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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N:터뷰]'카지노' 김주령 "손석구 대사 훅 들어올 때 엄청 당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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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EN:터뷰]'카지노' 김주령 "손석구 대사 훅 들어올 때 엄청 당황"

    강윤성 감독, 현지 교민 아줌마처럼 날 것 그대로 표현 요구
    '삼겹살집 연합 ' 임형준·송영구 등과 숙소서 매일 회의
    최민식, 카메라 돌면 카리스마 뿜어…사석에선 다정다감
    170여 명 모든 출연 배우들 똘똘 뭉쳐 엄청난 케미 발산
    딸 아이와 연출 전공 교수 남편의 든든한 코치 큰 도움

    디즈니+ 오리지널 드라마 '카지노'에서 삼겹살집 사장 진영희 역을 연기한 배우 김주령. 저스트엔터테인먼트 제공디즈니+ 오리지널 드라마 '카지노'에서 삼겹살집 사장 진영희 역을 연기한 배우 김주령. 저스트엔터테인먼트 제공디즈니+ 오리지널 드라마 '카지노'에서 필리핀 교민이자 삼겹살집 사장 진영희 역으로 등장해 신 스틸러로 활약한 배우 김주령이 달라진 주변 시선에 활짝 웃었다.

    김주령은 20일 서울 강남의 한 카페에서 진행한 인터뷰에서 "딸 아이를 학교에 매일 데려다 주는데 만나는 엄마들이 '카지노 재미있게 보고 있는데 다음 화가 도대체 어떻게 진행되냐'고 물어오기도 한다"며 "어떤 분들은 '삼겹살집 사장이 이대로 죽는 건 아니지?' 물으며 제 역에 대한 관심을 보여줘 너무 감사했다"고 말했다.

    해외 로케이션이 처음이었다는 김주령은 2주간 촬영 날짜가 잡혀 새벽 6시에 비행기를 탔다. 필리핀으로 날아가자마자 통가발을 쓰고 메이크업을 끝내고 곧바로 촬영에 들어갔는데, 아무도 대본대로 대사를 하지 않아 크게 당황스러웠다고 한다.

    영화 '범죄도시'로 강렬한 인상을 남긴 강윤성 감독 특유의 '날 것'이 드라마에서도 고스란히 연출됐다. 직접 대본까지 썼지만 스토리의 골격을 유지하면서도 배우들의 자연스러운 대사와 연기를 유도해 막상 현장 분위기는 예상하지 못한 대사들이 터져 나왔다고 한다.

    김주령은 "대본을 모두 외우고 촬영 현장에 갔는데 아무도 대본대로 대사를 하지 않아 한동안 당황했다"며 "매니저에게 물어보니 '감독님이 원래 이런 스타일이다'라는 얘기를 듣고 정신을 차렸다"고 고백했다.

    강 감독은 촬영 현장에서 배우들이 자연스럽게 놀 수 있게 개입하지 않고, 튀는 부분만 정리해주는 스타일이라는 게 김주령 설명이다. 그래서 오히려 상대 배우의 대사나 액션에 집중할 수 있었다는 김주령은 "배우들의 집중력과 노련미, 배려해주는 감독이 만나 실사 같은 카지노의 인기를 견인한 것 같다"라고 바라봤다.

    김주령은 지난 20일 서울 강남의 한 카페에서 라운드 인터뷰를 열었다. 저스트엔터테인먼트 제공김주령은 지난 20일 서울 강남의 한 카페에서 라운드 인터뷰를 열었다. 저스트엔터테인먼트 제공실제 현장에서 김주령은 능청스러운 연기로 물이 오른 오달수의 웃음기 넘치는 연기와 상황을 이끌어가는 노련미가 인상적이었다며 분위기 메이커로 꼽았다.  

    짧은 기간 주어진 신을 소화해야 하니 배우들간의 합도 중요했다. 촬영 현장이 배우들의 자유로운 대사와 연기에 집중하는 만큼 '연구원이냐'는 소리를 들을 정도로 극에 집중할 수 밖에 없었다는 게 김주령 설명이다.

    김주령은 "해외 로케에서 촬영과 휴식 말고는 할 게 없었다. 숙소에 수영장이 있었는데, 누가 시키지도 않았는데도 임형준(조윤기 영사 역) 송영규(최칠구 역) 홍기준(이상구 역) 등 배우들과 매일 같이 수영장에 모여 회의를 했다"며 "배우들과 자주 어울려 캐릭터 분위기와 대사 등을 연구한게 좋은 합을 맞출 수 있었던 것 같다"고 회고했다.

    카지노의 전설 차무식(최민식)과 묘한 긴장 관계를 이어가는 코리안데스크 오승훈 역의 손석구에 대한 일화도 털어놨다.

    김주령은 "석구씨는 예상했던 것과는 다른 배우더라. 감독이 대본대로 가지 않는 액팅을 요구하는 것도 있지만, 석구씨는 예상하지 못한 호흡으로 대사를 치고 들어올 때가 많았다. 신이 끝나면 꼭 미안하다고 말했는데 함께 연기하는 상대 배우로서 스릴도 있고 내가 더 노력해야겠다는 생각을 하게한 연기자였다"며 치켜세웠다.

    필리핀 카지노계의 거물로 등장하며 시종일관 화면을 꽉 채우는 최민식과 인연도 있다. 같은 동국대 연극영화과 출신 후배인 김주령은 영화 '특별시민'에서 서울시장 변종구(최민식)의 캠프 대변인으로 출연해 짧게 호흡을 맞췄다.

    김주령은 "학교 선배이지만 영화 '특별시민'에서 짧게 마주한게 다인데, 함께 대사도 나눌 수 있고 '김주령 참 출세했다' 생각했다"며 "정말 권위 없이 편안한 분위기를 만들어 주신다. 얼굴 마주치면 눈 인사해주고 사석에서 밥먹을 때 배우들 정말 잘 챙겨주신다. 최근에는 최민식 선배님이 연극이 하고 싶다고 하시며 저에게 같이 해볼 생각이 있냐고 제안까지 해주셔서 정말 기뻤다"고 말했다.

    이어 "최민식 선배님과 겹치는 신이 많이 없는데 같이 해보고 싶어서 감독님에게 신 좀 늘려달라고 부탁도 했었다. 최민식이라는 배우의 연기 장면을 현장에서 잠깐잠깐 보는데도 입이 딱 벌어지더라. 차무식 그 자체였다. 그걸 보며 저도 저렇게 연기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했다.

    '오징어 게임'에서 덕수와 미녀 역으로 만나 강렬한 인상을 남겼던 허성태와의 재회 에피소드도 풀었다.

    '카지노'에서 허성태(서태석 역)와는 삼겹살집에서 만나는 한 장면뿐이다. 김주령은 "삼겹살집 사장 진영희가 사실 없어도 무방한 신이었다. 저의 비중이 그리 크지 않았지만 성태씨와 '오징어 게임'에서의 인연 때문에 감독님이 일부러 끼워넣은 것 아닌가 싶기도 했다"라며 "해당 장면에서 성태씨가 탁자를 치는 장면이 나오는데, 민망함에 일부러 더 세게 친 것 아닌가 싶었다"면서 활짝 웃었다.

    배우 김주령. 저스트엔터테인먼트 제공배우 김주령. 저스트엔터테인먼트 제공'오징어 게임' 출연 이전까지 배우로서 부침도 많았다는 김주령은 가족들의 응원이 가장 힘이 됐다고 한다.

    초등학교 4학년인 딸아이에게 특별히 출연 작품을 이야기하거나 물어보진 않는데, 주변에서 얘기 해주는지 곧잘 '엄마는 최고의 배우' '엄마가 가장 예뻐'라며 자기 나름대로 평가를 해줘 너무 고마웠다고. 김주령은 "아직 어리다 보니 그런 응원 뒤에는 가끔 '엄마랑 놀고 싶은데 꼭 촬영 가야 해?'라며 이야기할 때면 발길이 잘 떨어지지 않는다"라고 아이를 향한 애정도 드러냈다.


    무엇보다 연출가 출신으로 미국 텍사스대에서 교수로 있는 남편의 모니터와 코치가 큰 힘이 됐다고 한다.

    김주령은 "서로 성향이 달라 투닥투닥 하기도 하는데 남편이 연출 전공으로 교수를 하고 있다보니 매섭게 코치를 해줄때면 마음가짐이 달라진다"며 "남편은 칭찬은 드라이하게, 지적은 열정적으로 하는 스타일이다. 흔들릴 때마다 정확하게 잡아주는 든든한 버팀목이다. 돌이켜 보면 이사람 안 만났으면 내가 연기를 계속 했을 수 있을까 싶다"고 말했다.

    그녀는 이어 "남편이 코치해 준 말 중에 '연기에서 자신이 표현하려는 의지와 상황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는 편안함'을 '우아함'이라고 하는데, 그 두 가지가 모두 균형을 이룰 때 좋은 연기, 좋은 배우의 모습이 나타난다고 하더라. 제가 의심이 많고 유약한 면이 조금 있는데 삶 속에서 이런 균형을 함께 가져가려고 노력중"이라고 했다.

    균형을 겸비한 정말 좋은 배우가 되고 싶다는 김주령은 최근 난생처음 운동을 시작했다고 전했다. 지금부터 시작이라는 마음으로 매일 '몸 근육'과 '마음 근육' 모두를 단련하고 있다고 한다.

    실존하는 인물처럼 캐릭터에 공감하고 눈물과 웃음을 모두 전달하는 시청자들과 공감할 수 있는 배우가 되겠다는 김주령의 내면도 이미 우아해지고 있었다. 김주령은 차기작인 tvN의 2023년 하반기 기대작 '눈물의 여왕'에서 새롭게 다져진 연기 근육으로 시청자를 찾을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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