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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는 베이징, 오늘은 보아오…글로벌 경제리더 中 집결

국제일반

    어제는 베이징, 오늘은 보아오…글로벌 경제리더 中 집결

    핵심요약

    중국발전고위급포럼 이어 보아스포럼 28일 개막
    팀쿡.이재용 등 기업인 100여명 3년만에 中 찾아
    리창.딩쉐샹 등 시진핑 3기 행정부 주역도 총출동
    시진핑 "대외 개방 전략 확고…새로운 기회 제공"
    "美 디커플링과 망 단절 강행하면 전세계와 척져"

    기조연설하는 딩쉐샹 부총리. 신화사 캡처기조연설하는 딩쉐샹 부총리. 신화사 캡처
    위드코로나 전환과 함께 리오프닝(경제활동 재개)에 전력을 쏟고 있는 중국이 최근 잇따라 국제 경제회의를 개최하며 중국 정부의 대외 개방 의지를 홍보하고 있다.

    27일 폐막한 중국발전고위급포럼에는 글로벌 기업인들이 대거 참석해 성황을 이뤘고, 28일부터는 아시아의 다보스포럼이라 불리는 '보아오포럼'이 글로벌 정재계 인사들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다.

    3년만에 열린 국제회의에 글로벌 기업인 대거 출동


    중국 국무원 발전연구센터가 주최하는 중국발전고위급포럼(CDF 2023)이 27일 폐막했다. 2박 3일간의 일정으로 베이징 댜오위타이(釣魚台) 국빈관에서 열린 이번 포럼에는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과 팀쿡 애플 CEO, 앨버트 불라 화이자 CEO 등 글로벌 500대 기업의 CEO 100여명이 참석했다.

    중국에서 3년만에 오프라인으로 열리는 대규모 경제회의인데다 리창 신임 총리와 딩쉐샹 상무(수석) 부총리 등 이번 양회를 통해 새로 선출된 시진핑 3기 행정부 주역들이 대거 참석한다는 점에서 중국 시장에 발을 담근 글로벌 기업 CEO들이 눈도장을 찍기 위해 대거 베이징을 찾았다.

    한국 기업을 대표해 이번 포럼에 초청받은 이재용 회장은 행사 이틀 전인 23일 일찌감치 중국에 도착해 비공개로 삼성전기와 삼성SDI 등 삼성그룹의 중국 현지 공장을 찾는 등 공개활동을 최소화하며 '로키('low key) 행보를 이어갔다. 회의장 앞에서 취재진과 만난 이 회장은 쏟아지는 질문에도 "북경(베이징) 날씨가 너무 좋지요?"라는 말만 남기고 회의장으로 들어갔다.

    이 회장의 행보는 최근 미국의 대중국 반도체 규제와 무관치 않은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는 중국 시안(낸드플래시)과 쑤저우(반도체 후공정)에 공장을 가동하고 있는데 최근 발표된 미국의 반도체법(CHIPS Act) '가드레일'에 따르면 이들 공장은 향후 생산능력 확장 범위가 5%로 제한된다.

    이와는 별도로 삼성전자 등 한국 기업들은 한시적으로 유예 받은 반도체 장비·기술 반입 허가가 끝나는 오는 10월 이후 미국 정부가 또다시 어떤 규제책을 내놓을지 모르는 상황이다. 중국 현지 경제계 관계자는 "삼성전자 입장에서 중국 시장도 중요하지만 미국의 눈치도 봐야하기 때문에 이 회장이 3년만에 중국을 찾아서도 있는듯 없는듯 로키 행보를 할 수밖에 없는 것 아니냐"고 설명했다.

    역시 3년만에 중국을 찾은 애플의 팀쿡 CEO는 중국을 상대로 적극적인 구애작전을 폈다. 그는 기조연설을 맡아 "중국에서는 혁신이 빠르게 이뤄져왔고 더 빨라질 것으로 믿는다. 중국과 애플은 지난 30여 년간 함께 성장해왔다"며 중국을 추켜세웠다. 또 중국에서 운영하는 교육프로그램 투자액을 늘이겠다고 발표하는가 하면 애플스토어를 깜짝 방문해 중국 고객과 직접 만나기도 했다.

    대외 개방의지 강조한 中…美 디커플링 비판

    2022년 보아오포럼 개막식. 보아오포럼 홈페이지 캡처2022년 보아오포럼 개막식. 보아오포럼 홈페이지 캡처
    글로벌 기업인들이 대거 참석한 발전포럼이 막을 내렸지만 곧바로 아시아의 다보스포럼이라 불리는 '보아오포럼'이 역시 완전 오프라인 형식으로 28일부터 3박 4일간의 일정으로 중국의 대표 휴양지 하이난섬에서 열린다.

    보아오포럼 사무국에 따르면 페드로 산체스 스페인 총리와 리셴룽 싱가포르 총리, 안와르 이브라힘 말레이시아 총리 등 각국 정상들이 이번 포럼에 참석한다. 한국에서는 보아스포럼 이사이기도 한 최태원 SK그룹 회장, 그리고 반기문 전 유엔사무총장, 오영훈 제주지사 등이 참석한다. 리창 총리는 발전포럼에 이어 보아스포럼에도 참석한다.

    이렇게 중국이 대규모 경제회의는 잇따라 개최하며 글로벌 리더들을 초청해 중국의 현 상황을 적극 설명하는 것은, 지난 3년간 제로코로나를 고수하면서 스스로 고립을 선택했던 중국이 이제는 대외개방으로 완전히 방향을 틀었다는 것을 적극 홍보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시진핑 국가주석은 발전포럼 축하 서한에서 "중국은 상호 이익과 공동 번영을 위한 개방 전략을 확고히 추구하며 중국의 새로운 발전을 통해 세계에 새로운 기회를 제공할 것이고, 제도적 개방을 꾸준히 확대하겠다"면서 대외 개방을 강조했다. 또 리창 총리는 전날 발전포럼 폐막을 전후해 글로벌 기업인들과 면담도 진행하며 중국 정부의 대외개방 의지를 적극적으로 피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 글로벌타임즈 홈페이지 캡처중국 글로벌타임즈 홈페이지 캡처
    동시에 중국은 이번 포럼을 통해 자국우선주의를 강화하면서 대중국 견제 역시 노골화하고 있는 미국을 향한 경고도 잊지 않고 있다. 발전포럼에서 한원슈 중국 공산당 중앙재경위원회 판공실 부주임은 미국을 겨냥해 "경제 규칙을 고려하지 않고 디커플링과 망 단절을 강행하면 이는 필연적으로 전 세계 생산자와 소비자의 이익을 해칠 것이며 전 세계와 척을 지는 것"이라며 비판했다.

    중국 관영매체 글로벌타임즈는 이날로 팀쿡 애플 CEO가 베이징 애플스토어를 찾아 환대 속에 시민들과 사진을 찍는 모습과 저우서우즈 틱톡 최고경영자(CEO)가 미 하원 에너지·상무위원회에 불려가 곤혹을 치르는 모습을 대비한 사진보도를 주요기사로 배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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