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닥 드러난 전남 화순 동복댐. 연합뉴스정부가 최악의 가뭄을 겪고 있는 광주·전남에 하루 61만 톤의 용수 확보에 나섰다.
광주시도 원활한 물 공급을 위해 전남 일부 지자체와 물 동맹을 추진하고 물 절약을 위한 절수기기를 지원하기로 했다.
광주 시민의 주요 상수원인 전남 화순 동복댐.
3일 광주시에 따르면 이날 새벽 0시 기준으로 저수율이 18.45%로 떨어졌다. 광주·전남에 큰비가 내리지 않을 경우 113일 뒤인 오는 7월 24일이면 동복댐은 고갈된다.
광주시는 동복댐의 저수율이 7% 이하로 떨어지면 제한 급수에 들어갈 방침이다 .
이런 가운데 환경부는 이날 광주·전남 지역 중장기 가뭄 대책을 발표했다.
기본 대책으로 전남 장흥댐의 여유 물을 주암댐에 공급해 하루 생활·공업용수 45만 톤을 포함해 총 61만 톤을 확보하기로 했다. 비상 대책에는 저수지의 취수구 아래에 있는 사수(死水)를 활용해 생활·공업용수를 공급하는 방안이 포함됐다.
물 부족을 겪고 있는 전남 섬 지역에는 생활용수 확보 차원의 지하수 저류댐 설치를 확대할 계획이다
한화진 환경부장관은 "주암댐과 섬진강댐 등 주요 6개 댐의 물 공급 능력을 재평가한 결과를 토대로 예상되는 생활용수와 공업용수 부족량을 산정했다"면서 "이번 중장기 가뭄대책은 광주·전남 지역에 다시 심각한 가뭄이 발생하더라도 주민 삶과 국가 경제에 전혀 지장이 없도록 안정적으로 생활·공업용수를 공급하는 것이 핵심"이다"고 밝혔다.
광주시도 물 공급을 위해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다.
광주시는 보성강 댐의 물 공급과 섬진강 물의 추가 공급을 정부와 협의하고 있다. 또 전남 담양·화순·장성·나주 등 5개 시·군과 물 관련 동맹을 추진하고 있다.
또 광주시는 담양군 창평면 외동저수지의 물을 끌어오기 위해 담양군과 협의하고 있다.
광주시는 비상 공급도 강화하고 있다. 광주시는 영산강에서 공급받는 물의 양을 1일 3만 톤에서 5만 톤 장기적으로 10만 톤까지 확대를 준비하고 있다.
강기정 광주시장은 "아직 제한 단계는 아니다"면서 "영산강의 강변여과수(하천의 모래층을 여과재로 이용해 여과한 생활용수)를 활용하는 방안도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광주시는 물 절약을 위해 지난 2001년 9월 이전에 지어진 주택 4만 6천여 세대를 대상으로 오는 6월까지 7억 원의 예산을 투입해 절수 샤워기를 지원할 예정이다.