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대학교 홈페이지 캡처·스마트이미지 제공교수들이 학생들을 대상으로 성범죄를 저질렀다는 현지 보도가 나오자, 일본 사회가 발칵 뒤집혔다.
요미우리신문은 지난해 말부터 올해 2월까지 일본 전역의 국립대(86곳), 공립대(99곳) 총 185곳의 대학을 조사한 결과, 최근 5년(2017년~2021년) 동안 최소 78명의 대학 교직원이 성범죄로 징계 처분을 받았다고 2일 밝혔다.
신문에 따르면 피해자 80%는 학생인 것으로 드러났다. 가해자는 주로 40~50대 교수·조교수로 36명이 정직을 받았고 4명이 해고됐다.
국공립 대학 내 성범죄로 인한 징계가 있을 경우 해당 사실을 원칙적으로 공표한다고 밝힌 곳은 전체 55.7%에 그쳤다. 이어 20.5%는 "그때마다 검토한다"고 답했다. 징계여부를 답하지 않은 곳도 약 20%에 달했다.
신문은 이같은 사례를 근거로 국공립 대학에서 일어나는 성문제가 사립대학에서도 발생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해당 신문은 한 전문가의 발언을 인용해 "겉으로 드러난 피해는 빙산의 일각일 것"이라고 지적하며 교육계의 성범죄 문제를 꼬집었다.
후카자와 레나 씨는 자신과 같은 피해자의 목소리를 높이기 위해 지난 2020년 9월 '대학 내 괴롭힘을 간과하지 않는 모임(大学のハラスメントを看過しない会)을 설립했다. 그는 비슷한 피해를 입은 사람들의 목소리를 높여 문제제기를 하고 법적 소송을 진행하며 관련된 자료들을 공유하고 있다. 변호사 닷컴 홈페이지 캡처
그러면서 사립대학교에서 성희롱을 받은 후카자와 레나씨(32)의 피해사례를 보도했다. 와세다대학교 대학원 70대 지도교수가 식사 자리에 자주 불러내 "졸업하면 여자로서 취급해주겠다", "내 여자로 만들어 주겠다" 등의 성희롱을 하면서 여러 부위에 신체접촉을 했다는 내용이다.
당시 후카자와씨는 지도교수의 요구를 거부할 시 논문에 영향을 줄 수 있다고 판단해 거부하지 못했다고 한다. 그는 결국 2018년 3월에 학교에서 나왔다. 대학 측은 당해 7월 문제의 교수를 징계처분이 아닌 일반적인 해임으로 처리했다고 보도했다.
이를 접한 현지 누리꾼은 해당 기사에 수백건의 댓글을 다는 등 이같은 행태를 지적했다.
자신을 법률사무소를 운영하고 있다고 소개한 현지 누리꾼은 "'들키지 않는다'는 상황이 계속되면 책임 추궁이 어려워져 피해는 줄어들지 않을 것"이라며 "이를 해소할 수 있는 것이 대학 상담 창구로 신속한 조사·공정한 판단이 이뤄진다면 (가해자에 대한) 처벌로 이어질 것"이라고 밝혔다.
또 다른 누리꾼은 "(성범죄)피해를 밝힐 수 없는 분들이 많이 있다"며 "어떤일이 학대·성폭력 범죄가 되는지 이해하지 못하는 교수도 많이 있을 것"이라고 비난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