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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불 비상대기 걸더니…올해도 "여직원들 집에 가라"[이슈시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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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산불 비상대기 걸더니…올해도 "여직원들 집에 가라"[이슈시개]

    연합뉴스·스마트이미지 제공연합뉴스·스마트이미지 제공
    지난 주말, 전국 각지에서 산불이 발생해 진화작업에 공무원이 동원된 가운데 일부지역에서 형평성에 어긋나는 동원 방식을 지적하는 고발성 글이 게재되면서 논란이 일고 있다.

    3일 직장인 익명성 온라인커뮤니티 '블라인드'에는 공무원 인증을 받은 다수의 계정을 통해 공무원 동원과 관련된 내용의 문자메시지와 함께 불만섞인 글이 게재됐다.

    대전시 공무원에게 전송됐다고 주장하는 한 게시글 내 문자메시지에는 '산불현장에 비상대기중인 여직원 및 집결중인 여직원은 귀가하여 주시기 바랍니다'라고 명시돼 있다. 게시글을 올린 A씨는 "대전시청 공무원들에게 단체로 전송된 메시지"라며 "긴급소집하더니 갑자기 여자는 돌아가라?"라며 황당하다는 반응을 보였다. 같은 이미지를 올린 B씨도 "남녀평등 어디로 갔나"라고 동조했다.

    해당 문자를 발송한 대전시 관계자는 매일경제와의 인터뷰에서 "남녀의 구분없이 산불 현장이 급격한 경사와 함께 위험한 지역이라 신체적으로 체력 소모 등 위험을 줄이기 위해 고려했다"며 "산 꼭대기까지 올라가야 하는 작업이고 필요한 인원도 전직원이 아니라 실질적으로 현장에 투입 가능한 인원들을 뽑다보니 상식적으로 결정된 일"이라고 밝혔다.

    블라인드 캡처블라인드 캡처
    대전시와는 다른 방식의 '산불관련 근무안내' 이미지가 첨부된 또다른 글에는 '산불비상 근무' 관련 대상자가 본청의 남자 직원 동편 주차장, 06시까지 버스에 탑승바람'이라고 명시돼 있다. 해당 게시글을 올린 C씨는 "비상근무는 누구만?"이라며 불만섞인 의견을 전했다.

    산불진화 비상소집 위치를 지적하는 글도 있었다.

    산불 비상소집이라는 제목의 게시글을 올린 D씨는 "산불났다고 구청 공무원들 다 나오라는데 화재난 산쪽으로 소집한다"며 "우리가 불사조냐? 소방관들도 장비 다 입고 들어가는데 맨몸으로 모여서 어쩌라는거냐"고 한탄했다.

    지자체의 산불 관련 공무원 동원 문자 논란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지난해 3월 경기도 안산시 재난안전대책본부에서는 당시 장상동 산불 진화를 위해 비상근무안내 메시지를 발송했는데 해당 메시지에 '7급이하 여직원 제외'라는 내용의 문구를 넣어 '재난 사태에 남녀 구분을 하는 것에 문제가 있다'는 지적을 받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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