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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연금은 없지만…오세훈, 세계금융중심에서 '서울'을 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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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민연금은 없지만…오세훈, 세계금융중심에서 '서울'을 외쳤다

    오세훈 서울시장, 영국 런던증권거래소에서 '서울 금융 비전' 발표
    해외투자자들에게 제시한 세제 혜택은 아직 '현재진행형'
    "균형발전 논리 밀려 손해 감수…안타깝다" 속내 드러내기도

    오세훈 서울시장이 14일(현지시간) 런던증권거래소에서 줄리아 호겟 런던증권거래소 대표의 안내에 따라 내부를 둘러보고 있다. 서울시 제공오세훈 서울시장이 14일(현지시간) 런던증권거래소에서 줄리아 호겟 런던증권거래소 대표의 안내에 따라 내부를 둘러보고 있다. 서울시 제공
    오세훈 서울시장이 14일(현지시간) 오전 영국 런던증권거래소를 찾았다. 런던증권거래소가 자리한 '시티(City of London)' 구역은 영국 런던에서도 UBS, 씨티그룹, 골드만삭스 등 글로벌 금융사들의 유럽 본사들이 밀집한 전세계 금융의 중심지다. 세계 주식과 파생상품, 선물거래의 50%이상이 이곳에서 발생한다.

    오 시장은 이날 서울에서 성장한 유망 핀테크 기업 5곳을 런던의 투자자들에게 선보이는 'Startups from Seoul(서울에서 온 스타트업들)' 행사를 지원하는 기조연설에 나섰다.
     
    6,70여석 수준으로 준비한 런던증권거래소 내 행사장 좌석이 가득 찼고, 일부 참석자들은 좌석이 없는 채로 일어서서 서울에서 온 신생 기업들의 투자 설명회를 경청했다. 특히 시티그룹, 슈로더 등 세계적인 자산운용사의 투자 책임자들이 상당수 참석해 관심을 보였다.

    오세훈 서울시장이 14일(현지시간) 런던증권거래소에서 열린 'Startups from Seoul' 행사에서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런던=장규석 기자 오세훈 서울시장이 14일(현지시간) 런던증권거래소에서 열린 'Startups from Seoul' 행사에서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런던=장규석 기자

    "여의도 들어오는 해외 금융기업엔 세제 혜택+건축규제 완화"

    오 시장은 기조연설에서 서울에서 성장한 핀테크 기업들에 대한 투자를 호소하는 한편으로, 서울 여의도에 조성되는 국제금융중심지를 통해 "서울을 글로벌 TOP5 경제도시로 도약시키겠다"는 구상을 발표했다.
     
    그는 특히 "여의도 국제금융중심지에 설립하는 해외 금융기업에는 취득세와 재산세를 50% 감면하고, 법인세는 3년간 면제, 그리고 그 후 2년 동안은 50%를 감면받을 수 있도록 법 개정을 추진 중"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금융기업과 핀테크 등의 업종에 대한 도시 건축규제도 파격적으로 완화하기로 했다"고 덧붙였다. 해외 유수 금융기관들이 여의도에 입주할 경우 건축물에도 인센티브를 제공할 수 있다는 것. 서울시 관계자는 '예를 들어 현재 여의도가 일반상업지구인데 중심상업지구로 변경할 경우, 용적률을 800%에서 1000%로 올릴 수 있다'고 설명했다.
     
    서울 여의도에 들어설 예정인 국제금융중심 특화주거단지. 서울시 제공서울 여의도에 들어설 예정인 국제금융중심 특화주거단지. 서울시 제공
    오 시장은 또 여의도에 "총 규모 5만㎡, 국제규격 축구장 7개 크기의 금융지원시설도 공급할 예정"이라며 여의도에 들어설 금융지원시설의 규모를 처음으로 공개하기도 했다. 앞서 서울시는 지난 1월 여의도 한양아파트 신속통합기획안에서 공공기여분을 활용해 국제금융오피스와 핀테크랩 등을 조성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날 행사는 서울시장이 세계적 금융중심지 런던에서 직접 투자자들에게 서울시의 투자환경과 미래비전을 설명하는 자리로 많은 관심을 받았지만, 세제 혜택 등의 주요 인센티브가 아직 현실화되지 않았다는 점은 아쉬움으로 남았다.
     

    파격적 혜택 내세웠지만…아직은 희망사항 

    현재 금융중심지법은 서울 여의도와 부산 문현 2 곳을 금융중심지로 지정해 법인세 면제 또는 감면 혜택을 받도록 규정하고 있지만, 서울 여의도는 수도권 지역에 세제 혜택을 제한한 조세특례제한법에 의해 아직까지 법인세 감면 등의 혜택에서 제외돼 있다.
     
    지방세인 취득세와 재산세 혜택도 아직까지는 서울시의회에서 조례 개정이 추진 중이어서 확정된 사안은 아닌 것으로 확인됐다.
     
    또, 이날 행사에서는 아시아 국제금융중심지로 도약하는 서울의 비전을 설명하는 영상이 소개되기도 했는데, 여기서 국민연금이 세계 3대 연기금 중 하나라는 점을 강조하는 내용이 나와 눈길을 끌었다.
     
    소개영상에 등장한 국민연금공단. 세계 3대 연기금이라는 점이 강조됐다.  서울시 제공 영상 캡쳐 소개영상에 등장한 국민연금공단. 세계 3대 연기금이라는 점이 강조됐다. 서울시 제공 영상 캡쳐 
    문제는 국민연금공단 본사는 서울 여의도가 아닌 전주에 있다는 점이다. 수익률 저하 우려와 함께 구인난까지 겪는 기금운용본부라도 서울로 옮기자는 얘기가 나오고 있지만 이 또한 여러 정치적 문제가 얽혀 진전을 보지 못하고 있다.

    오세훈 "국내정치 논리에 밀려 안타깝다" 

     이에대해 오 시장은 이날 핀테크 기업 관계자들과 간담회 자리에서 "국내적으로 수도권하고 지방하고 (나누는) 균형발전 논리만 아니면 할 수 있는게 많은데 국내 정치논리에 밀려 뻔히 눈에 보이는 손해를 감수하는 경우가 많아서 참 안타깝다"며 속내를 드러내기도 했다.
     
    오세훈 서울시장이 14일(현지시간) 런던증권거래소에서 줄리아 호겟 런던증권거래소 대표의 안내를 받아 거래소를 둘러보고 있다. 서울시 제공오세훈 서울시장이 14일(현지시간) 런던증권거래소에서 줄리아 호겟 런던증권거래소 대표의 안내를 받아 거래소를 둘러보고 있다. 서울시 제공
    결국 오세훈 시장이 해외 투자자들에게 설명한 내용은 여전히 '희망 사항'으로 남아있는 셈이다. 여의도가 해외 투자기업들에게 파격적인 혜택을 제공하고 아시아의 금융허브로 도약하기 위해서는 그의 앞에 해결해 나가야 할 과제들이 많이 남아있다는 점을 반증하는 행사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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