한 한 중학교에서 열린 입학식에서 신입생들이 교실로 이동한 후 담임 선생님 말씀을 듣고 있다. 류영주 기자지난 2일 오후 서울에 위치한 한 중학교에서 열린 입학식에서 신입생들이 교실로 이동한 후 담임 선생님 말씀을 듣고 있다. 류영주 기자
    초·중·고 통틀어 과목별로 보면 국어 과목의 사교육비 증가세가 컸다. 1인당 월평균 사교육비는 국어가 3만 4천 원으로 1년 전보다 13.0% 늘었고, 영어는 12만 3천 원으로 10.2%, 수학은 11만 6천 원으로 9.7%, 사회·과학은 1만 8천 원으로 9.5% 증가했다.
     
    국어 사교육비 증가는 코로나19에 따른 문해력 저하 영향이 크다는 분석이 나온다. 교육부 관계자는 "초등학생의 경우 코로나19로 인한 언어 습득이나 문해력 등 학업결손에 대한 학부모들의 우려가 많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일반교과 사교육 참여 유형 중 그룹과외(1.7%↓)와 방문학습지(0.5%↓)의 월평균 사교육비는 감소한 반면, 유료 인터넷 및 통신강좌 등은 1인당 월평균 사교육비가 지난해 약 1만 5천 원으로 전년 대비 17.7% 증가해 학원 수강(13.3%↑) 및 개인과외(2.5%↑)보다 높은 증가율을 보였다.
     

    가구 소득 수준에 따라 사교육비 3.7배 차이

    박종민 기자박종민 기자
    가구 소득수준의 경우, 월평균 소득수준이 높을수록 사교육비 지출이 많았다. 월평균 소득 800만원 이상 가구와 300만원 미만 가구의 1인당 월평균 사교육비는 각각 64만 8천 원과 17만 8천 원으로 약 3.7배 차이가 났다.
     
    지역별로는 1인당 월평균 사교육비 지출이 가장 많은 서울과 가장 적은 전남의 사교육비는 각각 59만 6천 원과 26만 1천원으로 약 2.3배로 나타났다.
     
    대도시(서울 및 광역시) 지역과 대도시 외(중소도시 및 읍면지역) 지역의 사교육비는 각각 47만 5천원과 36만 9천원으로 1.3배로 나타났다.
     
    대도시에 비해 대도시 외 지역, 그 중에서도 읍면지역의 1인당 사교육비 증가율이 비교적 높았다. 대도시는 42만 6천 원에서 47만 5천 원으로 11.5% 증가한 반면, 대도시 외 지역은 32만 9천 원에서 36만 9천 원으로 12.3%, 특히 읍면지역은 24만 7천 원에서 28만 2천 원으로 14.6% 증가했다.
     
    교육부는 이번 사교육비 조사 결과를 면밀히 분석한 후, 시·도교육청과의 긴밀한 협의를 거쳐 상반기 중 사교육비 경감 방안을 발표할 예정이다.

    정의당 정책위원회는 논평을 통해 "사교육비 증가는 저출생으로 이어진다"며 "입시경쟁-사교육비-저출생의 고리를 끊는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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