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혈세로 이탈리아로 관광 떠나는 남원시의회 '외유 논란'

전북

    혈세로 이탈리아로 관광 떠나는 남원시의회 '외유 논란'

    남원시의회 본회의. 남원시의회 제공남원시의회 본회의. 남원시의회 제공
    전북 남원시의회 의원들이 대거 이탈리아로 연수 계획을 세운 가운데, 일정 안에 이탈리아 관광지가 다수 포함되면서 '외유 논란'이 일고 있다.

    3일 CBS노컷뉴스 취재를 종합하면, 남원시의회 자치행정위원회 소속 의원 8명과 수행직원 6명, 시 직원 2명 등 16명은 오는 6월 29일부터 7월 7일까지 이탈리아로 국외연수를 떠난다.

    7박 9일 일정의 국외연수의 주된 목적은 "해외 우수 의회의 운영상황과 남원시 우호도시인 베로나시 방문을 통해 두 도시간 우호를 증진하겠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 총 5600만 원의 예산을 편성했다. 1인 당 350만 원 수준으로, 이는 예산 편성 운영 기준 상 여비 산출한도액을 맞춘 금액이다.

    그러나 계획은 관광에 시간 대부분을 할애했다.

    2일차에는 베로나 시청과 시의회를 방문한 뒤 곧바로 100회째를 맞는 '베로나 오페라 축제'를 찾는다.

    이어 베니스 산마르코 광장과 두칼레 궁전, 베네치아 비엔날레 국제건축전 일정과 함께 베니스 시청 방문이 포함됐다.

    또 남원 미술관 활성화 방안을 연구하겠다며 두오모 광장과 우피치 미술관을 찾고, 나폴리 국립 고고학 박물관을 방문한다는 계획이다. 일정에는 베니스와 나폴리 시청 방문이 마지막에 포함되어 있다.

    이 밖에도 문화시설 관리 실태 파악과 세계문화유산 등재를 모색한다는 이유로 폼페이 고고지구, 로마관광청, 바티칸 박물관, 성 베드로 대성당을 향한다.

    남원시의회 자치행정위원회 소속 의원과 직원들의 국외연수 일정. 남원시의회 제공남원시의회 자치행정위원회 소속 의원과 직원들의 국외연수 일정. 남원시의회 제공
    이러한 관광 위주의 국외연수 일정은 남원지역 시민 사회 단체로 구성된 심사위원회의 심사를 그대로 통과했다.

    지난 달 22일 열린 의원 공무 국외출장 심사위원회에서 한 심사위원은 "다른 시에 의원들이 출장 갔다 온 것을 가지고 외유성 출장 논란이 불거졌는데 그런 불상사가 없었으면 좋겠다"고 질의했다.

    이에 남원시의회 전문의원은 "남원이 사실은 가장 추구하는 지향점이 관광남원인데 가장 관계되는 도시는 이탈리아라고 생각한다"며 출장에 만전을 기하겠다는 답변과 함께 해당 안건의 원안 가결을 얻어냈다.

    남원시의회가 제시한 출장 효과에는 "동료 의원 간의 이해심과 협동심 증진을 도모한다"는 내용까지 포함되면서 외유 연수 논란이 짙다는 지적이다.

    특히나 남원시는 코로나19의 특수한 경우를 제외하곤 매년 국외연수에 수천 만원의 혈세를 쓰고서도
    사후 결과 보고서는 홈페이지에 공개하지도 않고 있다.

    임준연 예산감시 활동가는 "이탈리아 피렌체는 대표적인 오버투어리즘(과잉 관광)으로 논란이 되는 도시"라면서 "또 지난 2008년 우호도시를 체결한 베로나시를 만나 무엇을 하겠다는 건지 등 남원시의 관광 목적이 구체적이지 못한 것 같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남원시 관계자는 "남원시와 우호결연을 체결한 베로나시와 방문 일정을 조율하고 있다"면서 "함파우 파빌리온, 미술관 건립을 비롯해 남원시가 관광남원을 지향하고 있기 때문에 전 세계적인 관광 도시인 이탈리아를 방문하게 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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