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돔에 운집한 야구 팬들. 도쿄(일본)=김조휘 기자한일전은 스포츠 종목을 막론하고 늘 뜨거운 열기를 불러일으켰다. 2023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1라운드 B조에서도 가장 많은 관심이 모으고 있는 경기다.
한국과 일본은 10일 오후 7시 일본 도쿄돔에서 2023 WBC 1라운드 B조 2차전을 치른다. 2라운드 진출 여부를 떠나 매 경기 치열한 양상을 보였던 양 국가의 자존심이 걸린 일전이다.
개최지인 일본은 현재 WBC 개막으로 야구 열풍이 불고 있다. 특히 미국 메이저리그(MLB)에서 활약하는 '슈퍼스타' 오타니 쇼헤이(29·LA 에인절스)를 직접 볼 수 있는 기회라 더 많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중국과 1라운드 B조 1차전이 열린 지난 9일 도쿄돔에는 경기 시작 2시간 전부터 약 4만 6천여 명의 구름 관중이 몰렸다. 일본의 야구 팬들이 오타니의 선발 등판 소식을 듣고 운집한 것. 팬들은 '이도류' 오타니가 투타를 겸업하는 진귀한 장면을 놓칠 수 없었다.
오타니는 투타 모두 완벽한 활약을 펼쳐 팬들의 기대에 부응했다. 투수로 4이닝 1피안타 5탈삼진 무실점, 타자로 3타수 2안타 2타점 2볼넷 1득점으로 쾌조의 컨디션을 뽐냈다. 팬들은 오타니가 마운드와 타석에 오를 때마다 열렬한 환호와 박수를 아끼지 않았다.
한일전에서는 오타니의 투타 겸업을 볼 수 없지만 1라운드 B조의 최대 빅 매치인 만큼 열기가 뜨겁다.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가 이날 경기장을 찾아 시구자로 나설 정도로 국가 차원에서도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
또 오타니가 타석에서 한국 투수들을 상대로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 기대하고 있다.
WBC 한일전을 관람하기 위해 도쿄돔을 찾은 일본 야구 팬들. 도쿄(일본)=김조휘 기자경기 티켓은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구매하거나 추첨을 통해 구할 수 있다. 판매처에선 각 조마다 같은 장소에서 하루에 두 경기씩 열리는 경기를 모두 볼 수 있는 티켓을 판매하고 있다. 한일전 티켓은 뜨거운 열기에 걸맞게 일찌감치 매진을 이뤘다.
이날 도쿄돔 인근은 한일전에 앞서 열린 중국-체코와 경기(낮 12시) 시작 3시간 전부터 팬들로 북적거렸다.
기후현에 사는 시바타 소라노 씨와 나가오 사라 씨, 카토 아미 씨는 이날 경기를 보기 위해 오전 5시에 집에서 나와 3시간가량 신칸센을 타고 도쿄로 이동했다. 소라노 씨는 "오전 5시에 출발해 8시부터 경기장 앞에서 기다리고 있었다"고 전했다.
이들은 추첨을 통해 경기 티켓을 구했다. 사라 씨는 "티켓을 구매를 해서 오는 방법도 있지만, 우리는 홈페이지에서 추첨을 통해 티켓을 구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5명이 응모했는데 3명만 당첨됐다. 나머지 친구들과 함께 오고 싶었는데 아쉽다"고 말했다.
일본 도쿄 신주쿠에 위치한 중고 티켓 판매처. 도쿄(일본)=김조휘 기자신주쿠에 위치한 중고 티켓 판매처에서 거래되고 있는 WBC 티켓. 도쿄(일본)=김조휘 기자구매를 놓친 팬들은 중고 거래를 통해 티켓을 구하는 경우도 많다. 일본 도쿄 신주쿠에 위치한 중고 티켓 판매처에서 티켓을 찾아볼 수 있었다. 하지만 이미 대부분의 티켓이 팔린 상태였고, 한일전 티켓 역시 일찌감치 모두 판매됐다.
해당 판매처에선 오는 15일 열릴 A조 1위와 B조 2위의 8강전 티켓 3장만 남아있었다. 좌석 등급에 따라 6,500엔(약 63,000원), 9,800엔(약 95,000원), 25,000엔(240,000원)에 판매되고 있다.
인터넷에서 판매되는 티켓의 가격은 천정부지로 치솟았다. 일본 중고 거래 사이트 '야후옥션'에선 11일 일본과 체코의 조별 리그 3차전이 25만 3,000엔(약 245만 원), 16일 열리는 A조 2위와 B조 1위의 8강전 티켓이 40만 엔(약 388만 원) 등에 올라와 있다.
현재 일본은 WBC 개최에 따른 야구 열풍으로 달아올라 있다. 한일전을 떠나 모든 경기가 팬들의 많은 관심을 모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