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아트센터 제공 두산아트센터가 2013년부터 시작한 두산인문극장 2023 시즌이 4월 시작한다. 올해는 'Age, Age, Age 나이, 세대, 시대'를 주제로 공연 3편, 전시 1편, 강연 8회를 4월 3일부터 7월 15일까지 4개월간 연다.
공연은 총 3편을 진행한다. 연극 '댄스 네이션'(5월 2~20일)은 10대들의 강렬하고 치열한 춤의 세계를 들여다본다. 30~60대 배우들이 출연해 나이를 넘은 몸의 욕망을 보여준다. 연극 '20세기 블루스'(5월 30일~6월 17일)는 60대가 된 4명의 친구들을 통해 나이가 든다는 것의 의미를 묻는다.
연극 '너의 왼손이 나의 왼손과 그의 왼손을 잡을 때'(6월 27일~7월 15일)는 인류세의 위기를 SF적으로 풀어낸 극이다. 대화재에 휩싸인 전세계에서 다음 세대를 위해 남을 최종 생명체는 무엇인지 질문한다.
기획전시 '눈을 멀고'(4월 19~5월 20일)는 3명(구나·장서영·전명은)의 작가와 함께 생명으로 태어났기에 맞이할 수밖에 없는 보편적인 시간의 흐름을 어떻게 바라볼 것인지 살펴본다.
총 8회에 걸친 강연은 사회, 철학, 과학, 의학, 경제학 등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와 나이, 노화, 세대, 돌봄, 과학기술에 대해 고민해본다.
엄정식 서강대 철학과 명예교수의 '나이와 자아 정체성'을 시작으로 류형돈 뉴욕대 의대 교수의 '노화와 과학: 유한하기에 가능한 행복', 이철희 서울대 경제학과 교수의 '인구변화가 가져올 사회경제적 불균형', 신진욱 중앙대 사회학과 교수의 '세대갈등과 세대 간 소통', 정희원 서울아산병원 노년내과 의사의 '갓생살기를 위한 삶 디자인 전략', 신희선 KAIST 과학기술정책대학원 연구원의 '노인과 로봇', 백영경 제주대 사회확과 교수 '돌봄의 끝, 삶의 시작', 김경일 아주대 심리학과 교수의 '적정한 삶: 균형 잡힌 삶이 역량이 되는 시대' 등을 진행한다.
두산아트센터 측은 "코로나19는 나이 든 이들에게 더 가혹했다. 젊은 사람들에 비해 노인에게 치명률이 더 높았고, 이로 인해 돌봄으로부터 더 멀어지는 고립으로 이어질 수밖에 없었다"며 "이 고립은 육체적 분리뿐 아니라 정신적인 소외까지 의미했다. 나이 든 사람들의 지혜가 공동체에 보탬이 되고, 이들의 돌봄이 후손들의 번성을 돕는다는 전통적인 생각이 더 이상 유효해 보이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어 "노인과 청년 간의 세대갈등은 일시적인 것이 아니라 아주 오랜 문제가 될 것이다. 이처럼 나이 개인적인 차원에서도 사회적인 차원에서도 중요한 문제로 떠오르고 있다. '나이(Age)란 무엇인가'는 끝나지 않는 화두에 대해 조심스럽게 질문을 던져보는 자리"라고 설명했다.
올해 10회째를 맞은 두산인문극장은 인간과 자연에 대한 과학적, 인문학적, 예술적 상상력이 만나는 자리다. 빅 히스토리: 빅뱅에서 빅데이터까지, 예외, 모험, 갈등, 이타주의자, 아파트, 푸드, 공정 등 매년 다른 주제로 지금 우리가 살고 있는 사회 현상에 대해 근원적 질문을 던지며 함께 고민해왔다. 연간 1만 명 이상의 관객이 함께해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