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0월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마치고 나오는 JMS 정명석. 송주열 기자최근 공개된 다큐멘터리 '나는 신이다'의 여파로 현재 진행 중인 기독교복음선교회(JMS) 정명석의 재판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다. 정명석은 신도 성폭행 혐의 등으로 구속 기소돼 대전지법에서 재판이 진행되고 있다.
대전지검 여성아동범죄조사부(김지혜 부장검사)는 준강간, 강제추행 등의 혐의로 지난해 10월 정씨를 재판에 넘겼다. 정씨는 지난 2018년 2월부터 2021년 9월까지 충남 금산군 소재 월명동 수련원 등에서 여성 2명을 성폭행하거나 추행하는 등 모두 22차례에 걸쳐 성폭력을 가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은 정씨가 자신을 '메시아'로 칭하며 신도들이 자신의 말과 행동을 거부하지 못하도록 세뇌한 뒤 피해자들이 항거불능 상태에 있음을 이용해 이 같은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보고 있다.
정명석은 지난 2009년에도 신도 4명에 대한 강간치상죄 등으로 징역 10년이 확정돼 복역 후 2018년 2월 출소한 바 있다.
현재 재판 중인 사건 외 다른 피해자들도 성폭력 피해를 입었다는 취지로 고소를 해 수사가 진행되고 있다.
7일 오후 법원에서는 정씨에 대한 4번째 공판이 열렸다. 대전지법 제12형사부(나상훈 부장판사) 심리로 진행된 이날 공판에서는 증인 신문이 진행됐다. 재판부는 정씨에 대한 구속 만료 시점이 얼마 남지 않은 만큼 특별한 사정이 없으면 정씨의 구속 기간 내에 선고까지 이뤄질 수 있도록 신속한 재판을 하겠다는 입장을 보이기도 했다.
앞선 공판에서 정씨 측 변호인은 정씨가 피해자들을 세뇌하지 않았으며 피해자들이 당시 항거불능 상태도 아니었다고 주장했다. 특히 정명석이 신적인 존재가 아님을 분명히 했다는 취지의 주장을 해 눈길을 끈다. 정씨 측 변호인은 "피고인이 예수가 재림했다거나 예수님 위에 있는 자라고 설교한 사실도 없으며, 자신이 예수님의 뜻을 잘 알고 가르치는 자라는 의미에서 확대된 개념의 메시아라는 단어를 사용했을 뿐"이라고 주장했다.
이 사건과 관련해 대전지검은 "여성아동범죄조사부 부장검사를 팀장으로, 성폭력분야 공인인증 부부장검사 등 관련 범죄에 대한 전문성이 높은 검사 3명으로 구성된 공소유지팀을 편성해 재판에 적극 대응하고 있으며 범죄 입증에 만전을 기해 피고인에게 죄에 상응하는 처벌이 이뤄질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검찰총장도 최근 이 사건을 특정해 엄정 대응을 당부했다. 대검찰청은 이원석 총장이 이진동 대전지검장으로부터 정명석에 대한 공판 진행 상황을 직접 보고받고 엄정한 형벌 선고와 집행을 위한 공소 유지, 세심한 피해자 지원·보호 등에 최선을 다하라고 당부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