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목을 부여잡고 쓰러진 현대캐피탈 전광인. 한국배구연맹불의의 사고였다. 현대캐피탈의 아웃사이드 히터 전광인(32)은 지난 9일 2022-2023시즌 도드람 V리그 남자부 6라운드 한국전력과 경기에서 서재덕(34)과 충돌로 발목 부상을 입었다.
공교롭게도 두 선수는 V리그에서 소문난 절친이다. 성균관대 2년 선후배 사이이자 2013-2014시즌부터 2017-2018시즌까지 5시즌간 한국전력에서 한솥밥을 먹은 바 있다.
서재덕은 22일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우리카드와 준플레이오프(준PO)에서 공격 성공률 50%에 13점을 터뜨려 팀의 세트 스코어 3 대 1(25019, 25-18, 18-25, 25-22) 승리를 이끌었다. 한국전력은 서재덕의 활약에 힘입어 PO 진출에 성공했다.
PO에서는 올 시즌 정규 리그를 2위로 마친 현대캐피탈이 기다리고 있다. 하지만 발목 부상 이후 3~4주간 치료가 필요하다는 진단을 받은 전광인의 출전은 사실상 어려운 상황이다.
전광인은 올 시즌 34경기(122세트)에 출전해 406점, 공격 성공률 55.69%, 리시브 효율 40.03%, 세트당 디그 1.828개로 공수 양면에서 뛰어난 활약을 펼쳤다. 현대캐피탈 입장에서 전광인의 부재는 뼈아플 수밖에 없다.
서재덕은 전광인에 대한 미안함을 드러냈다. 절친한 사이인 만큼 전광인의 부상을 진심으로 안타까워했다. 서재덕은 "아직도 많이 미안하다. 그런데 (전)광인이가 먼저 전화해서 풀어주더라"라며 "항상 광인이랑 붙으면 재미있었는데 아쉽게 됐다"고 고개를 숙였다.
하지만 슬퍼할 겨를이 없다. 데뷔 10년 차 베테랑이지만 아직 챔피언 결정전 무대를 밟아보지 못해 현대캐피탈과 PO에서 승리가 간절하다. 서재덕은 "일단 이기겠다는 목표 의식만 갖고 천안에 가겠다"고 다짐했다.
한국전력은 24일 천안 유관순체육관에서 현대캐피탈과 3전 2선승제 PO를 치른다. 2년 연속 PO 진출에 성공한 여세를 몰아 챔피언 결정전까지 넘볼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