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건설 아웃사이드 히터 고예림. 한국배구연맹봄 배구를 위해 수술을 미뤘다. 현대건설 강성형 감독은 부상 투혼을 발휘하고 있는 아웃사이드 히터 고예림(29·177cm)에 대한 미안함을 전했다.
고예림은 2019-2020시즌 현대건설 유니폼을 입은 뒤 올해 첫 포스트 시즌을 맞았다. 그런데 시즌 중 누적된 피로 탓에 현재 양 무릎 슬개건염에 시달리고 있다.
하지만 봄 배구를 향한 고예림의 열정을 막을 순 없었다. 그는 무릎 통증을 안고 지난 23일 경기도 수원체육관에서 열린 한국도로공사와 플레이오프(PO) 1차전에 나섰다.
우려했던 대로 고예림은 무릎 상태가 좋지 않아 전위에서 점프를 시도하는 데 어려움을 겪었다. 이에 강 감독은 "전위에 오래 있으면 안 되는데"라며 안타까워한 뒤 "(고)예림이한테 미안한 마음이 크다"고 전했다.
현대건설은 고예림의 부상 투혼에도 PO 1차전에서 패배를 떠안았다. 챔피언 결정전 진출 경쟁에서 불리한 입장이 됐다.
궁지에 몰린 만큼 고예림의 안정적인 수비가 절실하다. 고예림은 올 시즌 정규 리그에서 리시브 7위(47.43%)로 현대건설의 수비를 든든하게 지켰다.
고예림은 25일 경북 김천실내체육관에서 열린 도로공사와 PO 2차전에도 출전한다. 강 감독은 고예림이 점프를 하기 어렵다는 점을 고려해 정지윤과 전, 후위를 번갈아가며 기용할 계획이다.
정지윤 역시 봄 배구가 처음이라 부담이 크다. 강 감독은 "티를 안 내려 하지만 경기력에서 (긴장한 모습이) 드러나는 것 같다"면서 "큰 경기가 처음이기 때문에 주변에서도 도와주려고 한다"고 말했다. 이어 "리시브도 중요하지만 공격에서 힘을 내줘야 승산이 있을 것 같다"고 기대를 걸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