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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페이 첫날 "이제 통일만 하면 된다" VS "카드가 차라리 나은데"

경제 일반

    애플페이 첫날 "이제 통일만 하면 된다" VS "카드가 차라리 나은데"



    21일 애플의 근거리무선통신(NFC)결제 서비스 애플페이가 국내에 상륙하자마자 관련 커뮤니티와 SNS에는 무용담이 줄줄이 올라왔다. 애플페이 출시를 손꼽아 기다리던 아이폰 사용자들은 "이젠 통일만 하면 된다"고까지 말하며 환호하는 분위기다. 유튜브에도 직접 애플페이를 사용하는 장면과 노하우를 담은 콘텐츠가 쏟아졌다.

    "아이폰을 쓰면서 삼성 핸드폰 사용자가 부러웠던 게 딱 하나 있었는데, 그게 페이 결제기능이었다"는 회사원 이경연씨(35)는 애플페이가 나온다는 소식에 일찌감치 현대카드를 발급받았다고 한다. 2014년에 출시된 애플페이를 두고 "아이폰을 포기하지 않고 9년을 기다려왔다"는 소감도 보인다. 오전 8시 서비스 시작 2시간 만에 17만 명이 등록할 정도로 반응은 폭발적이었다.

    다만 아이폰과 제휴사인 현대카드가 모두 준비됐다 하더라도 애플페이를 쓸 수 있는 매장은 10% 정도라는 게 당장 지적되는 한계다. 애플페이 결제용 NFC 방식 단말기 보급률이 낮다는 얘기다. 한 대당 10만~15만원 수준인 단말기를 매장에서 자비로 구매할 유인은 아직 부족한 상태다. 서울 종로구에서 식당을 운영하는 김모씨(63)는 "애플이나 현대카드에서 지원을 해준다면 모를까, 단말기를 새로 도입해야할 정도로 손님들이 애플페이를 쓰진 않는 것 같다"고 말했다.

    신세계백화점, 스타벅스, 이마트 등 신세계그룹 매장도 NFC 단말기가 설치돼 있지만 애플페이를 지원하지 않는다. 전날 카드고릴라가 발표한 설문조사 결과에서 응답자 중 30.8%는 대중교통에서 애플페이를 가장 먼저 써보고 싶다고 답했지만,  애플페이로는 대중교통을 이용할 수 없다. 현대카드 중 아멕스 제휴카드도 지원되지 않는다.

    애플의 모바일 간편결제 서비스 애플페이가 한국에서 서비스를 시작한 지난 21일 서울 종로구의 한 카페에 애플페이 스티커가 붙어있다. 류영주 기자애플의 모바일 간편결제 서비스 애플페이가 한국에서 서비스를 시작한 지난 21일 서울 종로구의 한 카페에 애플페이 스티커가 붙어있다. 류영주 기자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는 '애플페이 한국 상륙 영향 분석 보고서'에서 "애플페이가 교통카드 기능을 사용할 수 없다는 점과 삼성페이와 네이버페이·카카오페이 연합군 구성 등이 걸림돌로 작용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회사원 강성원씨(38)는 "삼성페이는 신용카드 결제가 되는 아무 데서나 쓸 수 있던데 저는 회사 근처 식당에 가서 들이밀었다가 창피를 당했다"며 "일일이 알아볼 수도 없고 이럴 거면 맘 편히 일단 카드를 쓰는 게 낫다는 생각"이라고 말했다.  

    따라서 이러한 조건을 딛고 애플페이가 얼마나 빠르게 확산할 수 있느냐가 남은 과제다. 현대카드 관계자는 "패스트푸드점이나 편의점, 카페 같은 젊은 소비자, 20-30대 아이폰 유저들이 많이 이용하는 소매점들에서 NFC 단말기 설치에 적극적"이라고 설명했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는 애플페이의 국내 간편결제 시장 점유율이 내년에 15%에 이를 것으로 내다봤다. 올해 말에는 애플페이의 국내 일평균  거래금액이 1천억 원을 돌파할 것으로 전망했다.

    초반에 안정적으로 시스템을 꾸려 소비자 불편을 줄이고 '지갑으로부터의 탈출' 효과를 애플 기기 유저들에게 극대화할지도 관건이다. 당장 이날 이용자가 몰리면서 등록이 지연되는 바람에 매장마다 결제 오류가 속출하면서 "아직 준비가 충분한 게 아니것 같다"는 평가가 나오기도 했다.

    그동안 내부 경쟁을 벌이던 삼성페이와 네이버페이, 카카오페이가 '토종 동맹'을 맺고 애플페이에 맞서는 상황도 관전포인트다. 카드사로부터 결재액의 0.15% 정도 수수료를 받는 애플페이의 정책이 성공할 경우 현재는 무료인 국내업체의 간편결제도 유료화가 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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