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 최수연 대표. 네이버 제공네이버 최수연 대표는 22일 주주총회에서 "네이버클라우드를 중심으로 한 B2B(기업 대 기업) 사업 통합을 통해 수익성 확대를 모색하고 있고, 콘텐츠 부문에서도 올해 본격적으로 수익성이 확보된 매출 성장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날 주총에서는 재무제표 승인 등 3개 안건이 원안대로 가결됐다. 이에 따라 변대규 휴맥스홀딩스 대표이사 회장이 기타비상무이사로 재선임됐고, 이사진 7명의 보수 한도는 기존 150억 원에서 80억 원으로 축소했다.
최 대표는 "지난 10년간 보수 한도가 실 지급률 대비 다소 높게 설정돼 있었다"면서 "올해는 비용 통제 기조에 맞춰 경영진을 비롯한 임원 계약 금액을 삭감한 부분도 고려됐다"고 설명했다.
이날 네이버 경영진은 주주들의 배당과 성장 전략에 대한 질문 세례에 진땀을 흘리기도 했다. 주주들은 1시간 가량 진행된 주총에서 '배당이 적다', '주주에 대한 존중이 필요하다', '동영상은 유튜브, 메신저 플랫폼 부문은 카카오에 밀리는 상황에 대한 대응방안' 등을 질문했다.
김남선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지난 3년간 순이익의 5%를 배당하고 순 현금 흐름의 약 30%를 전체적인 주주 환원에 사용하는 원칙을 지켜 왔다"면서 "물론 주가 대비 배당 규모가 적다는 의견도 있지만, 네이버와 같이 성장하는 인터넷 혁신 회사들은 대체로 배당을 거의 안 하는 것이 일반적인 것으로 이해한다"고 답변했다. 이어 "올해 배당을 안 하겠다는 것이 아니며, 상반기 내로 주주 환원 정책을 결정해 말씀드리겠다"고 덧붙였다.
최 대표는 "새로운 동영상, 특히 숏폼 대응 방안이 필요하다고 생각해 신규 서비스나 정책을 검토 중이며 메신저의 경우에도 라인 서비스는 일본이나 동남아 시장으로 목표로 하고 있지만 국내 네이버 플랫폼을 활용해 오픈톡이나 소상공인 대상 톡톡 서비스로 확장하려 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다른 주주는 "삼성전자 주주총회에 한 번 가봐라. 국내 최대 정보기술(IT) 기업인 네이버가 더 유연해야 하는데, 주총 분위기는 삼성보다 훨씬 딱딱하다. 주주들 목소리 충분히 듣고 소통했으면 좋겠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최 대표는 "주총에서 회사의 다양한 서비스나 정책을 상세히 답변드릴 수 없는 점도 이해해 달라"면서 "신규 사업 계획 등은 언론이나 실적 보고 등의 자리를 통해 주주분들도 아실 수 있도록 상세히 안내해 드리겠다"고 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